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LNG화력발전소 90% 亞 편중…“아시아 국가 기후위기 대응에 걸림돌 될 것”

전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소의 약 90%가 아시아 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현지 시각) 미국의 비영리 국제연구 프로젝트 GEM(Global Energy Monitor)이 발표한 ‘아시아 지역의 가스 개발 확대에 따른 락인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195개의 LNG화력발전소 중 90% 이상이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발전 규모는 320GW(기가와트), 건설 비용은 3790억 달러(약 445조78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유럽과 러시아에서 가동 중인 LNG화력발전소를 합친 규모에 맞먹는다. 특히 신규 발전소에서 향후 30년간 배출할 이산화탄소의 양은 280억t로 추정된다. GEM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는 신규 LNG화력발전소 가동을 위해 지구 한 바퀴 반에 해당하는 6만3000km의 파이프라인을 건설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인도에서만 28개가 건설 중이며, 검토 단계에 있는 발전소도 23개에 이른다. 현재 인도에서 운영 중인 LNG화력발전소는 281개다. 중국의 경우 1200개 이상의 LNG화력발전소가 운영되고 있고, 약 240개의 발전소가 건설되고 있거나 건설 계획 중에 있다. 반면 미국은 2000년 이후 20년간 LNG화력발전소 301개를 폐쇄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석탄 의존도를 줄이고 있지만, LNG는 경제적인 이유로 사용량이 불가피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발전소 건설로 전 세계 LNG 전력 생산량은 약 20% 증가하며, 아시아 지역 생산량 기준으로는 2배가량 늘어난다. 테드 네이스 GEM 전무이사는 “아시아에 LNG화력발전소 건설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현상은 아시아 국가들의 기후위기 대응에도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

석탄화력발전소. /조선DB
한국, 세계 9번째로 석탄투자 많은 나라…”국민연금의 탈석탄 전환 시급”

한국이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석탄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우르게발트, 프랑스 리클레임 파이낸스, 미국 열대우림 행동 네트워크, 350.org 일본지부 등 25개 시민단체가 전 세계 주요 은행과 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석탄산업 투자 여부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석탄투자 규모는 총 168억600만 달러(약 18조6000억원)다. 집행 기관으로 따지면, 국민연금이 채권과 주식을 합해 114억2300만 달러(약 12조6500억원)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민연금의 석탄투자 규모는 전 세계 11번째에 꼽힐만큼 크다. 국내 금융기관 중에 석탄산업에 가장 활발하게 대출을 제공하는 곳은 공적금융기관인 KDB 금융그룹과 수출입은행으로 나타났다. KDB금융그룹은 22억1300만 달러(약 2조4300억원), 수출입은행은 15억6900만 달러(약 1조7300억원) 규모였다. 3위를 차지한 곳은 하나금융그룹으로 3억18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석탄산업에 빌려주고 있다. 기후솔루션은 “KDB금융그룹과 수출입은행은 국내외 신규 석탄 사업에 앞장서 대출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 석탄투자 순위에서는 미국(약 6020억 달러)이 압도적인 1위로 조사됐다. 미국의 석탄투자 규모는 전 세계 석탄금융의 약 58%를 차지했다. 개별 기관으로는 미국의 투자사인 뱅가드와 블랙록이 각각 860억 달러와 840억 달러를 집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 회사는 전 세계 석탄투자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석탄 산업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주는 나라는 일본으로, 미즈호·미쓰이스미토모·UFJ파이낸셜그룹 등 3개 금융사가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석탄 대출 집행 은행으로 꼽혔다. 얀 루블 리클레임 파이낸스 애널리스트는 “악사(AXA), 크레디트 무투엘(Credit mutuel) 등의 보험사나 오스트럼(Ostrum) 등 자산운용사가 이미 주요 석탄 산업 관련

日 석탄재 수입량 절반 감축…2022년 ‘수입 제로’ 목표

일본에서 들여오는 석탄재의 최근 6개월 수입량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 환경부는 “수입 석탄재 저감을 위한 민관 협의체 운영을 통해 2019년 9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석탄재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4% 감소했다”고 밝혔다. 규모로 따지면 약 33만t 줄었다. 석탄재는 석탄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로 매립하거나 시멘트로 재활용된다. 다만 시멘트사들이 일본산 수입 석탄재를 쓰는 탓에 정작 국내에서 발생하는 석탄재는 재활용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 발전사, 시멘트사가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운영했다. 발전사는 중부·남부·동서·서부·남동 발전 등 5개사가 참여했고 시멘트사로는 쌍용양회, 삼표시멘트, 한라시멘트, 한일시멘트가 이름을 올렸다. 이 협의체는 석탄재 수입 감축을 독려하고 국내 석탄재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발전사와 시멘트사간 계약체결 등을 지원해왔다. 특히 올해는 70만t 규모의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7일에는 한국남부발전과 에스피네이처 간 주주협약 체결로 연간 약 34만t 규모의 국내 석탄재를 시멘트사에 공급하는 전문법인이 출범하게 된다. 환경부는 2022년 이후 석탄재 수입 제로화를 목표로 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석탄재 수입 감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석탄재 수입량은 지난 2017년 137만t에서 2018년 127만t, 2019년 95만t 등으로 감소 추세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지난해 민관 협의체에 참여한 발전사와 시멘트사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석탄재 수입량이 매우 감소했다”며 “국내 석탄재 활용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