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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매번 ‘새로운 수업’ 선물하는 청년들…교육 협동조합 ‘인어스’

“지금까지 개발해서 현장에 적용한 교육 프로그램만 50개, 엎어진 것까지 합하면 백개가 넘어요. 힘들어도 어쩔 수 없죠. 애초에 교육이란 게 사람마다 똑같은 걸 가르쳐 줄 수 없는 거잖아요(웃음).” 지난 9일 인천대에서 만난 청소년 교육 협동조합 ‘인어스’의 강진명(25) 대표는 이달 말 인천 상일여중에서 진행하는 1박 2일 리더십 캠프 프로그램을 학년별로 달리 기획, 진행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조합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회의를 이어갔다. 일년간 인천 지역을 포함해 전국 10여개 학교의 초·중·고생들을 만나 리더십, 진로, 사회적경제 등을 가르쳐온 ‘인어스’는 교육 주제뿐 아니라 학생들의 연령과 상황 등을 고려해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 만들고 실행해왔다. 아이디어의 원천은 강 대표를 포함 총 9명의 구성원들이 각기 다른 배경과 관심 분야를 가진 덕분이다. 인어스의 대표 프로그램인 ‘사회적경제 창업캠프’는 최광헌(24·인천대 경제학과 3년)씨가 전공 수업으로 사회적경제에 대해 배우고 관심을 가지면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 시작점이 됐다. 최씨는 “강사 혼자 내용을 전달하는 대신, 학생들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자금을 모으는 등 창업 과정을 놀이로 경험하게끔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추구하는 가치와 지원 내용이 각기 다른 여러 가상의 재단들을 만들어 학생들 스스로 사업 내용을 설득하고 재원을 확보하게끔 해요. 부족분은 참가자 전체를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받을 수도 있죠. 마지막 날엔 청년 창업가들을 초청, 학생들이 직접 사업에 대해 질의응답을 나눌 수 있게 합니다.” 그는 “최종 모델까지 조합원들에게 스무 번도 넘게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느라 혼났다”고 고개를 절래 흔들면서도 “함께 해준 덕분에 완성도를 높이고 좋은 성과들도 거뒀다”고 웃었다.

봉사여행으로 주머니는 가볍게, 경험은 다채롭게!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배낭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매번 발목을 잡는 것은 여행 경비다. 지난 2014년, 대학생 이한결(24)씨는 90일간의 유럽 여행 계획을 세웠다. 3개월 동안 알바를 2개를 뛰면서 돈은 모았지만, 3개월 여행 경비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그때 이씨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글로벌 자원봉사여행’. 마침, 아이슬란드에서 열리는 예술 축제에 외국인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아이슬란드 평균 하루 여행 경비가 20~30만원인데 비해, 30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봉사자로 활동을 하면 2주 동안 숙박과 식비가 모두 해결된다는 것. 이씨는 3개월의 여행의 절반을 봉사로, 나머지 반을 여행으로 일정을 짰다. “아이슬란드에는 봉사 프로그램이 다양해요. 저처럼 예술 축제 스탭으로 활동하면서, 사진 촬영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환경에 대한 민감한 사회인식 때문에 동물 보호, 고래 보호, 친환경 에너지, 대체에너지와 관련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캠프도 있습니다. 전세계 각지에서 봉사자들이 모이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밖에 없어요.” 한 달간의 아이슬란드 여행을 마치고 향한 독일에서도 이씨의 ‘볼런투어(자원봉사여행)’는 계속됐다. 독일에서의 봉사 활동은 3주 동안 봉사자들과 숙소에 머물면서, 지역 행사 공연을 만드는 것. 독일에서도 3주 동안 30만원의 참가비로, 숙박과 식비를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외국인 봉사자들과 하루종일 같이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도 늘었다. 이씨는 “자신감도 많아졌고 봉사활동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 덕분에 인간 관계에서의 트라우마도 많이 극복됐다”고 했다. 약 20년 전, 당시 대학생이었던 김영관(38)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해외는 가고 싶은데, 갈 방법이 없었다. 지금처럼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남이 덧씌운 ‘콩깍지’에서 자유롭도록…’나는니편’ 프로젝트

