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재단, ‘평창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 연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는 ‘제5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강원 평창 방림면 계촌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 일상 속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 일환으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협연을 비롯해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김대진, 마법같은 건반을 다루는 피아니스트 지용 등의 무대가 마련된다. 국내외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첼리스트 12명으로 결성된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과 팬텀싱어 출신 남성 성악가로 구성된 ‘비바 프로텔로’의 무대도 준비됐다. 공연 외에도 축제 실내프로그램 ‘클래식 음악다방’과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을 통해 한낮에도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국내 클래식계 최고의 아티스트들로 구성되어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며 “마을을 찾는 관객들이 좀 더 만족할 수 있도록 세심한 공간 디자인과 편의시설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권오규 현대차 정몽구재단 이사장은 “많은 분들이 생활 속에서 클래식을 향유하고 지역문화 진흥에도 기여하고자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지역마을의 자연과 함께 클래식의 매력적인 선율을 마음껏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는 서울에서 평창까지 오는 관객들을 위한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축제기간 내 종합운동장역에서 평창으로 오전과 오후에 왕복 운행하며, 둔내역에서도 축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 홈페이지(www.art-village.org)를 참고하면 된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빈곤 여성들의 꿈과 희망을 잇다”…비영리단체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빈곤은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빈곤국가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현상을 종합 분석한 ‘인간개발보고서’를 발표하며 선언한 말이다. UNDP에 따르면, 여성은 전 세계 노동력의 66%를 차지하지만, 이들의 수입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또 세계 절대빈곤 인구의 70%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성평등 없이는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를 이룰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성평등과 여성역량강화 자체가 빈곤 퇴치의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은 여성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 여성들의 연대를 꾸리는 비영리단체다. 지난 2011년 출범 이후 아시아 개발도상국 여성의 빈곤해소와 권익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초대 이사장인 ‘여성계의 대모’ 고(故) 박영숙 여사의 뒤를 이어 현재 장필화(68)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단체를 이끌고 있다. 직업훈련 교육, 빈곤 여성 자립을 위한 ‘디딤돌’ “여성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려면 가장 먼저 경제적 자립이 우선입니다. 교육의 기회가 없었던 여성들에게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직업훈련이 필요한 이유죠.” 원선아 사무국장은 여성 직업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런두런의 직업훈련 사업은 지난 2012년 네팔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라오스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교육 분야는 취업이나 창업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미용, 제과·제빵 중심으로 이뤄진다. 최근 네팔에는 카페 문화가 형성되면서 제과·제빵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두런두런은 네팔 현지에 여성기술교육센터를 설치해 베이커리 교육, 마케팅 훈련, 빵 공장 운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에서는 마을 카페를 운영하며 베이커리 교육을 비롯해 마을텃밭운영, 젠더 교육 등 취약계층 여성을

“블록체인은 결국 ‘도구’에 불과…사회적 가치 만들어 내려면 ‘사람’에 집중해야”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주최한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Blockchain for social impact)’ 컨퍼런스가 지난 9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엔개발계획(UNDP)·유엔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 하라(HARA)·에이드테크(AID: Tech)·SK C&C 등 블록체인 기술 회사, 아름다운재단·행복나눔재단 등 비영리단체가 참여해 블록체인과 사회적 가치의 접점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나온 주요 연사의 발언을 정리했다.   “결국 블록체인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도구’입니다. 블록체인을 ‘솔루션(solution)’이 아닌 ‘인프라(infra)’로 이해한다면 우리 사회에 더 많은 이익과 기회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종건 그라운드X 디렉터) 이종건 그라운드X 에코·소셜임팩트팀 디렉터는 기조연설에서 “수년 전부터 블록체인과 소셜임팩트를 연결짓는 시도들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유스케이스(적용 사례)도 많지만, 블록체인이 문제를 다 풀어내는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을 예로 들었다. 인터넷이라는 기술 자체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공공의 이익 증진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 디렉터는 “결국은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 ‘이런 기술적인 특성이 있으니까 주목한다’가 아니라 ‘이런 기술이 어떤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보다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한 산간마을에 블록체인이 적용된다면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요? 유럽의 소비자들은 가난하지만 근면한 농부들이 생산한 유기농 쌀을 높은 가격(premium price)을 지불하면서 기꺼이 사려고 할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은 ‘제값’을 주고 사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겁니다.” (솔린임 옥스팜 캄보디아 소장)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지난해부터

