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00만달러 대북지원 결정…국제기구 통해 영양식품·의약품 공급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800만달러(약 94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5일 통일부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영양지원 사업과 유니세프(UNICEF)의 북한 모자보건 사업에 남북협력기금 800만달러를 지원하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는 통일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두고 각 부처 차관급 공무원과 5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날 의결에 따라 정부는 세계식량계획에 450만달러, 유니세프에 350만달러를 각각 지원하게 된다. WFP의 영양지원 사업은 북한 9개도 60개군의 탁아소, 고아원, 소아병동 등에 영양 강화 식품을 분배하는 활동이다. 유니세프의 모자보건 사업의 경우 아동,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치료식과 기초 의약품을 제공한다. 정부 지원금은 이들 사업을 위한 물품 조달과 수행비로 쓰일 예정이다. 실제 대북 지원은 정부가 국제기구에 현금을 송금하면 각 기구가 자체 구매시스템을 통해 물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 정부 들어 국제기구를 통한 당국의 대북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차원의 대북지원은 지난 2015년 유엔인구기금(UNFPA)를 통한 80만달러 지원이 마지막이었다. 북한은 홍수와 폭염으로 인한 식량난을 호소하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WFP 등 국제기구들도 북한의 식량사정이 악화됐다며 대북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한상엽 대표, 에스오피오오엔지-메디아티 겸영한다

한상엽(35·사진) 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가 미디어 스타트업 투자사 메디아티를 이끌게 됐다. 5일 메디아티는 “신임 대표에 에스오피오오엔지 한상엽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앞으로 두 회사의 경영을 책임진다. 한상엽 대표는 소셜벤처 창업가 출신의 임팩트 투자자다. 지식 공유 플랫폼 ‘위즈돔’를 창업했고, 지난 2016년 에스오피오오엔지 3대 CEO로 취임했다. 메디아티는 지난 2016년 설립된 미디어 스타트업 분야 전문 투자사로 닷페이스, 긱블, 뉴닉 등에 투자하고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해왔다. 메디아티는 한상엽 신임 대표 선임을 기점으로 액셀러레이팅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디어 창업팀 발굴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에스오피오오엔지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드 단계 스타트업에 공동 투자와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상엽 대표는 “미디어 스타트업은 태생적으로 공공성을 가지고 있어 사업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영향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재무적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키우는 임팩트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사회를 혁신하는 미디어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어린이조선일보, 굿네이버스에 ‘가족사랑 페스티벌’ 참가비 전액기부

어린이조선일보는 지난 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한 ‘가족사랑 페스티벌’의 행사 참가비 전액을 굿네이버스에 기부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가족사랑 페스티벌’은 미취학 어린이와 초등학생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로 조선교육문화미디어가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한다. 이번 행사에는 약 300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그림그리기·글쓰기 대회에 출품작을 내고,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도 즐겼다. 굿네이버스는 ‘나에게 4시간이 주어진다면?’이라는 타이틀로 해외 식수문제를 다루는 부스를 운영했다. 또 굿네이버스가 학교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나눔인성교육, 세계시민교육도 마련됐다. 문상록 굿네이버스 서울본부장은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나눔’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기부받은 참가비는 또다른 아이들을 위한 ‘나눔활동’으로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더나은미래 csmedi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국내 최대 규모 ‘250억원’ 임팩트 투자 펀드 결성

국내 최대 규모의 ‘임팩트 투자 펀드’가 결성됐다. 더웰스인베스트먼트는 ‘코리아임팩트투자조합’ 결성총회를 개최하고 250억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 펀드 운용 계획을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개별 임팩트 투자 펀드로는 국내에서 최대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더웰스인베스트먼트가 업무집행조합원으로 나서며 10억을 출자했고, KB사회투자(150억원)·KB성장금융(50억원) 등 투자사와 금호석유화학(25억원), 개인투자자 빌 황(10억원), 사회혁신 컨설팅·임팩트 투자 회사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5억원) 등이 유한책임조합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문 투자사들이 대규모 출자금을 내면, 사회 혁신 기업 육성 분야 전문성을 갖춘 MYSC가 투자 대상 기업이 꾸준한 사회적 가치를 만들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투자 대상 기업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소셜벤처·사회적기업 생태계나 기업 사회공헌과도 연결할 계획이다. 펀드 운용은 조합설립과 관련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조합 측은 의료, 교육, 환경, 일자리 분야를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잠재력이 큰 기업에 투자한다는 입장이다. 정진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회장은 “가장 중요한 투자 기준은 해당 기업이 만들어낼 사회적 가치”이라며 “일반 투자 및 소셜 벤처 육성 등 분야 전문성을 갖춘 조합원이 힘을 모아 이 펀드가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마중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더나미 책꽂이] ‘밤이 제아무리 길어도’ ‘인권도 차별이 되나요?’ 외

