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며 시위운동을 벌인 스웨덴 고등학생 그레타 툰베리(16)와 청소년 주축의 기후운동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 국제앰네스티 ‘양심대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7일 국제앰네스티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등교 거부 시위를 벌인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 뜻을 모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보다 더 적절한 수상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양심대사상은 인권 증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으로 국제앰네스티의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 지난 2002년에 시작돼 지금까지 넬슨 만델라, 말랄라 유사프자이, 아이웨이웨이 등이 상을 받았다.
툰베리는 지난해 9월부터 정부에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며 매주 금요일 등교 거부 시위를 벌였다. 툰베리의 사연을 SNS로 접한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하나 둘 등교 거부 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으로 발전했다. 최근 동맹 휴교일이었던 5월 24일에는 전 세계 100개국 100만명이 넘는 청소년이 참여했다.
수상 소식을 접한 툰베리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을 대표해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우리 활동이 인정받고, 우리의 싸움이 효과있다는 것을 알게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쿠미 나이두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의 현실에 맞선 전 세계 청소년 활동가들의 결의는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줬다”며 “기후 재앙에 맞서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청소년 활동가들은 성인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9월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기후를 위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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