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북 영덕에서 열린 ‘2022 국제환경연극제’에서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임태경 청년기자
환경과 인간의 삶을 돌이켜보다… 연극 무대에 오른 ‘기후위기’

기후위기를 전면으로 다룬 작품들이 연극 무대에 올랐다.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경북 영덕에서 열린 ‘2022 국제환경연극제’에서다. 국제환경연극제는 지구촌 환경 문제를 공유하고 생태예술을 다루는 예술인들이 교류하는 국내 유일의 공연 예술 축제다. 이번 연극제에는 미국·영국·독일·스페인·일본·홍콩·태국 등 해외 7개국에서 온 공연단체 8곳과 국내 공연단체 24곳이 무대를 채웠다. 국제환경연극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 2회를 맞았다. 특정 무대에서 진행된다기보다 영덕야성초등학교, 영덕교육지원청, 영덕군 청소년야영장, 인문힐링센터 여명 등 영덕군 일대를 공연장으로 활용했다. 특히 연극제에는 전문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지역 청소년, 문화활동가, 주민들도 퍼포머로 참여했다. 이번 연극제의 총감독을 맡은 장소익 연출가는 “영덕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동해안에서도 손꼽히는 지역이라 기후위기를 예술로 풀어내는 무대로 잘 어울린다”라며 개최지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1일 오후 6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공연 준비가 진행됐다. 개막 공연은 영덕교육지원청에서 출발해 영덕야성초등학교까지 약 600m 거리를 걸으며 진행되는 거리음악 퍼레이드였다. 청년문화예술공동단체 ‘님(NIM)’의 북소리를 시작으로 대지의 여인을 상징하는 대형 인형탈과 물새로 분장한 학생들이 뒤따랐다. 행진이 진행되자 한산했던 거리는 관람 인파로 북적였다. 흥이 오른 일부 주민들은 물새들의 몸짓을 따라 하며 행렬에 합류하기도 했다. 그렇게 약 30분간 거리를 돌아다니며 영덕야성초등학교에 도착하는 것으로 개막 공연이 끝났다. 학교에는 색다른 퍼포먼스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구를 감싼 대지의 여인을 뒤따르던 물새들이 원형으로 여인을 둘러싸는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환경연극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야외무대에서는 가수와 소리꾼들의 공연을 시작으로 초청 작품들이 펼쳐졌다. 이날 오후 8시에 맞춰 영덕야성초등학교 앞마당에서는 국내 초청

보건복지부 정부세종청사. /조선DB
보건복지부, 자립준비청년 지원 확대… 자립수당 월 40만원으로 인상

최근 광주광역시에서 보육시설을 나와 생활하던 ‘자립준비청년’ 2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 사업이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자립준비청년들에 대한 폭넓은 지원이 가능하도록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을 개설하는 내용을 담은 2023년 예산안을 마련했다”고 31일 밝혔다. 우선 경제적 지원으로는 자립수당을 월 40만원으로 인상한다. 올해 8월 월 30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오른 자립수당을 5만원 더 올리는 것이다. 의료급여 체계도 손본다. 복지부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취업 후 의료급여를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건강보험에 가입한 자립준비청년의 의료비 본인부담금을 기초의료보장 수준으로 지원한다. 자립준비청년이 겪는 심리·정서적 공백도 메울 예정이다.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담당할 자립지원 전담기관을 연말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하고, 전담인력도 120명에서 180명으로 확충한다. 또 맞춤형 사례관리 지원 대상자는 올해 1470명에서 530명을 추가 확대해 총 20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 자립준비청년들이 스스로 멘토로 참여해 보호대상아동을 지원하는 자조모임 ‘바람개비 서포터즈’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신규로 활동비로 1인당 10만원씩 지급한다. 보건복지부 외 관계 부처에서도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필요한 일자리·교육·주거 관련 지원도 차질없이 시행되는지 확인하고,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민간과의 협조체계도 체계적으로 구축해 자립준비청년들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화·고도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신속하게 검토·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기자 wonq@chosun.com