그라운드X,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 성료…”블록체인으로 비영리 활동 강화할 수 있어”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적 가치 확대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를 살펴보는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9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제2회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Blockchain for social impact)’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해 6월 열린 1회 행사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활용돼야 하는 이유 등 거시적인 관점의 주제를 다뤘다면, 올해 행사에서는 소셜 섹터에 블록체인이 실제 적용된 사례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비영리단체와 블록체인 소셜벤처의 만남이다. 행복나눔재단과 프리즈밍, 아름다운재단과 닛픽이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간 진행한 ‘블록체인을 통한 기부 문화 개선’ 프로젝트에 관심이 집중됐다. ◇현물 기부도 추적 가능…“블록체인으로 효율성 높아져” “일회성 프로젝트로 끝내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록체인은 기업의 사회공헌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더 다양하게 활용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현물 기부 추적 및 관리 시스템’을 주제로 프리즈밍과의 협력 사례를 발표한 유승제 행복나눔재단 매니저는 블록체인 기술이 비영리단체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효율성을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프리즈밍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부 추적 솔루션을 개발하는 소셜벤처다. 행복나눔재단과 프리즈밍은 ‘행복상자 이벤트’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현물 기부의 흐름을 추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행복상자 이벤트는 행복나눔재단이 사무국 역할을 하는 행복얼라이언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행복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50여개 멤버사가 기부한 생필품·학용품·건강기능식품 등 현물을 상자에 담아 수혜기관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행복나눔재단은 행복상자 이벤트를 진행해 오면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데이터 관리’를 꼽았다. 각각의 기업으로부터 현물을 기부 받아 여러 수혜기관에 배분하면서 그때마다 수령·전달이

월드컬처오픈, 세계 혁신 사례 경연대회 ‘베터투게더챌린지 2019’ 참가자 모집

세계 공익활동가 네트워크 ‘월드컬처오픈(World Culture Open)’이 오는 14일까지 ‘베터투게더챌린지(Better Together Challenge) 2019’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베터투게더챌린지는 세계 곳곳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혁신가들이 모여 실천 사례를 발표하는 경연대회다. 올해 행사는 오는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진행된다. 대회 참가 대상은 ▲전쟁과 난민 없는 세계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 ▲차별 없는 포용적 사회 등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이다. 소속 단체, 나이,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본선 진출자는 10월 3일 ‘코리아 결선’ 무대에서 5분 동안 사례를 발표한다. 코리아 결선을 통과한 5팀은 이튿날 열리는 ‘글로벌 결선’ 무대에 올라 세계 각국의 혁신가들과 겨루게 된다. 글로벌 결선 최종 우승팀에는 상금 5000달러(600만원 상당)가 수여된다. 이 밖에 2018 평창 올림픽 이후 방치된 올림픽플라자 부지 가운데 약 14만㎡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도 열린다. 아이디어는 이미지, 글, 동영상 등 자유 형식으로 제출할 수 있으며, 공모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최우수 팀에는 상금 100만원이 수여된다. 자세한 내용은 베터투게더챌린지 2019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삼성, UNDP와 사회공헌활동 협력…’청소년 교육’ 지원 노력

삼성전자가 유엔개발계획(UNDP)과 협력해 사회공헌활동에 나선다.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는 “UNDP와 협력해 오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SDGs는 지난 2015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글로벌 공동목표로,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빈곤·기후변화·교육 등 17개 의제로 구성됐다. 이날 삼성전자와 UNDP가 협력하기로 한 협력은 올해 2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인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하 인에이블링 피플)와 맞닿아 있다. 인에이블링 피플은 전 세계 청소년들이 역량을 갖춘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로, SDGs의 네 번째 목표인 교육 부문에 해당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삼성전자는 전 지구적으로 긴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응할 수 있는 잠재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UNDP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갤럭시 사용자들이 지속가능개발목표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달성해가도록 지원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켜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갤럭시 사용자들은 ‘삼성 글로벌 목표(Samsung Global Goals)’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17개 SDGs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또 애플리케이션으로 UNDP에 직접 기부를 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갤럭시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 내 배너 광고를 확인할 때마다 발생하는 광고 수익이 사용자의 특정 목표 지원에 쓰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UNDP는 갤럭시 노트10 스페셜 에디션 스마트폰 케이스와 무선 충전기를 출시하고, 그 수익금의 일부를 UNDP에 지원하기로 했다. 스페셜 액세서리는 이달 말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유기견에게 휴가를 선물해주세요!”…반달컴퍼니, ‘해피독 프로젝트’ 진행

  소셜벤처 반달컴퍼니가 오는 10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내 상암소셜박스 앞 잔디밭에서 유기견에게 휴가를 선물하는 ‘해피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유기견 10마리에게 물놀이를 하고 잔디밭에서 뛰노는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고,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휴가철 급증하는 유기견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하는 것이 목표다. 반달컴퍼니는 이웃끼리 서로 반려동물을 돌봐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시민 누구나 입장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을 동반해도 된다. 참가자들은 유기견들과 함께 다양한 놀이활동을 즐기고, 펫티켓 교육 프로그램과 반려동물 간식 만들기 워크숍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 밖에 잔디밭에서 반려동물과 영화를 볼 수 있는 ‘폴짝 상영회’도 열린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재단법인 동천, ‘사회복지법연구’ 900여권 전국 도서관·사회복지단체에 기증

