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뒤엔 ‘국제 원조’ 디딤돌 있었다

과거 한국의 복지를 책임졌던 부서는 보건사회부다. 보건위생이나 방역, 구호, 아동, 가족계획과 관련한 사무를 맡던 보건사회부는 1955년에 설치되어 1994년에 보건복지부로 개칭됐다. 전쟁 직후 보건사회부만의 힘으로 국내의 가난과 질병을 다스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때 국제구호NGO는 든든한 파트너였다. NGO의 활동이 아동결연사업에서 가정개발사업이나 지역개발사업으로 확장되던 시기인 1960년대에는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1961년 보건사회부 예산은 9억5000만원인 데 비해 같은 해 해외에 기반을 둔 원조단체의 전체후원금(외원전체액)은 20억5500만원으로 보건사회부 예산의 두 배를 웃돈다. 1960년 1인당 국민소득은 1만원. 국가도 개인도 자신의 삶을 책임지기엔 버거웠다. 60년대가 저물어가는 순간까지 외원전체액과 보사부예산은 한국의 빈곤을 해결하는 데 비슷하게 힘을 모았다. 1960년부터 1969년까지 보사부 예산의 합계는 416억8200만원, 같은 기간 외원전체액은 384억8800만원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 사이 1970년 1인당 국민소득은 9만원, 1960년에 비해 9배가 늘었다. 보건사회부 예산이 외원전체액을 크게 넘어선 것은 1970년부터다. 1970년부터 1975년까지 보건사회부 예산은 426억8900만원으로, 외원전체액 148억5500만원에 비해 3배가량 많은 액수다. 한국의 경제력이 성장하면서 해외의 원조도 줄거나 중단되었고, 그 사이 국민 개개인도 살만해졌기 때문이다. 1980년 1인당 국민소득은 100만원, 10년 전인 70년대에 비해 다시 10배가 뛰었다. 1990년 1인당 국민소득은 435만원, 세계가 괄목할 만한 성장이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정부가 힘들 때 그 뒤를 지켜준 원조단체의 노력이 있었다. 오늘날 국내의 구호단체들은 과거의 우리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9년 한국구호단체 중 상위 5개 단체가 확보한 정기기부 회원 수는 88만명, 모금액은 2400억원이다. 한국의 모금과

매칭펀드로 장애가정청소년의 “꿈을 키워 드립니다”

LG U+ ‘두드림U+통장’ ‘100원을 저금하면 500원으로 돌려 준다’면 누구나 고개를 갸우뚱거릴 일이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버핏이 와도 이해하지 못할 이 일이, ‘기부’라는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오는 8월 17일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LG U+는 장애가정 청소년들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한 ‘두드림U+통장’ 사업을 론칭한다. ‘두드림U+통장’의 시스템은 간단하다. 장애가정의 청소년이 매월 꾸준히 정기저축을 들 경우, 2년에서 5년이 지난 후 이 청소년은 5배의 돈을 받게 된다. 단 꾸준히 저금을 해야 하고, 매월 자신이 5배의 돈을 받게 되었을 때 어떤 꿈을 실현할 것인지 세부 계획을 짜야 한다. 이 돈은 취업지원금이나 대학 교육비로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두드림U+통장’은 장애가정 청소년의 미래를 위한 자산 형성 프로젝트다. 현재 장애인가구 월평균 소득은 도시근로자 가구의 절반 수준(181만9000원)이고 실업률은 2.5배(8.3%)에 달한다. 취업을 했을 경우 임금은 월평균 115만원 수준이지만, 이 가운데 15만9000원 정도가 의료비 등 장애로 인한 지출에 사용된다. 가정을 이룬 장애인의 20% 정도가 기초생활수급권자이며, 이들 중 절반이 단순 노동직이나 비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 당연히 자녀교육에 투자할 경제적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당장의 빈곤을 넘어서, 빈곤의 대물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장애인의 43%가 자녀를 키우는 가장 큰 고민으로 교육비를 꼽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형성 프로젝트’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빈곤 가정의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산형성사업은 미국(IDA), 대만(TFDA) 등에서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100명의 청소년들에게 제공하는 ‘두드림U+통장’은 기존의 매칭펀드 방식을

핑크리본 10주년… 올해도 달립니다”

