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이드스타가 공익법인의 투명성 및 책무성, 재무안정성 및 효율성을 평가한 GSK 2.0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가이드스타는 GSK 2.0 지표상 만점을 받은 단체들의 명단을 13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GSK 2.0 평가 결과, 국내 공익법인 8993개(사업연도 2016년) 중 총 93곳의 공익법인이 만점을 받았다. 이중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 한국컴패션, 어린이재단, 월드비전, 아름다운재단 등 26곳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만점을 기록했다(아래 표 참조). 사업유형별로는 사회복지분야가 35곳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분야가 31곳, 문화분야가 12곳에 달했다. 그외 학술장학(8곳), 교육분야(5곳), 의료분야(2곳)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가이드스타는 지난 2017년부터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의 자료를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한 공시법인에 한해 자체 개발한 GSK 평가지표로 별점을 매긴 후 비영리정보시스템을 통해 공개해오고 있다.
이번 GSK 2.0은 지난 GSK 1.0에 비해 평가 척도와 항목 상의 변화를 거쳤다. 우선, 별 5개 만점이었던 척도가 별 3점 만점으로 조정됐다. 별점을 받기만 해도 최소한 공익법인의 의무를 한 것으로 본 것. 재무안정성 및 투명성 평가 항목 가지수를 19개에서 24개로 늘렸고, 외부회계감사를 받지 않은 단체는 평가하지 않았다. 기부금 항목간에 금액이 맞지 않는 곳들도 제했다. 올해 만점을 받은 법인 수가 지난해(161개)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도, 만점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외부회계감사를 거치지 않은 단체들이 대거 빠진 것이 컸다. 한국가이드스타 관계자는 “새희망씨앗, 어금니아빠 사건 등으로 떨어진 공익법인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밝혔다.
평가지표의 변화로 올해 평가 대상 공익법인은 281개에 그쳤다. 전체 공익법인 100곳 중 3곳이 평가 가능 조건을 충족한 셈. 학교법인이나 의료법인, 설립 2년 미만의 법인, 기부금 수입 3000만원 미만의 법인은 평가대상에서 제외했고, 외부회계감사를 받지 않은 1636개 법인도 빠졌다. 한국가이드스타, 특수관계에 있는 아이들과미래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특별법, 공공기관, 배분사업, 법정기부금단체) 등 3개 단체도 평가대상에서 제했다. 여기에 고유목적사업비나 관리 및 모금비용을 0원으로, 직원 수를 0명으로 작성하는 등 불충분한 정보를 공시한 다수의 법인들은 평가 불능으로 판단해 평가를 유보했다. 만점을 받았지만 언론 모니터링을 통과하지 못한 7개 단체도 공개대상에서 제외됐다.
올해 새롭게 ‘크라운(crown·왕관) 인증’을 받은 단체도 나왔다.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 재단법인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등 3개 단체다. 이들은 연례보고서, 사업성과보고서, 이사회회의록 등 추가 증빙 자료를 제출하고, ‘사업계획 수립과 성과 측정 여부’, ‘이사회 정기 개최 여부’, ‘기부자 개인정보처리방침 여부’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평가를 받아 인증을 받았다. 한국가이드스타는 공시자료에서 확인할 수 없는 7가지 지표를 ‘크라운 지표’로 선정하고, 만점을 받은 단체들 중 신청한 곳에 한해 추가적으로 들여다봤다. 크라운 인증 단체는 비영리정보시스템에서 단체 이름 옆에 왕관 모양이 뜨게 해 대중 및 기부자가 식별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크라운 지표 등 GSK2.0 평가지표 자세히 보기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평가대상 공익법인을 확대하기 위해 무결성 검증 시스템을 개선하고 정부, 학계 그리고 공익법인 관계자들과 지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가이드스타는 이번 GSK 2.0 발표에 맞춰 기부자들의 접근성 확대를 위해 모바일 사이트를 오픈했고, 구글임팩트챌린지 TOP 10에 선정된 바 있는 정성분석 시스템을 공개해 정량평가의 한계를 정성평가로 보완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