카카오
카카오, ‘증오발언 판별 코딩북’으로 깨끗한 온라인 공간 만든다

카카오가 디지털 공간의 증오발언 대응을 위한 ‘코딩북(coding book)’제작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코딩북이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 가능한 형태로 변환할 때 제작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정의나 원칙, 핀단 기준 등을 담은 지침서를 말한다. 이날 카카오는 “코딩북이 서비스 내에서 증오발언을 가려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ESG 경영의 일환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로 내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라고 했다. 코딩북 제작에는 한국언론법학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참여했다. 연구과정은 카카오 증오발언 근절 관련 자문단이 정기적으로 감수·검토한다. 자문단에는 단장인 배진아 공주대 영상학과 교수,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미디어 영상홍보학과 교수, 유희정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 학예연구사, 이승현 연세대 법학연구원 박사가 참여했다. 카카오는 “전문성을 가진 연구진을 구성해 독립적으로 추진되는 점, 별도의 자문절차를 거친다는 점이 특별하다”며 “코딩북 제작 프로젝트의 결과가 높은 수준의 신뢰도와 보편성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제작 완료된 코딩북을 실제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포털 다음에 적용된 ‘세이프봇’과 같이 온라인 콘텐츠나 댓글 공간을 깨끗하게 하는 AI 기술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외부 기업이나 기관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코딩북을 공개할 방침이다. 김대원 카카오 인권과기술윤리팀장은 “디지털 안전은 이용자 인권 보호의 기본”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업으로서 사회, 학계, 관계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통해 디지털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

/조선DB
서울서 일하는 부모 10명 중 3명 “출산휴가·육아휴직 못 썼다”

서울에서 일하는 양육자의 28%는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31일 오후 2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시 양육자 생활실태 및 정책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6월과 7월 12살 이하 자녀를 기르는 양육자 200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임금 근로자인 1103명의 72.0%가 직장에서 일·생활 균형제도를 사용한 적 있다고, 나머지 28%는 제도를 쓴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일·생활 균형 제도 사용 시 우려한 점으로는 직장 내 경쟁력 약화(여성 34.1%, 남성 29.8%), 동료들의 업무 부담(여성 20.7%, 남성 21.9%). 제도 사용 기간 소득 감소(여성 16.9%, 남성 16.7%) 순의 응답이 꼽혔다. 제도 사용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인식한 경우는 남성(15.8%)이 여성(11.8%)보다 많았다. 전체 응답자 2005명 중 82.8%는 ‘아이를 낳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나 출산 이후 ‘개인 시간 부족’을 크게 느낀다고 답했다. 출산 후 12개월까지는 수면·식사 시간 부족(82.9%), 여가·문화생활 등 나를 위한 시간부족(86.0%) 등의 응답이 많았다. 영유아 및 초등 자녀 양육 시기에는 여가·문화생활 등 나를 위한 시간 부족(영유아기 85.6%, 초등기 83.1%), 아이 돌봄으로 아파도 제대로 쉬어 본 적 없음(영유아기 78.4%, 초등기 73.1%) 등이 어려운 점으로 꼽혔다. 대부분의 응답자(영유아기 84.7%, 초등기 83.9%)는 영유아나 초등 자녀가 돌봄기관을 이용해도 양육자가 일하려면 추가 돌봄 조력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맞벌이 가구의 주요 돌봄 조력자는 조부모·기타친족·이웃(영유아기 56.9%, 초등기 41.7%)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민간 아이돌보미(영유아기 19.2%,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은퇴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예리 청년기자
“은퇴 시니어는 새 직장서 활력 찾고, 기업은 고급 인력 활용”

“출근하는 월요일이 가장 싫다.” “사직서 품고 회사 다닌다.”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 ‘일하는 것’에 대해 질문하면 가장 흔히 돌아오는 답변이다. 대부분은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인 말이 앞선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7월 발표한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전국 만15~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기 퇴사’ 및 ‘정년’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71.9%)은 평소 퇴사 고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당장 생계를 위한 목적을 넘어 자아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일을 찾는다. 중장년층의 생애주기에 맞는 통합지원을 진행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 지난 한 해 접수된 일자리 상담 건수는 2만3017건에 이른다. 이들이 은퇴 이후 다시 일하기 위해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뭘까?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시니어에 적합한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은퇴 이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보다 체계적으로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주요 지원 사업은 생애설계 상담, 교육, 일자리 연계, 사회공헌 활동 등이다. 재단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시니어의 일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추세라 재단 내 상담과 교육 등의 서비스도 새로운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을 통해 ‘사회적경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형결(61)씨는 스스로 직장에서의 은퇴를 결정했지만,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재단을 찾았다. 그는 “일은 곧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자 다른 사람과 유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방식”이라고 했다. “일을 할 때엔 여러 사람과 교류하고