#1. 하루에도 서른 번 이상 구토를 하는 직장인 A씨.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체중계에 올라섰다. 아이돌 여가수의 식단을 검색하고 그에 맞춰 몇 주간을 거의 굶다시피 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폭식을 했다. 그 죄책감으로 구토를 하고, 다시 폭식을 했다. 그렇게 이어진 잦은 폭식과 구토는 일상 생활을 어렵게 했다. #2. 대학생 B씨, 유달리 우월한 미모를 자랑하던 친 언니와 잦은 비교를 당했던 어린 시절 이후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건 ‘내 몸’밖에 없다 생각하게 됐다.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박이 생겼다. 살쪘다는 주변의 한마디를 들으면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다. 섭식장애를 겪는 이들의 실제 사례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거식증’ 역시 섭식장애의 하나다.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으로 음식이나 체중에 집착하는 게 주요 특징이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섭식장애로 진료를 받는 이들은 7000여명에 달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그러나 정신질환으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진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실제 섭식장애를 겪는 이들은 훨씬 더 많다는 지적이다. ‘외모가 곧 능력이고 스펙인 우리 사회가 사람들을 섭식 장애로 내몰고 있는 건 아닐까?’ ‘외모 지상주의’가 섭식장애를 만든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섭식장애를 가진 이들을 돕는 프로젝트가 있다. 2014년 7월, 이화여대 사회공헌 동아리 ‘인액터스’에서 시작한 ‘나는니편’ 프로젝트다. 지난 2년여간 ‘나는니편’ 프로젝트를 통해 섭식장애를 극복했거나 극복 단계를 밟아가는 이들은 1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이 섭식장애를 가진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섭식장애는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요. 폭식은

사회적기업 제품으로 특별한 연말 선물 어떠세요?…역발상 소비 캠페인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역발상 소비 캠페인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사경센터)가 “일자리와 가치를 생산하는 소비-역발상 소비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역발상 소비’는 불경기로 가치 있는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 소비자가 나서서 기업을 지지하자는 취지를 담고있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은 ▲트래블러스맵 ▲페어트레이트코리아 그루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책농장 ▲힐링필링공예협동조합 ▲우리동생 ▲이풀약초협동조합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 ▲아름다운커피 ▲아름다운가게 등 서울시에 위치한 사회적경제조직들이다.  국내 최초의 공정여행사 트래블러스맵은 상생의 가치를 담은 국내외 여행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페어트레이드코리아그루’는 네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여성들이 생산한 의류와 수공예품, 모로코 여성협동조합이 생산하는 유기농 최상급 아르간오일 화장품 라인 ‘그루 테라피’ 등 공정무역 상품으로 생활의 대안을 제안한다.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는 말린망고, 캐슈넛, 계피, 카카오닙스 등 트렌디하고 품질 좋은 먹거리로 국내 공정무역 상품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책농장’은 아동용 독서 간이부스 ‘북텐트’ 등을 개발하고 있다. ‘힐링필링공예협동조합’은 공예전문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교육·체험·제작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리동생’은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건강하게 사는 마을을 지향하는 협동조합 동물병원이다. ‘이풀약초협동조합’은 우리 농부가 바르고 정직하게 재배한 약초로 만든 차를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은 듣지 못하는 이들에게 문자 통역 등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공정무역 커피를 출시한 ‘아름다운커피’는 기호식품 시장에서 공정무역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공익쇼핑몰 ‘뷰티풀마켓’을 통해 국내 공익 상품 생산자들과 함께 ‘마스코바도 감귤젤리’ 등 다양한 협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2월 16일까지 ‘세모편지(http://sehub.blog.me)’의 이메일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공정여행 상품권, 아르간 오일 화장품, 커피 세트, 카카오차와 말린망고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기존 구독자인 경우, 다른 사람에게 ‘구독 추천’을 하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세상 떠난 당신 우리가 기억합니다”… 대구 희움 ‘위안부’ 역사관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에서 10분 정도 걷다 보면 대구의 관광지, 근대 골목이 나온다. 1920년대 번화가였던 이 곳에는 근대 시대의 변천사가 곳곳에 여전히 남아있다. 북성로의 대구 근대 역사관을 지나고 나면 새로이 지어진 건물들 사이로 나지막하게 자리 잡은 일본식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12월 개관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하 희움 역사관)이다. 경기도 광주시의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부산 수영구의 ‘민족과 여성 역사관’, 서울의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문을 연 위안부 역사관이다. 지난 10월 26일부터 ‘故문옥주 20주기 추모전’을 열고 있는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하 희움 역사관)을 이소영 더나은미래 청년기자가 찾았다. 희움 역사관은 1920년대 경일은행 자본으로 지어졌던 건물을 그대로 개조해 만들었다. 2층으로 이뤄진 목조건물의 뼈대는 남기되 내부를 개조해, 높은 빌딩에 둘러 쌓여서도 단단한 모습이었다. 건물이 담고 있던 아픈 역사와는 달리 내부는 고즈넉했다. 이날 만난 이인순(52)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사무처장은 지난 6년여간 ‘희움 역사관’ 건립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 온 장본인이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은 대구·경북 지역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돕기 위해 1997년 만들어진 시민 단체다. 그가 역사관을 건립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2006년에 여성 인권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어 시민모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분들을 처음으로 뵙게 됐어요. 말벗도 해드리고 애뜻한 이야기도 들어드리는 일이었는데, 한 두 분씩 세상을 떠나시는 걸 지켜봐야 했습니다. 위안부 문제 진실 규명을 위해서도, 그리고 이후 역사적인 교훈을 남기기 위해서도 역사관을 건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청년, 지역 문제도 해결합니다

