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맞이 ‘나눔보따리’ 현장 르포 비누·치약 등 생필품 17종 담은 선물 전국 5000가구 독거노인에게 전달 ‘린스 대신 샴푸를…’ ‘비닐팩 꼭 달라’ 12년간 진행하며 필수품 담으려고 노력 “저, 오늘 하루 된장녀예요(웃음). 지금까지 된장 한 수백 개는 집어넣은 것 같네요.” 600평 규모 물류센터. 벽면을 따라 펼쳐진 컨베이어벨트 위로 일렬종대로 놓여 있는 상자들이 매초 조금씩 전진했다. 컨베이어벨트 옆에 한가득 쌓여 있는 500g짜리 된장 한 통을 상자에 집어넣는 오미령 아름다운가게 매니저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오씨 양옆으로 연두색 앞치마를 두르고 쭉 늘어선 이들 손에 들린 건 라면, 지퍼백, 설탕 같은 식료품과 생필품들. 17가지 물건을 담은 상자가 벨트 끝에 도착하면, 테이프를 둘둘 감고 트럭으로 옮기는 건 남자 간사들의 몫이다. “저 방금 지나간 박스에 샴푸를 빼먹어서, 레일 잠시 멈춰 주세요!” “자자, 음악 들으면서 동시에 물건을 넣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요. 상자에 물건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되는 거 아시죠? 정해진 위치에 물품이 제대로 놓이도록 집중해주세요.” 2층 난간에 서서 현장 작업을 총괄하던 조양형 아름다운가게 순환지원국장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다. 마치 공장의 생산라인 같은 이곳은 서울 용답동에 위치한 아름다운가게 물류센터 ‘되살림터’. 지난달 31일, 설을 맞아 전국 곳곳에 있는 독거노인들께 전달될 ‘나눔보따리’를 만드는 포장 작업 현장이다. ◇나눔보따리, 뒷단의 포장, 그 12년 역사 ‘나눔보따리’ 사업은 아름다운가게의 대표적인 배분 사업이다. ‘배달천사’ 자원봉사자가 지역 독거노인과 조손가정의 집을 직접 방문해, 갑티슈·참치·수분 크림·비누·치약·김·칫솔 등 10만원 상당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