밤이 제아무리 길어도 서아프리카에서 여성 할례 중단과 조혼 철폐 운동을 주도한 인권 운동가 몰리 멜칭과 그녀가 세운 단체 ‘토스탄(Tostan)’의 이야기. 교환 학생 프로그램으로 아프리카 땅을 밟은 평범한 미국인 대학생이었던 멜칭은 아프리카 여성의 인권을 위해 수백년 동안 이어져 온 ‘전통’을 깨부수는 지난한 싸움에 뛰어든다. 그녀의 노력 덕분에 지난 20여 년 동안 8000개 넘는 아프리카 마을에서 여성 할례와 조혼이 중단됐다. 밤이 아무리 길어도, 아침은 오는 법이다. 에이미 몰로이 지음, 조경실 옮김, 엘컴퍼니, 1만8000원     인권도 차별이 되나요? 범죄자의 인권과 피해자의 인권이 부딪힐 때, 남성의 인권과 여성의 인권이 대립할 때, 노동자의 인권과 경영자의 인권이 충돌할 때, 우리는 어느 한 쪽을 택하고 다른 쪽을 외면한다. 모두의 인권은 보장받아야 마땅하지만, 어떤 인권은 ‘차별’당하는 것이 현실.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가 ‘나’의 인권과 ‘너’의 인권이 웃으며 싸우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구정우 지음, 북스톤, 1만5000원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미세먼지가 정말 1급 발암물질일까? 마스크가 미세먼지를 막아줄까? 미세먼지는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일까? 미세먼지 전문가인 저자가 과학적 데이터와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미세먼지를 둘러싼 세간의 인식들을 꼼꼼히 ‘팩트 체크’한다. 저자는 한국사회가 기업, 정부, 학계, 언론이 만들어낸 ‘미세먼지 프레임’에 갇혀 문제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장재연 지음, 동아시아, 1만6000원       여기는 작은 도서관입니다 33㎡, 장서 100권, 열람석 6석. 작은도서관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다. 주민센터,

유진벨재단 “北 결핵 치료제 내년 6월이면 바닥…공백 막을 대책 필요”

최근 북한에 결핵지원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유진벨재단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지난 30일 유진벨재단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유진벨재단 방북 특별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최세문 유진벨재단 이사는 “내년 6월이면 결핵 치료에 필요한 항결핵제 재고가 소진된다”며 “통관과 검역 등을 거치면 주문부터 배송까지 약 9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치료제 공백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유진벨재단에 따르면, 북한에서 결핵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매년 1만6000명에 이른다. 유진벨재단은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북한을 찾아 다제내성결핵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14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다. 이번 봄 정기 방문에서는 약 700명의 환자를 신규로 등록하고, 평양에 병동 20개를 갖춘 다제내성결핵센터를 설치했다. 이날 인세반(스티븐 린턴) 유진벨재단 이사장은 “결핵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무척 중요한데, 북한에는 결핵진단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결핵 퇴치는 남북·북미 관계 등 정치적 분위기와 무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SK그룹, 사회적기업 188곳에 사회성과인센티브 87억원 지급

SK그룹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한 188개 사회적기업에 현금 인센티브 87억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8일 SK그룹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제4회 사회성과인센티브어워드‘를 열고 “사회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해 온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기 위해 사회성과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사회적기업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가치·성과를 측정해 이에 따라 개별 기업에 현금 인센티브를 직접 지급하는 제도다. 사회적기업이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응모하면, SK그룹이 자체 개발한 사회적 가치 측정 지표인 ‘SPC(Social Progress Credit)’를 활용해 이들의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식이다. SK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6월 사회적기업을 공개 모집해 인센티브 지급 대상 기업을 선정해왔다.  이날 어워드에는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인센티브 지급 대상으로 선정된 총 188개 사회적기업이 참석했다. SK그룹은 “이들 사회적기업이 만들어낸 사회적 성과를 경제적 가치로 따져 보면 456억원에 달한다“며 “올해는 현금 인센티브 총 87억원과 특허·법률에 관한 무료 자문 등 비현금성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SK그룹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사회성과인센티브를 통해 측정된 사회적기업의 누적 성과는 1078억원 수준이며, 참여 사회적기업에 지급된 인센티브는 총 235억원에 이른다. 박성훈 SK사회적가치연구원 연구실장은 “개별 기업이 지급받은 인센티브 금액은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이들의 노력이 모여 커다란 사회적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올해부터 ‘공동대상‘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인센티브 외 10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되는 특별상에는 세 팀이 선정됐다. 친환경 도시농업 제품을 생산하는 소셜벤처 포이엔,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멘토링과 교육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점프, 모바일 기반 심리 상담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아토머스 등이다. 이날 행사 현장을

