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열풍이다. 현재 국내에 설립된 (인증)사회적기업은 1713개, 협동조합은 1만1238개를 넘어섰다. 전국에서 운영되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40여곳에 달한다. 대학가는 어떨까. 더나은미래가 국내 대학의 사회적경제 관련 전공 학과가 부족한 실태를 지적했던 것이 3년 전(‘사회적기업 1000개 시대…大學도 사회적경제에 눈 뜨나’). 그 후 사회적경제 전문가 양성을 위한 석·박사 과정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사회혁신과 가치를 결합한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 교육에 대한 니즈도 높아지고 있는 것. 더나은미래가 2017년 사회적경제 정규 학위 과정을 정리해봤다.
◇사회적경제도 이젠 융합이다…경영·디자인·인문 등 단과대 교수 총집합
경영자에게 인문, 사회, 경영, 디자인, 소비자 등 다양한 지식과 경험은 필수. 이에 대학에서도 사회적경제 융합형 인재를 키우려는 시도가 전공 개설이 증가하고 있다.
부산대는 2010년 국립대 최초로 사회적경제 관련 정규 학위 과정인 사회적기업학 전공을 개설했다. 경영대학, 사범대학, 공과대학, 자연대학, 예술대학, 간호대학, 인문대학 등 총 7개 단과대 소속 교수진이 참여하는 협동과정으로 운영된다. 사회적기업 창업, 관리, 연구, 컨설팅 역량을 갖춘 사회적기업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사회적기업경영론, 사회적기업 사례연구, 사회적기업 정책론, 사회적기업가 역량개발, 기업 윤리와 사회적책임, 사회적기업 경영실무 등 다양한 수업이 진행된다. SK와 BS금융그룹 등이 기금을 조성해 재학생에게 2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현재 석사학위 과정만 운영되고 있으나, 박사과정도 곧 개설될 예정이라고 한다. 2017년 후기 신입생 모집은 5월 16일부터 18일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모집요강 참조)
이화여대도 올해 9월 일반대학원 사회적경제 전공을 신설한다. 사회복지학, 경영학, 사회학, 경제학, 산업디자인, 소비자학, 건축학, 기후 에너지 시스템 공학 등 8개 전공 분야의 과목들로 구성된 협동과정이다. 다양한 학문 영역을 융합한 연구를 통해 사회적경제 활성화 및 발전 방향을 창의적으로 모색하는 인재 양성이 목적이다. 8개 전공 분야 소속 교수 12명이 참여해 사회복지기관관리론, 사회공헌과 사회적기업, 조직개발과 혁신, 기업성과와 전략, 미시경제이론, 노동경제학, 디자인 경영, 소비자행동재무학, 도시화이론 연구, 기후변화 특강 등의 강의가 진행된다. 사회적경제의 이해, 사회적경제 실전 창업, 사회적경제 인턴십 등 사회적경제 관련 특화 과목들도 포함된다. 석·박사, 석박사 통합 과정이 운영될 예정으로, SK행복나눔재단이 2020년까지 장학금을 지원한다. (자세한 사항은 02-3277-6647로 문의)
◇지역을 넘어 글로벌 사회적경제 전문가 양성까지…한양대·대구가톨릭대의 시도
한양대는 2015년 9월 국제학대학원에 글로벌 사회적경제학과를 신설했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사회적경제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국제개발협력 전공과 사회적금융 전공으로 세분화한 교과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공적개발원조 사례연구, 국제개발원조와 사회적경제, 국제경제연구, 사회적금융과 가치평가, 사회적금융 사례연구 등 이론 과목과 국내외 관련 기관에서의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구성돼있다. 그 밖에 한양대 사회적기업 리더과정 안에 개설되는 이론 및 현장 세미나를 연계해 수강할 수 있다. 2017년 후기 신입생 모집은 5월 8일부터 22일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홈페이지 참조)
대구가톨릭대는 2016년부터 사회적경제대학원 사회적경제학과를 운영 중이다. 사회적경제의 실무자 및 관련 정책을 개발한 연구자를 양성하고, 대구·경북 지역의 사회적경제 네트워크를 주도하는 중심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시와 행정 지원 업무를 체결, 현재 대구시 사회적경제 분야 관련 공무원 및 협동조합 임원들이 재학 중이다. 푸른평화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전 이사장 정홍규 신부가 초대 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교과 과정은 사회적기업론, 한국의 사회적경제론, 사회적경제 생태계론, 사회적기업 인사조직 및 회계, 사회적기업지원 방법론, 사회적기업 마케팅, 협동조합 이론과 실제 등의 수업으로 구성된다. 2017년 후기 신입생 모집은 4월 24일부터 5월 12일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가톨릭대 사회적경제대학원 홈페이지 참조)
◇사회적기업가 양성한다…숭실대, 카이스트 사회적기업 전공