2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의 공식 시민사회 회의인 ‘Civil20’이 열렸다. 국·공영 전력기업 관계자들이 회의에 참석해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 산업, 넷제로 달성 전략 등에 대해 토론했다. /기후솔루션 제공
“국·공영 전력기업, 저탄소 전환에 뛰어들어야”… 印尼서 ‘C20’ 시민사회회의 개막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의 공식 시민사회 회의인 Civil20(이하 C20)이 29일(현지 시각) 열렸다. 이날 C20에서는 심화하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공영 전력기업의 역할과 책임에 방점이 찍혔다. 한국전력거래소(KPX), 인도네시아 국영전력회사 PLN(Perusahaan Listrik Negara), 독일 연방네트워크청(Bundesnetzagentur·BnetZa), 멕시코 연방전력공사(Comisión Federal de Electricidad·CFE) 관계자들이 참석해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 산업, 넷제로 달성 전략 등에 대해 토론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필립 베누아 컬럼비아대학교 SIPA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G20 국·공영 전력기업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중국을 제외한 그 어떤 단일 국가보다도 많다”면서 “국·공영 전력기업은 단순 전력 생산자가 아닌 저탄소 전환을 위한 조력자로서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비 하랴디 PLN 기획계획부 이사는 “통합적인 에너지 계획을 바탕으로 한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고, 석탄발전소 조기 폐쇄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지원을 위한 신속한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여한 국·공영 전력기관 관계자들은 선진 사례도 공유했다.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의 데니스 볼크 부장은 BNetZa가 2005~2007년만 해도 7%에 불과했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10년에는 15%, 2019년에는 45%까지 늘렸다고 했다. 볼크 부장은 “독일도 출력제한과 같은 전력계통 문제에 직면했을 때가 있다”면서 “2000년대 초 독일 정부는 전력시스템을 발전·송전·배전·판매로 분할해 여러 기업이 뛰어들 수 있게 조치하고, BNetZa는 규제 기관으로서 계통망을 감독하는 역할을 주로 맡으면서 출력제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기후솔루션은 “C20 회의에서 논의된 토론 내용은 오는 11월 개최되는 G20 정상회담에 앞서 인도네시아 의장실의 정책 권고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G20 정상회의는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오는 11월 15일부터 이틀간 개최된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이 오는 10월 5일 첫 개최된다. 사진은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무한상상 ○○디자인' 포스터.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전국 70여 곳서 개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과 그 결과물을 볼 수 있는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이 10월에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10월 5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문화역서울284와 성수동 문화공간 등 전국 70여 곳에서 ‘무한상상,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공공디자인이란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공공영역에 적용하는 디자인과 그 결과물이다. 어린이 보호를 위한 ‘옐로우 카펫’과 ‘노란 발자국’, 교통안전을 위한 ‘색깔 유도선’, 범죄예방을 위한 골목길 ‘안전 비상벨’ 등이 그 예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공공디자인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민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지자체가 추진해 온 사례를 소개하고, 관련 기관과 민간 기업들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문화역서울284에서는 디자인의 공공성을 상상력을 통해 보여주는 ‘길몸삶터-일상에서 누리는 널리 이로운 디자인’ 전시를 선보인다. 더불어 공공디자인을 주제로 한 토론회와 연수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수동 문화공간 등 전국 70여 곳에서는 공공디자인을 창의적으로 적용한 사례를 공유하고 국민의 이해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국립생태원,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온드림 소사이어티’ 등 생태·사회문제 해결에 공헌하는 기관과 기업들을 통해서 공공디자인이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도 확인할 수 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wonq@chosun.com

지난달 26일 만난 척수 장애인 정인식씨는 "휠체어 장애인이 단체여행이 아닌 개인여행을 하기에는 시설이나 서비스면에서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유경 청년기자
‘무장애여행이 뭐예요?’… 휴가철 여행에 소외된 장애인들