지난 2019년 5월28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소셜밸류 커넥트(Social Value Connect·SOVAC) 2019’ 행사가 개최됐다. /SOVAC사무국 제공
“작은 불씨가 큰 불씨로, 그 속에서 사회적 가치 나온다”…소셜밸류커넥트 현장 ‘말말말’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국내 첫 민간 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SOVAC) 2019’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9일 SOVAC 사무국은 “전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비영리단체·사회적기업·공공기관·대기업 등 관계자 4000여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패러다임 전환, 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온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는 사회 각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앞장서 온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으로 채워졌다. 이번 SOVAC 행사장에서 나온 주요 강연자들의 발언을 정리했다.   “사회적 가치가 대단하고 큰 일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은 불씨가 큰 불씨가 되고 그 속에서 사회적 가치도 나온다고 믿는다.”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기업이 살면 지역이 살고, 지역이 죽으면 기업도 죽는다”며 “기업이 쇠퇴한 지역 사회를 재건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진어묵은 1953년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에서 문을 열어 3대째 이어져 온 국내 최장수 어묵 제조·판매 기업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삼진어묵 경영을 맡고 있다. 그는 ‘어묵 베이커리’ 등 고급화 전략으로 기업 성장을 견인했고, 2016년에는 비영리재단 ‘삼진이음’을 설립해 영도구 도시재생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업을 살리려고 시작한 일들이 지역을 살리는 불씨가 됐고, 영도구는 도시재생의 핫플레이스가 됐다”고 말했다.   “SK가 사회적 가치 관련 활동을 아주 잘 한다. 학점으로 따지면 4점대일 것이다. 그런데 전공필수과목을 하나 안 들었다. 장애인 고용 문제다.”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네이버 공동창업자 출신으로 현재 사회적기업 베어베터를 이끌고 있는 김정호 대표는

“퀴어는 비정상? 그 차별과 경계를 뛰어넘다”… ‘2019 제19회 한국퀴어영화제’ 개최

  다음 달 5일부터 9일까지 서울 대한극장에서 ‘2019 제19회 한국퀴어영화제(KQFF)’가 열린다. KQFF는 성소수자의 삶을 조명한 영화 작품들을 통해 성소수자의 인권과 문화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KQFF는 ‘퀴어넘다’를 공식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퀴어’를 정상이 아닌 ‘비정상’, 사회 안에서 ‘밖’으로 밀어내는 경계들을 뛰어넘자는 의미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개막작 ‘위 디 애니멀스(We the Animals)’를 시작으로 닷새 동안 25개국의 73개 작품이 상영된다. 특별전도 여럿 마련됐다. ‘커런트 이슈(Current Issue)’ 세션에서는 에이즈, 스포츠 세계의 성소수자들, 성 정체성과 종교적 믿음 사이의 갈등 등 퀴어를 둘러싼 뿌리 깊은 사회적 이슈들을 다룬 작품 9편이 소개된다. 또 여성 국악인들이 ‘여성국악동호회’를 결성한 데서 출발한 창극 장르 ‘여성국극’, 게이와 트렌스젠더들이 패션지 ‘보그(Vogue)’ 속 모델들의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따라 하면서 만들어진 춤 ‘보깅 댄스(Voguing dance)’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세션도 준비됐다. 이밖에 영화감독과 배우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GV)’, 영화 속 퀴어 이슈에 관해 전문가와 함께 토론을 벌이는 토크쇼 프로그램도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KQFF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정우성 “난민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시대, 언젠가 올 것”

