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임원들이 입 모은 한가지 “문화예술이 사회공헌 살린다”

2014 기업 사회공헌 네트워크 간담회 금융교육·IT지원 등 기업 특성 살린 활동 많아 정부의 문화 융성 정책 따라 진로교육·공연 등 접목 나서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주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후원한 ‘2014 기업 사회공헌 네트워크 간담회’에는 기업 재단 임원들이 초청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화융성위원회 이관표 팀장은 “지난달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문화시설을 이용하는 국민에게 관람료 무료·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문화가 있는 날’을 시행하고 있는데, 기업들도 많이 참여해달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팀장은 ▲문화 융성을 이끌 ‘인문 가치’를 정립·확산하고 ▲전통문화를 생활화하며 ▲생활 속 문화 확산 및 지역문화 자생력을 강화하며 ▲예술계 자율적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며 ▲문화 융합 모델 발굴 및 육성을 지원하며 ▲문화영향평가제도 구축 등 문화 가치 확산을 위해 노력하며 ▲아리랑을 재해석해 국민 축제화하는 등 8대 과제를 공유했다. 이어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박란희 편집장은 “복지 100조원 예산 시대가 열렸다고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부처 간 칸막이와 실효성이 떨어지는 정책으로 인해 사각지대의 완전한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 복지의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기업의 명성(Reputation) 관리를 위해 전략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기업 재단의 사회공헌 활동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사회공헌 트렌드와 재단 프로그램 등을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각지대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돋보여 재단들은 기업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이 중국의 경제 중심지 상하이를 탐방하는 ‘글로벌 리더 대장정’,

[공익 앱 10선] 기부도 봉사도… 손 안에 들어왔네

캐릭터 게임 형식 앱으로 물 부족 국가 실태나 난민의 삶 배울 수 있어 오픈 데이터 활용한 앱 빈곤층 실태 쉽게 공유 가능 중고품 거래·일상 통화로 기부할 수 있는 앱도 나와 스마트폰 가입자 3600만 시대다(2013년 9월). 전체 국민 10명 중 7명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셈이다.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쏟아지는 가운데, 기부나 자원봉사, 교육 등 공익 목적으로 개발된 모바일 앱도 늘고 있다. 더나은미래는 다음세대재단,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소셜벤처 트리플래닛과 함께 국내외 주목할 만한 공익 앱 10개를 선정, 소개한다. ◇ 겟 워터!(Get Water!) 캐나다의 모바일 교육 게임 회사 ‘디코드 글로벌'(Decode Global)이 개발한 공익 어드벤처 게임이다. 식수를 구하느라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개발도상국 아동과 물 부족 실태를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사용자는 학교에 가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하는 소녀 ‘마야’를 조종해 물을 모으는 미션을 수행해나간다. 유엔 산하기관인 유엔시민연대(UNAOC·United Nations Alliance of Civilizations)의 ‘2012 크리에이트 UNAOC 어워드’ 수상작 중 하나로 선정됐다. ◇ 난민의 삶(My Life as a Refugee)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전 세계 난민들이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떤 행동과 선택을 하는지를 알리기 위해 2012년 개발한 앱이다. 사용자는 세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 간단한 롤플레잉(Role-Playing)게임을 진행한다. 게임이 시작되면 각 장면당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간략하게 설명된 후 다음 장면으로 진행된다. 위기 상황에서는 30초 이내에 다음 행동을 선택해야 하며,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가 제공된다. ◇ 세계은행 빈곤&불평등 데이터파인더(World Bank Poverty

보지 못해도 듣지 못해도 영화 즐길 수 있도록

시각·청각 장애인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관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오후 4시 정기 상영 음성 해설·자막 함께 제공 상영영화 수익금 전액 다음 영화 제작하는데 써 ‘시각장애인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을까.’ 그렇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오후 4시 서울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내 ‘배리어프리(Barrier-free·포스터)’ 영화 정기상영관(지하철 3·6호선 불광역 2번 출구)을 찾으면 된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대사·음향정보)이 함께 제공되는 버전이다. 단순히 정보만 더하는 것이 아니라, 감독이 화면해설과 더빙을 지도하는 별도의 연출과정도 포함한 영화다. 2012년부터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가 만든 배리어프리 영화는 ‘완득이’, ‘7번방의 선물’ 등 한국영화 흥행작과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등 총 14편이다. 지난 16일, 개관식 첫 상영작으로 이탈리아의 정신장애인 협동조합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위캔두댓’이 선정됐다. 화면해설은 배우 정경호씨가, 연출은 영화 ‘이끼(2010)’, ‘은교(2012)’의 정지우 감독이 맡았다. 김성균, 정겨운, 김서형 등 배우들이 영화 속 등장인물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고, 공개오디션을 통해 일반인 목소리 출연자 15명이 선발됐다. 주요 등장인물이 10명도 넘는 탓에, 제작기간도 두 달 넘게 걸렸다. 이날 어머니 홍성희(52)씨와 상영관을 찾은 시각장애인 정미영(25)씨는 “이전엔 영화가 지루해서 좋아하지 않았는데, 배리어프리 영화는 세밀한 화면해설과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 덕분에 재밌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영화가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 달 16일(일) 배리어프리 상영 영화는 ‘더 테러 라이브(15세 이상 관람가·감독 김병욱)’. 아이돌그룹 2PM의 준호가 화면 해설을 맡았다. 상영영화의 관람료는 일반 5000원, 장애인·어르신·청소년은 3000원.