여성 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핑크리본’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은 아모레퍼시픽이 최초 기본 재산을 출연하며 만들어졌다. 핑크리본 캠페인은 세대를 아울러 젊은 여성들과 어린 자녀들에게도 유방암 예방을 홍보하고 더 이상 여성만의 고민이 아닌 가족과 사회가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재단과 함께 10주년을 맞은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 대회 역시 여성뿐만 아니라 남편, 아이들도 함께 참여하는 가족문화 잔치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유방건강재단과 아모레퍼시픽이 함께 하는 이 마라톤은 참가비 전액을 유방암 예방과 치료법 개발 등에 사용한다. 현재까지 총 15만명이 참가해 14억원을 모았다. 상반기 부산, 대전, 광주 대회를 끝냈고 하반기에는 9월 대구, 10월 서울에서 마라톤을 개최할 예정이다.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유방암 예방을 위한 기부금 모금에 동참할 사람은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홈페이지(www.pinkmarathon.com)로 등록하면 된다.

삼성카드 백혈병 어린이 돕기

쌓이는 카드 포인트, 사랑의 포인트로 바꿔 쓰세요… 고객이 직접 기부 할 사연·기부액 선택… 8년간 어린이 105명 치료 지원… 태어난 지 27개월 된 규연이는 외할머니가 동화를 들려주는 시간을 제일 좋아한다. 노래를 들으면 노래에 맞춰 율동도 제법 춘다. 그러나 규연이는 여느 집 아이들과는 다른 시간을 보낸다. 태어날 때부터 다운증후군을 앓다가 최근엔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아직 잘 걷지도 못하고, 음식도 잘 넘기지 못하는데, 어른도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를 받는다. 어려운 살림에 항암 치료비까지 대느라 아빠와 엄마는 맞벌이를 해야만 한다.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고 외할머니께 맡길 수밖에 없는 게 엄마는 가슴이 아프다. 그저 규연이가 항암치료를 잘 견뎌내 온 가족이 모여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유일한 꿈이다. 규연이 가족의 꿈을 함께 꾸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삼성카드의 ‘사랑의 펀드 기부 캠페인’을 통해 기부하는 고객들이다. 자신의 카드 결제 또는 포인트 기부를 통해 규연이 가족에게 힘을 실어준다. 2000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를 삼성카드 홈페이지에 소개하며 모금활동을 벌였고, 2003년부터는 고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랑의 펀드 기부 캠페인’은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 치료비 지원 외에도 사회복지·교육장학·다문화가족 지원·문화예술 후원의 5가지 테마를 갖고 있다. 테마별로 매월 한 명의 아동 사연이 소개된다. 고객이 직접 기부할 테마와 사연, 기부액을 선택하여 기부할 수 있다. 모금을 시작한 200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약 11억원이 모금됐다. 치료비가 지원된 어린이는 총 105명에 달한다. 규연이

경쟁사 없는 1등 시장 누리면서 사회공헌은 ‘꼴찌’

도시가스산업, 매출액 대비 기부금 평균 0.058% 지역 한 곳당 공급사 한 곳 ‘독점적’ 기부액은 고작 국내평균의 25% 수준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환경은, 기업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하며 살아남도록 부추긴다. 똑똑해진 소비자를 만족시키기도 갈수록 어렵다.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가격과 품질을 넘어서 원산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도 꼼꼼히 따진다. 또 이렇게 알아낸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적극적으로 퍼뜨린다. 하지만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기업들도 있다. 전기·수도·통신 등 독과점 지위를 누리는 산업 내 기업들이다. 도시가스산업도 이런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산업 중 하나이다. 도시가스산업은 천연가스를 채굴하거나 수입해서 들여오는 도매 부분과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소매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도매 부분은 한국가스공사가 독점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정부와 한전, 지자체가 대주주인 회사이다. 소매 부분은 32개 일반도시가스 사업자들에게 권역별로 분배되어 지역 독점을 누리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은 대한도시가스·예스코 등 5개 도시가스회사로, 경기와 인천은 6개 회사로, 그 외 지역은 1~2개 도시가스회사로 공급권역이 분할되어 있다. 사업자 간 공급권역이 중복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한 권역에서는 한 도시가스회사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셈이다.〈그래픽 참조〉 공정거래위원회 박대규 과장은 “지역독점 구조에서는 소비자가 회사를 선택할 수도 없고, 가격 결정권도 시장이 아닌 사기업에 있다”며 “지역 내에서 도시가스회사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하는 불공정거래 행위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이들 기업의 이익률이 3% 내외를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32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 규제를