지역을 바꾸는 청년 단체 3곳, 색다른 시도 현장 36.9%. 2014년 한 해 동안 주민등록을 이전한 충청남도 청년들의 숫자다. 충북 지역의 청년 인구는2000년 64만1000명에서 2015년 51만5000명으로 약 20% 감소했다(2015 충북도여성발전센터).전 인구의 절반, 100대 기업의 84%가 ‘서울 공화국’을 이룬 나라. 한국의 쏠림 사회를 해결하려 나선 충청 청년들의 색다른 시도를 소개한다 ◇ 새로운 놀이 문화로 지역 격차 해소···사회적기업 ‘자이엔트’   “대학생 놀이 문화 1위가 술이더라고요. 새로운 놀이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사회적기업 자이엔트의 김성묵 대표(29)가 천안에서 비영리 문화 기획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대학 시절, 천안 및 아산 지역 대학생 문화통합 브랜드 ‘캠퍼스 개더링’을 만든 김 대표는 파티, 축구 행사, 락(Rock)파티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캠퍼스 개더링의 메인 행사인 개강 및 종강파티때는 평일 800명, 주말 1000명의 청년들이 찾을 정도로 화제였다. 행사 순수익금 전액은 국제구호단체 코피온에 전액 기부했다. 행사장 주변의 밥집과 프로모션을 함께 해 주변 상권도 살아났다. 이는 2013년 지역 문화 특화 컨텐츠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 자이엔트 설립으로 이어졌다.   아산의 시조 부엉이를 콘셉트로 하는 ‘아울페스티벌(부엉이축제)’도 자이엔트가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다.지역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싶었기 때문. 실제로 2014년 전국에서 진행된 문화 활동 중68.1%(2만5097건)가 수도권에서 진행됐다. 김 대표는 “천안 아산 지역에 13개 캠퍼스, 총 14만명의 청년이 있지만 주말만 되면 도시로 사람이 빠져나갔다”면서 “지역의 좋은 콘텐츠로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新디스코 문화로 천안을 떠들썩하게

“변화는 시작됐다”…대안교육, 미래를 말하다

차 산업혁명은 사회 전 분야에 혁신적 변화를 예고한다.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들은 협력해 빠른 속도로 변화를 이끌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교육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2016 학교밖청소년축제, 대안교육한마당’ 행사를 주관하는 서울시학교밖지원센터와 대안교육연대는 지난 8일 서울시의원회관에서 ‘대안교육한마당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대안교육 관계자, 대안학교 학생들을 포함해 약 50여 명이 참가했다. 발표자는 강민수(쿱비즈 협동조합 대표), 원종우(과학과 사람들 대표), 김희옥(하자작업학교장)이 초청됐다. 이들은 ‘미래사회에 대안교육이 묻고 답하다’라는 주제로 대안교육의 미래를 함께 고민했다. ◆ 변화는 이미 시작 됐다…아이들에게 ‘미래’ 다그치지 않길 “제가 오늘 드리는 얘기는 아마 굉장히 낯설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원종우 과학과 사람들 대표는 “4차 산업이 이미 시작됐고 앞으로 우리 삶에 예측하기 힘들만큼 더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9월 14일(현지시간) 미국의 투자사인 메릴린치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지금 가상현실에 살고 있을 확률이 20~5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미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 중 하나인 구글의 CEO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는 “우리는 모바일 퍼스트에서 AI퍼스트로 옮겨갈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IBM은 인공지능 프로그램 ‘왓슨(Watson)’에게 보안, 제약, 암진단 등의 지식을 가르치고 있다. 마크 저커버거(Mark Elliot Zuckerberg) 페이스북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에 매년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앞서 2014년 VR 기업인 오큘러스(Oculus)를 인수한 바 있다.  원종우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회사들이 인공지능, 가상현실, 넷 스피드, 소셜 네트워크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에 전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면서 “혁명이 이미 현실로 다가온만큼 교육계도

