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하트포르테 페스티벌 발달장애 청소년 160명 1년여 연습, 합창·난타·클래식연주 등 공연 선보여 “입 닫고 눈도 안 마주치던 아이들 한목소리 내는 것 보며 감동” “난타를 처음 배울 때 우람이는 무조건 빨리만 치려고 했죠. 천천히 속도를 맞추라고 하면 자존심 상하고, 화를 내던 아이였어요.” 관객들 시선이 한곳에 꽂힌 모습을 바라보던 박명옥(44·종로장애인복지관 음악 강사)씨가 대견한 듯 말했다. 아이 12명은 ‘더블유(W)’자 형태로 펼쳐 서 있고, 제 앞엔 모두 키 반만 한 북이 놓여 있었다. 음악과 함께 서서히 북소리가 울려 퍼지고, 아이들은 그룹 퀸(Queen)의 노래 ‘위윌록유(We will rock you)’의 박자에 맞춰 ‘둥둥 탁! 둥둥 탁!’ 북을 내리쳤다. 검정 반짝이 옷으로 멋을 낸 권우람(가명·11)군은 의상만큼 과감했다. 신이 났는지 북소리가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내 박자를 놓쳐버린 우람이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봤다. 얼굴을 찡그린 채 북채를 몇 초간 허공에 잡아두더니, 이내 다시 친구들의 박자를 찾아 속도에 맞게 북을 쳤다. ‘하트포르테’ 활동 1년 만에 발달장애를 가진 우람이는 이렇게 바뀌어 있었다. 어머니 장미옥(가명·38)씨는 “엄마 없인 한 발짝도 안 움직이던 아이가 난타 수업을 받고 나선 친구네 집에 놀러 가는 게 자연스러워졌다”며 “음악을 통해 어울릴 줄 아는 아이가 된 것”이라고 했다. 지난 17일 저녁,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장천아트홀에서 열린 ‘2014 하트포르테 페스티벌’은 우람군 같은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자신의 변화를 뽐내는 자리였다. 총 10팀, 160여 청소년이 그간의 노력을 무대 위에 올렸다. 합창을 하거나, 클래식 연주를 하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