맥쿼리 코리아 자원봉사…나눔 전한 당신들께 “봉사상을 수여합니다”

창립 10주년맞이 자원 봉사 나서 전 직원 3000만원 기금마련해 기부 회사에 남은 직원 헌혈로 봉사하기도 “한사랑마을은 다른 재활시설에서 감당하기 힘든 중증 장애아들이 머물고 있는 곳입니다. 대부분 버려진 아이들이고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어요. 눈치도 빨라서 봉사자의 심리 상태를 금방 알아 차리니까 편하게 대하시는 게 중요해요.” 어린이재단이 운영하는 중증장애인 재활센터 한사랑마을의 최금숙 후원나눔부장이 주의사항을 설명하자, 24명의 맥쿼리 코리아 직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돌았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날이 처음 경험하는 자원봉사였다. 아이들이 머무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중에도 직원들은 딱딱한 얼굴로 입을 열지 못했다. 2명씩 짝을 지어 10여개 방에 들어간 후, 한동안은 한쪽에 머뭇거리고 서 있었다. 11시 30분. 식사 시간이 되자 직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몸을 가누기 힘든 아이를 안고, 받치며,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사람이 떠주는 밥인데도 잘 받아 먹었다. 맥쿼리 인터내셔널 리미티드 이지원씨는 고개를 고정시키지 못하는 미혜(가명)가 밥을 받아 먹다 계속 흘려도 밥 한 그릇을 다 먹였다. 맥쿼리 삼천리자산운용팀 신진숙 상무는 한사랑마을에서 가장 어린 수진(6세)이를 맡았다. 신진숙 상무는 “20대부터 어린이재단에 매달 기부해 오고 있었지만 봉사활동은 처음이라 긴장했다”며 “아이들이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잡고 놓지 않은 걸 보고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맥쿼리 파이낸스코리아 이승현 차장은 뇌성마비로 몸을 못 가누는 영희(가명)씨의 휠체어를 밀었다<사진>. 영희씨가 기분 좋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 지나가는 복지사마다 웃으며 한마디씩 건네기 시작했다. “영희야 그렇게 기분이 좋아?” “영희는 남자 자원봉사자만 좋아해.” 이승현 차장은

“나누는 일도 이젠 재밌어야 합니다”

네이버 ‘해피빈’ 요즘 사람들은 기부가 쉽고 재미있다고 한다. 정말 기부는 쉬울까? 답은 예스이다. 만약 아직까지 기부 경험이 없다면, ‘해피빈’ 서비스를 이용해볼 것을 권한다. 해피빈은 네이버의 기부 플랫폼이다. 네이버 사용자들은 해피빈에 올라온 각종 사연 중 마음에 드는 사연을 골라 자신이 가진 콩을 직접 기부할 수 있다. 콩은 메일이나 블로그, 지식iN 답변 등 네이버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무료로 받는다. 혹은 기업들이 사회공헌 캠페인을 통해 후원하는 콩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구입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기부한 콩은 개당 100원으로 환산되어 해당 사연에 기부된다. 이렇게 기부된 콩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해피빈을 통해서 기부된 돈이 182억원이 넘습니다. 약 458만명이 현금과 물품 기부에 참여했습니다.” 권혁일 해피빈 재단 이사장<사진>의 설명이다. 기부뿐만이 아니다. 해피빈 서비스에선 사용자들이 모금도 할 수 있다. 실제로 한 파워블로거는 자신의 저금통으로 2000만원을 모금해 인도의 학교 건립에 기부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해피빈은 단순한 모금 사이트가 아니라 모금 문화를 확산하는 열린 장인 것이다. “이 열린 장에는 기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기업의 사회공헌이 의무화되고 있는 추세인데, 해피빈을 사용하면 훨씬 세련되고 효과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의 경우 ‘해피브랜드’로 가입하면 해피빈 서비스를 이용해 공익연계 마케팅을 펼칠 수도 있고, 자기 기업의 사회공헌 소식을 네이버의 사용자들에게 홍보할 수도 있다. 이미 242개 기업이 해피브랜드로 가입하여 활동 중이다. 공익단체들은 ‘해피로그’라는 블로그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다. 해피로그의 장점은 공익단체들이 기부를 받기 위해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