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시각장애인 판사 최영씨 모든 교재·기록 음성 변환 시험 시간 약 2배 제공 KBS 앵커 이창훈씨 위해 장애 등급·배려 사항 공부 점자프린터 등 장비 마련 동료로 곁에서 지내보니 장애 대한 편견 사라져 정부, 유형별 직업 개발 기업, 의무고용률 지켜야 21세에 갑자기 얻은 루게릭병. 온몸의 근육이 마비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곤 손가락 두 개와 얼굴 근육 일부뿐. 목소리까지 잃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던 스티븐 호킹(70) 박사가 ‘세계적 물리학자’가 된 데에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호킹 박사가 간단한 버튼만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 인텔은 음성변환장치(전용 PC)를 개발, 지원하고 있다. 호킹 박사의 전용 PC는 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계속 진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도 장애의 벽을 허문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최초의 시각장애인 앵커 이창훈(27)씨가 KBS에 채용된 데 이어, 올 2월에는 최영(32) 서울북부지법 판사가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로 임용됐다. 장애인의 직업적 한계를 뚫은 이 최초 기록 뒤에는 숨은 조력자와 지원 시스템이 함께하고 있었다. ◇모범 사례 찾아 일본으로 떠난 사법연수원 교수진 2008년 10월, 경기도 일산의 사법연수원 교수진 8명이 회의실에 모였다. 이들은 최초의 시각장애인 사법시험 합격자인 최영씨의 적응을 도울 태스크포스(TF)팀이었다.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수업을 받고, 시험을 치르며, 현장 실무수습을 할 것인가.’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가 필요했다. 일단 해외의 비슷한 사례부터 수집하기 시작했다. 사법연수원 기획총괄교수(판사) 2명이 2009년 1월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1981년 시각장애인 판사를 배출한 일본의 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