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각자의 현장에서] ①허영철 공감씨즈 공동대표 ②김하종 안나의집 대표 ③엄소희 키자미테이블 공동대표 ④이인숙 영등포 쪼물왕국 지역아동센터장 ⑤김연주 난민인권센터 변호사 경기도 성남에 있는 ‘안나의집 무료급식소’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평균 550명의 사회적 약자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했다. 이 소박한 밥상은 어떤 사람들에게 하루에 한 번밖에 먹을 수 없는 끼니다. 사회적 약자인 노숙인과 독거노인이 대부분이다. 최근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서울·경기 무료 급식소가 일제히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안나의집 또한 고민이 깊어졌다. 급식소 운영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지역사회 감염 전파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28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가족 같은 노숙인들을 위한 한 끼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정부에서는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을 강조하지만, 건강한 식사를 통해 체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급식소 운영을 중단한다면 안나의집 가족(노숙인·독거노인)들은 하루 한 끼도 못 먹게 되고, 결국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에 더 쉽게 노출된다. 안나의집은 제한된 공간에서 제공했던 무료 급식은 일시 중단하고 대체 식품과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막상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지만 이에 따른 걱정과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루 550개 도시락과 간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봉사자는 물론 대체할 식료품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매년 부족한 예산에서도 급식소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쌀과 고기 등을 후원하는 외부 지원 덕분이다. 그런데 도시락으로 변경되면서 식료품과 일회용품을 추가 구입해야 하는 경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