재단법인 동천이 법무법인 태평양과 함께 발간한 공익법총서 ‘사회복지법연구’ 900여 권을 전국 도서관, 법원, 로스쿨, 사회복지 관련 공익단체와 변호사, 활동가 등에 기증했다. 8일 재단법인 동천은 “공익변호사와 공익단체 활동가, 공익분야 연구자 등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매년 공익법총서를 펴내고 있고, 올해 결과물인 ‘사회복지법연구’ 도서 3000만원 상당을 다양한 공익활동 주체들에게 기증했다”라고 밝혔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재단법인 동천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공익 분야의 법 제도를 연구한 공익법총서 시리즈를 기획·발간해 오고 있다. 첫해 ‘공익법인연구’를 시작으로 ‘장애인법연구’ ‘이주민법연구’ ‘사회적경제법연구’ 등을 펴냈고, 올해 다섯 번째 결과물인 ‘사회복지법연구’가 출간됐다. 이번에 발간된 ‘사회복지법연구’는 광범위한 사회복지 관련 법제도 전반에 대한 소개를 넘어 사회복지 각 영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논의를 담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주요 쟁점으로는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 기초생활보장제도의 근로연계복지, 아동학대, 장애인 활동지원, 노인 장기요양서비스, 성년후견, 주거복지 등이 있다. 차한성 동천 이사장은 “사회복지의 수요가 양적으로 증가하면서 사회복지서비스도 대거 신설됐고,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는 주체들이 다양해지면서 사회복지 분야의 체계와 법제도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며 “책에 실린 연구를 토대로 사회복지 관련 법제도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우리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관련 법제도가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천은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제도 연구 발전을 위해 이슈가 되는 주제를 중심으로 공익법총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동물에게 선택권을 주는 동물원 만들자”…국내 최초 ‘AZA 인증’ 도전한 서울대공원 동물원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랫서팬더가 한 손을 번쩍 들고 사육사를 바라본다. 사육사가 ‘하이파이브’하듯 손을 마주 댄다. 랫서팬더가 손을 거두고 다른 곳으로 움직인다. 사육사가 따라오지 않자 서운한지 흘끔흘끔 쳐다 본다. 눈치 빠른 사육사가 랫서팬더에게 다시 다가간다. 이렇게 반복하기를 몇번. 랫서팬더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이파이브를 하고 자리를 떠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는 동물이 ‘왕’이다. 좁은 공간에서 사육사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은 찾아볼 수 없다. 랫서팬더가 그랬듯, 움직이고 싶을 때 자유롭게 움직이고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가서 혼자 쉬기도 한다. 동물들은 모든 행동을 스스로 선택한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고 혼내지도 않는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국내 동물원 최초로 AZA(association of zoo and aquarium) 인증에 도전하고 있다. AZA 인증은 동물원 분야의 국제적 인증제도다. 동물복지, 보전과 과학연구, 생태교육, 안전훈련, 재정상태 등 동물원 운영체계 전반을 평가해 기준에 부합할 경우 인증을 해준다. 인증 효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5년마다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지난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조사단이 서울대공원을 방문해 적합성 여부를 점검했고, 오는 9월 결과가 나온다. “진정한 동물복지는 본능에 따라 살게 하는 것” 지난 6월 28일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찾았다. 호랑이 사육장이 눈에 띄었다. 나무와 풀이 무성한 공간이 옆으로 쭉 이어지면서 꽤 넓게 펼쳐졌다. 호랑이는 개울 앞을 왔다갔다하며 끊임없이 움직였다. 서울대공원 김보숙 동물기획과 과장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공간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달라진 건 6년 전 사건 때문이다. 2013년 11월, 서울대공원의