실제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석사 과정도 인기다. 지난해 숭실대는 사회복지대학원 내에 사회적기업 전공 석사 과정을 신설했다. 사회적기업의 창업과 운영을 지원할 사회복지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업과 사회복지, 사회적경제론, 사회서비스와 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 창업론, 사회적기업 사례 분석, 산업복지론 등 사회적기업과 사회복지를 연계한 과목 개설이 특징이다. 올해부터는 SK그룹이 장학금과 국내외 연수비와 연구 및 교과목 개발을 지원한다. 2017년 후기 신입생 모집 기간은 5월 1일부터 16일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모집 요강 참조)
2013년 개설된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은 이미 40여명의 사회적기업가를 배출했다. 총 2년 과정으로, 봄·여름·가을 학기로 구성돼있다. 수업은 전일제로 진행된다. 카이스트 경영대학 산하 ‘SK 사회적기업가센터’와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에서 재학생에게 창업 및 투자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SK행복나눔재단에서 장학금 및 해외현장연수 비용을 지원한다. 교과 과정은 마케팅, 기업 재무 정책, 사회적기업가 역량 개발, 사회적기업가 정신, 사회적기업과 경영, 소셜벤처 사업모형, 소셜벤처 아이디어 창출 방법론 등 경영학 일반과 사회적기업 창업을 위한 특화 과목들로 구성돼있다. 54학점을 이수하고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는 것이 졸업 요건. 매년 10월 신입생을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홈페이지 참조)
◇협동조합에 경영을 덧입히다…한신대, 성공회대 사회적경제대학원 과정
협동조합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도 늘고 있다. 성공회대는 올해 사회적경제대학원 협동조합 MBA 과정을 개설했다. 이는 협동조합 경영자 및 중간관리자를 위한 심화교육과정으로, 실제 현장에서 협동조합 경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무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사회적경제개론, 협동조합경영학개론, 협동조합론, 재무투자관리, 회계학 등 경영과 협동조합을 연계한 수업이 진행된다.
사회적경제대학원 내에 마을공동체 전공도 개설돼있다. 이는 도시 및 농어촌 지역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에 종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현재 활동 중인 관리자 및 실무자를 위한 (재)교육 과정이다. 마을기업론, 마을공동체 사례연구 세미나, 도시재생과 젠트리피케이션, 사회·연대금융론 등 이론 수업과 국내외 마을공동체 현장 탐방 수업으로 이뤄져있다.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 분야 종사자, 마을공동체 종사자는 입학 후 최대 2학기 동안 등록금의 40%를 장학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2017년 후기 신입생 모집은 5월 10일부터 17일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모집요강 참조)
성공회대는 이미 2010년부터 일반대학원 내에 협동조합경영학 석·박사 과정을 개설, 협동조합 경영 이론 연구자와 협동조합 경영 관리자를 배출해왔다. 조직·인사 관리, 마케팅 등 경영학 분야의 수업과 협동조합 특화 수업으로 구성돼있다. 2013년엔 교수와 전공 학생들이 함께 ‘쿠피 협동조합‘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협동조합 및 사회적경제를 위한 교육 및 연구, 컨설팅 등을 하는 지식생산자협동조합이다. 아이쿱(iCOOP) 생협에서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 혹은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2017년 후기 신입생 모집은 5월 10일부터 17일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모집요강 참조)
한신대는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분야의 이론가 및 경영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2014년 사회혁신경영대학원 사회적경제학과를 개설했다. 사회적기업론, 사회적경제의 생태계론, 협동조합 기업론, 협동조합 조직 설계론, 세계협동조합 운동사 등 사회적경제 및 협동조합 관련 수업들로 구성돼있다. 학기 중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는 외부 강연자를 초청해 세미나를 진행한다. 재학생은 매학기 일정 비율의 장학금을 아이쿱(iCOOP) 생협으로부터 지원받는다. 2017년 후기 신입생 모집은 5월 1일부터 31일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한신대 사회혁신경영대학원 홈페이지 참조)
한승희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7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