정인식(51)씨는 척수 장애인이다. 첫돌이 되기 전 척추를 다쳐 하지 신경이 마비됐다. 상체 움직임은 자유롭다. 충남 당진 지역에서 장애인볼링협회장으로 활동할 정도다. 5년 전에는 보조기구를 달고 장애인 대리운전을 했을 정도로 운전 실력도 갖췄다. 이처럼 이동에 자유로운 그도 여행만큼은 어려워한다. 지난달 26일 충남 당진에서 만난 정씨는 “휠체어 장애인에게 개인여행은 큰 도전”이라고 했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는 단체관광은 장애인들도 갈 수 있는 곳으로 일정을 짜주고, 턱이 나오면 주변에서 휠체어를 들어 올라가도록 도와주죠. 그런데 혼자 움직이면 하나하나 다 부딪쳐요. 장애인 화장실이 없거나, 출입구 경사로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유명 관광지라고 해도 ‘장애인들이 여기 오겠어?’하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가 말하는 장애인 여행은 자유분방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씨는 “일정에 맞춰 다 같이 버스로 움직이면서 정해진 관광지에 가고, 정해진 음식을 먹는다”면서 “언젠가 독도에 꼭 한번 가보고 싶고, 액티비티로 번지점프도 해보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했다. ‘무장애관광’ 유사 용어만 십수개, 어떤 말이 적합할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동 약자를 위한 ‘무장애관광’에 대한 갖가지 콘텐츠를 제작하고 홍보한 지 수년째지만 현실의 반응은 냉랭하다. 단체마다 사용하는 용어가 달라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에 교통약자 편의 시설을 갖춘 관광지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문화체육관광부는 ‘무장애관광지’, 한국관광공사는 ‘열린관광지’, 서울관광재단은 ‘다누림관광지’로 소개하고 있다. 동시에 서울시에서는 ‘유니버설관광시설’로, 보건복지부에서는 ‘BF(Barrier-Free)시설’로 인증하기도 했다. 국내에 알려진 무장애관광의 유사 용어로는 ▲배리어프리 관광(barrier-free tourism) ▲접근 가능한 관광(accessible tourism) ▲유니버설 디자인 관광(universal design tourism) 등이 있다.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Seoul Animal Film Festival) 시민 영상 공모 이미지.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동물권행동 카라, ‘서울동물영화제’ 시민 영상 공모전 개최

30일 사단법인 동물권행동 카라가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Seoul Animal Film Festival)’에서 선보일 영상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영상 주제는 ‘애니멀 이즈 키!(The Animal is a key!)’로, 기후변화·전염병 등 이 시대의 전 지구적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중요한 존재로서의 동물을 조명하면 된다. 현명하게 무더위를 보내는 동물, 사람과 같이 플로깅을 하는 동물 등이 영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공모전 참가자들은 촬영 과정에서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도록 억지로 연출하지 않은 동물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내야 한다. 영상 분량은 1분 내외다. 공모전에 선정된 영상들은 단편영화로 제작돼 오는 10월 27일 개막하는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고양이, 말, 소 등 다양한 동물이 출연한 45개 영상이 상영됐다. 우수 영상 제작자들은 서울동물영화제 관람권 등 다양한 경품도 받는다. 참가자들은 카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고, 촬영한 영상을 내달 18일까지 서울동물영화제 이메일(saff@ekara.org)로 제출하면 된다. 한편 올해로 5회를 맞이하는 서울동물영화제는 오는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다. 올해 상영작은 40여편으로, 코로나19로 2년간 축소됐던 오프라인 상영을 대폭 증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동물영화제와 영상 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지난 26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이퐁에서 ‘한-베 함께돌봄센터 2호’ 개관식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한국과 베트남 다문화가정 부모·자녀 등이 참여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베트남 친정으로 돌아간 이주여성 지원… 법률상담에 취창업교육까지

베트남 북부 도시 하이퐁은 한때 한국 결혼중개업자들의 근거지였다. 2000년대 초 하이퐁에서만 한 해 3000명의 여성이 한국인과 결혼해 이주할 정도였다. 문제는 이혼 후 본국으로 돌아온 이주여성과 자녀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가정 폭력이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친정행을 택했지만, 생계곤란에 놓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본국으로 귀환한 결혼이주여성과 자녀의 자립을 돕기 위해 ‘한-베 함께돌봄센터 2호’를 개관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26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이퐁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이병훈 현대차그룹 사회문화팀 상무, 김경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회공헌본부장, 박종경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 총영사, 따오 티 비 프엉 베트남 중앙여성연맹 법률정책 부반장 등이 참여했다. 이번에 개관한 한-베 함께돌봄센터 2호는 전체면적 650㎡의 3층 건물로 양국 가정법률 체계 차이로 인한 피해 사례를 발굴해 무료 상담을 제공하는 ‘가정법률상담소’, 자녀의 정서적 성장을 지원하는 ‘어린이 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센터는 귀환여성의 경제적 자립 역량 향상을 위한 연계 기관 취창업 교육, 귀환여성 실태조사와 연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제결혼 실패 후 베트남으로 귀환한 여성과 자녀는 경제적 빈곤에 처해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다문화가정 해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책임을 갖고 한-베 함께돌봄센터를 설립했다”고 했다. 지난 2018년 베트남 남부 껀터에 처음으로 개관한 ‘한-베 함께돌봄센터 1호에는 연간 2만명 이상이 방문해 지역 문화 교류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차는 함께돌봄센터 두 곳의 설립과 운영에 28억원을 지원했다. 이번 센터 개관식에