“오늘 입사해서 내일 퇴사합니다”…청년기자의 ‘하루인턴’ 실험

인턴의 처지는 서글프다. 취업 시장에 내던져진 청년들은 경력을 쌓기 위해 무급 인턴도 자처하지만, 발에 땀나게 일해도 경력으로 인정받거나 노동력으로 존중받는 경우는 드물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턴이 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인턴을 교육하고 관리하려면 시간과 비용, 인력이 들어가야 하는데, 대기업을 제외하곤 쉽지 않은 일이다. 인턴은 대학생과 직장인의 경계에 걸린 ‘이방인’같은 존재일까. ‘좋은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사회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열정페이’를 거절하고 ‘평생직장’을 거부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기업의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아이디어와 실력만 있으면 인턴도 조직에서 성과를 보이고 스스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기자는 인턴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직접 ‘하루인턴’에 도전했다. 유연한 환경에서 권한을 갖고 일한다면 단 하루 근무로도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그 출발점이었다. 건강한 조직문화를 연구하고 컨설팅하는 ‘진저티프로젝트’에 하루인턴 제안서를 냈고, 지난 4월 29일 출근했다. 하루인턴, 권한을 가진 만큼 책임을 얻다 “하루 가지고 뭘 해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진저티프로젝트 사무실. 기자의 하루인턴 제안에 대해 들은 직원들의 첫 마디였다. 하루인턴 실험은 진저티프로젝트에게도 낯선 도전이었다. “하루인턴이라는 경험이 진저티에게 무얼 남길 수 있을까요?”, “왜 진저티를 선택했나요?”, “오늘 입사했는데, 내일 퇴사하시는 건가요?”. 질문이 끊이질 않았다. 진저티프로젝트의 구성원들은 모두 자신이 정한 직함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기자는 ‘Proposer’이라는 직함을 정했다. 근무하는 동안 조직을 위해 마음껏 제안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기자는 하루 동안의 인턴 경험을 브이로그로 남겨 진저티프로젝트의 페이스북

‘그레이 크러시’ 열풍 일으킨 5060세대, 새로운 도전에 나서다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가수 오승근의 히트곡 ‘내 나이가 어때서’를 흥얼거리다 보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기에 사람 기를 죽여 놓나 싶다. 70대 나이에 유튜브 스타가 된 박막례(72)씨는 지난 5월 출간한 에세이집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70대까지 살아보기를 잘했다고.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박씨의 외침에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들이 반응했다. 순댓국 가게를 30여 년 운영하다 지난해 프로 모델로 데뷔한 김칠두(64)씨는 은빛 긴 머리와 수염을 자랑하는 모델계 신인이다. 노래 경연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손담비의 ‘미쳤어’를 소화하며 유명세를 얻은 지병수(76)씨도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은퇴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강좌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소위 젊은이들과 접점이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바리스타, 펫시터 등이 주류다.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의 수업 현장을 찾았다. “몰라서 두려웠던 유튜브, 도전해보니 별거 아니더라” 매주 목요일 오후면 서울 성북50플러스센터가 분주해진다. 50~60대 유튜브 크리에이터 지망생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이들이 향한 수업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성반’. 강의실 책상에 올려둔 교재는 대학 전공 서적처럼 두껍다. 교재를 펼치자 일반 서적보다 상대적으로 큰 글씨와 굵은 글씨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용어 하나하나 친절한 설명이 뒤따른 점도 특징이다. 시니어 수강생들을 위한 ‘배려’가 교재를 묵직하게 만든 셈이다. 수강생 김홍래(58)씨는 복습을 위해 수업 전체를 촬영하는 ‘행동파’다. 매수업마다 교재는 기본, 카메라 장비까지 챙긴다. 김씨는 21년간 은행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은퇴한 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인생 2막’을

‘비건’은 안단테로…조용히 확산하는 ‘비거니즘’ 문화

서울 종로구 익선동 골목길. 한옥 기와 사이로 난 길모퉁이 빵집에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타르트가 눈에 띈다. 산딸기 타르트, 단호박 모찌 타르트, 블루베리 타르트⋯. 그 옆에는 레드벨벳 케이크와 앙버터 스콘도 보인다. 이곳에서 파는 모든 디저트와 음료는 ‘비건(vegan, 완전한 채식)’이다. 벽 한편엔 ‘맛있는 비건’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올해 초, 문을 연 ‘앞으로의빵집’에는 평일 낮에도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손님이 붐빈다. 박윤아(26) 대표는 “친환경적인 삶은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환경·윤리 중시하는 밀레니얼 소비문화 잡아라” 국내에서 비건을 테마로 한 창업이 늘기 시작했다. 환경과 윤리를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식문화를 잡기위해 시장이 움직인 셈이다. 한국채식연합은 국내 채식인구를 약 100만~15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는 “국내 동향을 분석해 봤을 때 10년 전과 비교해서 채식 인구가 두 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은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최근 미국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 미트’가 한국에 입성했고, 롯데푸드도 지난 4월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내놨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AT커니는 대체육 시장이 오는 2040년 전 세계 육류 소비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최근 비건 빵집을 낸 박윤아씨 역시 한국에서 비건 상품이 늘어나는 걸 보고 상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비거니즘(veganism)의 주체는 단연 밀레니얼 세대다. 비거니즘은 동물성 제품을 섭취하지 않는 식습관에 그치지 않고, 가죽제품이나 오리털을 이용한 의류와 동물성 성분이 들어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