최근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을 다녀온 배우 정우성이 난민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28일 서울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정우성은 “난민은 특수한 어려움에 처했을 뿐 우리와 같은 보통의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정우성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방글라데시 쿠투팔롱의 로힝야 난민촌에 머물렀다. 그의 로힝야 난민촌 방문은 지난 2017년 1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쿠투팔롱은 전 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난민촌이 조성된 지역이다. 그는 “쿠투팔롱 난민촌에 약 74만명의 로힝야 난민들이 살고 있는데, 어느 정도 규모인지 찾아봤더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구와 비슷하더라”며 “고국에서 떠밀려와 생활하는 난민들을 위해 연대하고 지속적으로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지난 2015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된 이후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활동해왔다. 그동안 네팔, 남수단,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 난민촌을 직접 찾아 난민들의 실태를 국내에 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지부티와 말레이시아의 난민캠프에 체류하며 예멘 난민들의 루트를 밟기도 했다. 프랭크 래무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는 “정우성은 사람을 설득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면서 “해외 다른 지역 사무소에서도 같이 활동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우성은 “난민에 대해 ‘격리’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난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출발”이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가짜 난민’ 논란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그는 “우리 정부의 난민심사 절차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당장 돈을 벌 목적이라면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것보다 불법이민자로 들어오는 게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난민 지원

한국모금가협회, ‘유산기부심화과정’ 참가자 모집

한국모금가협회는 다음 달 5일부터 26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유산기부 심화 과정’ 강좌를 진행한다. 유산기부는 기부자가 사후 자신의 재산 전부 또는 일부를 비영리단체 등에 기부하기로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유산 기부가 활성화된 미국, 유럽 등과 달리, 국내에서는 최근 들어 조금씩 확산하는 추세다. 유산기부는 일반적인 기부방식보다 진행 절차가 복잡하고 따져야 할 요건이 많아 경험 많은 모금가들에게도 ‘도전’ 분야다. 증여와 상속에 관한 법률 지식, 회계·세무 작업 역량 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관련 제도와 법에 해박하고 체계적으로 유산 기부 프로그램을 설계·운영할 수 있는 유산기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게 한국모금가협회의 설명이다. 이번 강좌에서는 ▲유산기부의 정의와 국내외 현황 ▲성년후견인 제도와 상속 ▲공익신탁 활용법 ▲부동산 기부의 특징과 절차 ▲상속과 증여 관련 법적 요건과 주의사항 ▲유산 기부 시스템 설계 ▲유산기부 상담 기법 ▲유산기부 홍보 전략 등을 다룬다. 강사로는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 이현곤 새올법률사무소 변호사, 배정식 하나은행 신탁부 리빙트러스트센터장, 박정배 고려대학교 공과대학행정실 차장(모금, 홍보), 이민구 고려대학교 대외협력처 수석펀드레이저 등이 나선다. 참가 대상은 모금 경력 5년 이상의 모금가이며, 참가비는 200만원이다. 한국모금가협회 회원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모금가협회 홈페이지(www.kafp.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회적기업 인증 따드려요” 창업자 유혹하는 불법 브로커

[공익 추적] ‘사회적기업 브로커’ 활개   “우리가 낸 세금 돌려받는 겁니다. 당당해지세요.” 지난 18일 서울의 한 카페. 사회적경제 창업을 주제로 강의에 나선 A씨가 수강생들에게 “당당히 지원금 받아 챙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이른바 ‘사회적기업 브로커’로 불리는 인물이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일반 창업자들을 유혹한 뒤, 정부 지원금을 탈 수 있는 다양한 편법을 알려주겠다며 컨설팅비와 대행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다. 이날도 A씨는 “예비 사회적기업만 돼도 차 한 대 뽑을 수 있다. 카니발이 영업용이라고 둘러대기 좋다”며 국민 혈세로 만들어진 지원금을 유용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아이템 없어도 만들어 드립니다” 사회적기업 브로커들이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있다. 사회적경제란 수익을 내면서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활동으로, 사회적기업·소셜벤처·사회적협동조합·마을기업 등이 사회적경제 주체에 해당한다. 정부나 지자체는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이 사회적경제 조직들에 지원금, 세제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융자 상품도 따로 마련돼 있다. 브로커들은 이런 혜택을 미끼로 창업자들을 끌어들인다. 수법은 간단하다. 우선 유튜브나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 ‘공짜 창업’을 내건 홍보 영상이나 광고 글을 올린다. ‘나랏돈 2000만원 지원받은 후기’ ‘사회적경제 지원금 활용해 무료로 창업하기’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끈다. 사회적경제 조직 대상 정부 지원금은 ‘눈먼 돈’이나 마찬가지라며 지원받는 팁을 알려주겠다는 내용이다. 브로커들은 ‘사회적기업 인증 대행·컨설팅’을 해주겠다며 온라인상에 연락처를 공개한다. 기자가 브로커들에게 전화를 걸어 컨설팅 비용을 문의한 결과, 최소 100만원부터 많게는 1000만원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가 지켜본 설명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