“선생님, 주무시는데 깨워서 죄송합니다. 오늘 비 예보가 있어서 여기서 이렇게 주무시면 위험해요.” 아웃리치 상담원들이 지하철 환풍구 위에 누워 있는 노숙인에게 말을 걸고 있다. /주태민 청년기자
폭염 속 노숙인을 돌보는 사람들… ‘아웃리치 상담원’과의 동행

“용산 김OO 선생님 어제부터 센터에서 보호 중이고 다음 달에 일자리 연계할 거고요. 남대문 박OO 선생님 긴급주거지원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으니 오늘 만나면 전달 부탁합니다.” 지난달 22일 오후 7시 20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의 희망지원센터에 다시서기 종합지원센터 직원 10명이 모였다. 이들은 노숙인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아웃리치(Outreach) 상담원들이다. 아웃리치란, 대상자가 있을 법한 장소에 직접 찾아가는 사회복지 활동이다. 다시서기 종합지원센터 상담원들의 활동 지역은 서울역 광장, 서울역 근처 지하도, 용산역 주변, 숭례문 부근이다. 2인 1조로 나눠 순찰한다. 이날 약 30분의 회의가 끝나자 상담원들은 각자 노란 조끼를 입고 일사불란하게 활동에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 센터를 나섰다. 정상록(24) 상담원은 발을 다친 노숙인 오상훈(가명)씨를 떠올리고 구급약품을 챙겼다. “담당하는 지역에 따라 챙기는 물품이 다 달라요. 오늘은 간단한 응급처치가 필요한 노숙인 선생님이 계셔서 의약품을 챙겼어요.” 기자는 정상록·서한빛(23) 상담원과 한 팀을 이뤄 서울역 인근 아웃리치 활동에 동행했다. “날마다 건강 상태 체크해요” “약 드실 땐 술 마시면 안 된다니까요, 선생님.” “이거 물이에요, 물.”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울역 근처 육교 아래 텐트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술이 든 생수 페트병을 들고 있던 노숙인 최형수(가명)씨는 잔소리가 익숙한 듯 웃어넘겼다. 정 상담원이 추궁하자 최씨는 결국 “계속 참다가 오늘 딱 한 병 마셨다”고 실토했다. “간경화 진단받고 퇴원한 지 얼마 됐다고 또 술이에요.” 정 상담원은 걱정 묻은 잔소리를 이어 나갔다. 최씨에게 안 마시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후에야 다른 텐트로

지난 2019년 5월28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소셜밸류 커넥트(Social Value Connect·SOVAC) 2019’ 행사가 개최됐다. /SOVAC사무국 제공
사회적가치 민간 축제 ‘SOVAC’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내달 20일 개최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가치 플랫폼인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이하 SOVAC) 2022’가 오는 9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된다. SOVAC은 최태원 SK 회장의 제안으로 2019년 5월 출범한 국내 첫 사회적가치 민간 축제다.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첫해 행사에 비영리단체·사회적기업·공공기관·대기업 등 관계자 4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월례 행사로 치러져 오다 올해 3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다음달 20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워커힐 호텔에서 ‘성장을 위한 연결(Connect for Growth)’을 주제로 열린다.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임팩트 투자기관, 공기업, 학계 등 100여 개 SOVAC 파트너가 참여한다. SOVAC 개막연설에는 전신 화상을 이겨내고 교수 겸 작가로 활동하는 이지선 한동대 교수, 청소년 환경교육 비영리재단을 운영하는 하지원 에코맘 대표, 콘텐츠로 도시를 바꾸는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등이 각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사람과 단체, 지역 연결을 통해 이뤄내는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참가자가 자유롭게 참여해 소통할 수 있는 별도 세션도 진행된다. 세션은 ▲로컬 크리에이터의 지속 가능 성장 모색 ▲비영리 생태계의 변화와 도전 ▲넷제로를 위한 기후 기술 생태계 구축 ▲어린이 사회안전망 구축 ▲데모데이(스타트업 홍보) 등 9개다. 특히 이번 SOVAC에서는 사회적기업 생태계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아산나눔재단, 함께일하는재단 등 공공과 민간 조직별로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지원·육성 프로그램을 알아볼 수 있는 사업박람회 콘셉트의 부스가 마련됐다. 동시에 투자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행사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은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