‘학교’ 너머 희망을 보다…청소년참여활동단체 ‘혜욤’ 이야기

학교를 나온 아이들, 먼 세상 이야기 같나요?학교 밖 청소년과 세상을 잇는 청소년참여활동단체 ‘혜욤’ 30만명. 우리나라 학령인구 중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을 제외한 숫자다. 제도권 교육 방법이 맞지 않아서, 몸이 좋지 않아서,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나오는 청소년은 매년 6만여 명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는 ‘학교 밖 청소년에 관한 지원 법률’이 시행되며 국가 차원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만 있던 청소년들은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청소년이 대다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소속돼 활동할 수 있는 공동체가 거의 없어, 한창 사회성을 길러야 할 나이에 오갈 곳 없이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과 세상을 연결하는 청소년참여활동단체 ‘혜욤’을 만든 박배민(24·사진)씨도 그랬다. 회계사를 꿈꿨던 박씨는 실무를 배우기 위해 해당 직군과 관련된 특성화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박씨가 입학하고 본 학교의 실상은 기대와 달랐다. 입학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특성화고 학생만 따로 뽑는 대학 입시 전형을 겨냥한 것이었고, 학교 또한 입시 실적을 내는 데 급급했다. 박씨는 ‘내가 이러려고 여기 온 게 아닌데’ 하는 생각으로 고등학교 1년을 보냈다. 박씨의 학교에 대한 불만이 제도권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커진 것은 2010년, ‘김예슬 선언(당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이던 김예슬씨가 교정에 붙인 대학교육 거부 대자보)’을 접하면서다. 박씨는 “학교 교육이 학생들의 창의력과 인성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톱니바퀴를 만들기

[기부 그 후] ‘도서관’으로 케냐 아이들의 꿈을 짓다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그냥 돌을 던질 뿐이었죠.”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차로 8시간을 달려 도착한 마을 카바넷. 그 곳 아이들은 버스 한 대 겨우 지나갈만한 좁은 거리에서 돌을 던지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노래를 부르거나 그림을 그리는 아이는 없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의 있었지만 꿈은 ‘농부’ 또는 ‘택시기사’로 한결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만난 세상의 유일한 직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공부를 지속한다는 것은 늘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카바넷 아이들을 위해 월드투게더는 마을 도서관을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8월, 드디어 ‘윙윙도서관’이 개관했습니다. 개관식에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모였는지 도서관 안으로 미처 다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며 꿈을 키울 수 있는 도서관이 생겼지만 한 가지가 부족했습니다. 바로 도서관을 가득 채울 책입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기 위해 월드투게더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목표금액은 600만원. 모금함을 연지 3개월 만에 1800여명의 네티즌이 자신의 콩을 기부해주었습니다. ‘우리 집에 잠들어있는 책을 필요한 아이들에게 주고 싶어요.’ ‘더 많이 나누지 못해 미안해!’ 아이들을 향해 따뜻한 응원의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인 697만원으로 윙윙도서관에는 백과사전, 동화책, 고등학교 진학시험 준비를 위한 문제집 등 300여권의 책이 구비됐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방과 후 교실에 쓰일 물감과 악기도 마련됐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콩의 기적’ 덕분에 카바넷 아이들은 더 이상 돌을 던지며 하루를 보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카바넷 아이들이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세요? 얼마 전 독서왕

‘더나은 패션’으로 가는 길…사회적기업 ‘라잇루트’

성수동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라잇루트(Right Route)’ 매장에는 같은 옷이 단 한 벌도 없다. 평상복으로 알맞은 맨투맨 티셔츠부터 패션쇼에서나 볼 법한 독특한 드레스까지. 제품 하나하나 개성이 빛난다. 청년 디자이너들이 손수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전시된 옷 위에는 디자이너의 사진과 약력이 함께 걸려있다. ‘옷을 만든 사람’에 대한 존중이 절로 느껴지는 모습이다. 라잇루트(Right Route)는 기존 패션업계의 높은 진입장벽에 가로막혀 옷을 만들어 볼 기회조차 갖기 못한 디자이너 지망생들에게 실무경험을 제공한다. 청년 디자이너들이 만든 옷을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것도 라잇루트의 몫이다. 신민정(27·사진) 라잇루트 대표는 “라잇루트가 패션업계에 ‘올바른 길’을 제안하길 바랐다”며 상호명의 이유를 밝혔다. 창업자치고는 많지 않은 나이. 패션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건축설계학 전공자가 패션회사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일까. 두 시간이 넘어가는 긴 인터뷰에도 그는 지치는 일 없이, 조리 있게 자신의 신념을 설파했다. “자취집을 고르는 제1 기준이 ‘옷장의 유무’일 만큼 옷을 좋아해요. 취미로 패션블로그도 운영했고요. 자연스레 청년 디자이너들과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많았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상황이 너무 열악했어요. 최저시급도 안 지키고, 채용 기준을 신체 치수로 정하고…. 좋아하는 분야였기 때문에 그들의 고충이 마치 내 문제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요. ‘이 사람들을 위한 회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좋은 옷을 계속 구매하려면 패션업계가 좀 더 건강해져야겠더라고요.” ◇열정페이, 몸뚱아리 차별…패션업계 ‘검은 관행’ 깨는 사회적 기업 패션업계에서 청년 디자이너들이 겪는 부조리는 하루 이틀일이 아니다. 스튜디오에 취업하려면 낮은 임금과 비인간적인 대우를 감당해야 한다. 디자이너

기업 자원봉사 심층분석<下>임직원의 자발적 참여, 그 안에 답이 있다

기업 임직원 자원봉사 분석下···DB 분석, 심층 인터뷰  10년간 기업 사회공헌활동 중 자원봉사 비중 꾸준히 증가교통비 지원·봉사 시 근무 인정… 우수 자원봉사자 포상도 눈길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 참여·만족도 높이는 기획 필요 “아이디어가 없다.” 해마다 11월이 되면 대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의 한숨은 깊어진다. 내년도 사업계획안을 완성해야 하는 시즌이기 때문. 특히 지금 같은 장기 불황엔 숙제가 더 어려워진다. 비용을 줄이면서 효과는 높여야 하고, 기업의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사회문제까지 해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임직원 봉사와 기부 참여율이 높을수록 사회공헌 비용은 줄고 효과성은 커진다”며 “최근 임직원 자원봉사가 결합된 사회공헌활동이 증가하는 이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기업 사회공헌활동 중 자원봉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06년 64.4%에서 2014년 79.5%로 꾸준히 증가했다. 국내 기업 임직원 자원봉사의 양적·질적 성장 수준은 어떨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산업군별 상위 10대 기업(2015년 매출액 기준 300위 이내) 110곳의 자원봉사 프로그램 DB를 구축(지속 가능 보고서, 홈페이지, 기사 등 공개된 데이터 기준, 한 기업당 대표 프로그램 최대 3개까지 분석)하고, 산업군별 상위 기업 13곳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트렌드를 분석했다. ◇자발성·전문성 높이고 고객 참여시켜 핵심 키워드는 ‘자발성’으로 나타났다. 산업군별 1위 기업 9곳(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KT·SK이노베이션·현대건설·CJ제일제당·롯데쇼핑·현대중공업)에 프로그램의 주된 기획 방법을 묻자 5곳(55.6%)이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 및 동아리가 직접 기획한 후 자발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직원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애로 사항이었는데 강제 선발 없이 능동적·자발적 참여를 독려하자 오히려 프로그램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기부 그 후] 생명을 살리는 ‘음악’을 전합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지난해 4월 말, 서울 시립어린이병원의 ‘보호자 없는 병실’. 부모들이 키우길 포기한 중증 장애 아동들이 치료받는 이곳에서, 이날 어린이 환자 침대마다 ‘찾아가는 바이올린 연주회’가 연이어졌습니다. 간호사들이 간혹 동요 테이프를 틀어줬지만 눈앞에서 연주를 보는 건 처음인 아이들은 마냥 신기한지 뇌 병변 등으로 정확한 의사 표현은 못해도 손발을 흔들고 활짝 웃으며 좋아합니다. 평소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던 병원도 이 날 만큼은 어느 공연장 못지않은 밝고 신나는 분위기로 가득 찼습니다.   같은 달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도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놀라운 은혜)’의 차분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자,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어느새 평생 참아온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합니다. ◇‘음악’ 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치료제’   병원 밖을 나설 수 없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은 비영리단체 ‘이노비’. 이노비에서는 클래식·뮤지컬·재즈·국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음악가 300여 명이 재능기부로   국내외 호스피스 병동, 암병동, 어린이 병원 등을 찾아 다니며 무료 공연을 펼칩니다. 지난 10년간 국내외에서 올린 공연 수만 800회 이상에 이릅니다. “음악은 한 번에 수많은 환자는 물론 보호자들의 마음까지 위로하며 치료 자체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이것이 이노비의 존재 이유이자, 목표죠.” 김유원 이노비 매니저는 병원에서 공연 중 만났던 수많은 환자들과 그 가족을 잊을 수 없다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한 환자분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을 위한 음악회가 열리는 걸 보고 많은 사람들이 본인을 응원한다는 생각이 들어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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