[미래 Talk!]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숫자보다 마음 헤아려주세요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연미(가명·47)씨는 요새 걱정이 많습니다. 학교를 마친 아들 민수(가명·9)가 갈 곳을 잃었습니다. 김씨 부부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작년까지 민수는 학교에서 ‘방과 후 돌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금년부터 돌봄 사업 대상을 ‘초등학교 1·2학년 희망 학생 모두’로 넓히면서, 3학년이 된 민수는 자리를 내줘야 했습니다. 남편의 소득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김씨가 일을 그만둘 형편도 안 됩니다. 급한 대로 김씨는 인근 지역아동센터를 찾았습니다. 신청 접수를 하고 나오는 길, 민수가 떼를 씁니다. “여기 있기 싫다”는 겁니다. 김씨는 “학교에서 또래끼리만 있다가 낯선 형·누나들과 있으려니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김씨도 불안하긴 마찬가집니다. “7시가 넘었는데도 데리러 오지 않는 아이도 있었어요. 소외감을 느낄 텐데…. 상가 식당 위에 있는 것도, 출입구가 너무 골목이라는 것도 좀 걸리고요. 아무래도 학교가 애한텐 좋죠. 몸도, 마음도요.” 김씨의 한숨이 깊어집니다. 한숨을 들은 것일까요? 지난 4일, 지역아동센터 관계자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서울 은평구의 ‘서울크리에이티브랩’에서 열린 ‘부처 간 방과 후 돌봄 서비스 연계 사업'(이하 부처 연계 돌봄 사업) 긴급 대책회의 자리였습니다. 부처 연계 돌봄 사업은 교육부, 복지부, 여가부 등 방과 후 돌봄 기관을 보유한 부처가 힘을 합쳐 ‘나 홀로 아동’이 없게 하자는 움직임입니다. 벌써 다음 달이면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지역아동센터들은 ‘뿔’이 났습니다. 교육부가 주축이 되면 자연적으로 학교 돌봄이 확대되고, 이 때문에 아이들을 내주는 지역아동센터는 아동 수로 책정되는 운영비가 줄어들게 됩니다. 민간에서 출발해 18년 동안 어렵사리 인프라를

한국 기업, 이들 앞에 떳떳합니까

해외 진출한 국내 기업의 두 얼굴 국내기업들, 불법 채용 등 인권·환경 침해 문제 심각 하도급으로 정규채용 피하고 눈에 쇳조각 박힌 부상자에 약만 주고 근무 강요하기도 현지에서 인권 논란 생기면 사회공헌으로 덮기 일쑤 관련 기관이 모니터링해야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국내 기업들의 ‘두 얼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겉으로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지만, 정작 기업 내부의 인권·노동·환경·안전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14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해외 진출 한국 기업의 인권 침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필리핀·미얀마·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부도덕한 행태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물품을 지원하고 학교를 짓는다고 해서, 투명하고 윤리적인 책임경영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사회공헌으로 혼동하지 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사회공헌으로 덮는다? 한국의 대형 건설·조선업체인 H사의 필리핀 현지 직원 J씨는 2012년 8월, 용접 도중 철근에 눈을 맞았다. 눈에서 피가 나는데도 회사에선 약만 발라주고 일터로 돌아가라고 했다. 통증이 계속되자 J씨는 다른 병원을 찾았고, 그의 눈엔 쇳조각 2개가 박혀 있었다.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회사에선 병가를 줄 수 없다고 했다. H사의 ‘기형적인 고용 형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필리핀 노동법상 6개월 견습 기간을 거치면 정규직으로 간주해야 하는데, A하도급업체로 고용해서 6개월이 지나면 해고한 뒤, 다시 B하도급업체로 재고용하고 있는 것. 이에 현지 직원들은 필리핀 노동고용부에 노조 설립 신고를 했지만, 노동고용부는 “직접 채용한 직원이 없어 노조 설립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영리단체들, 아동권리·국제개발 전문화에 포커스

대형 NGO 조직 개편 단행 사업 본부 통합하거나 기능 확대하고 전담팀 신설 아동복지 분야 역할 키우고 국제개발 전문성 위해 대륙별에서 사업별로 개편 ‘선택과 집중’. 최근 대형 비영리 단체들의 잇따른 조직 개편에서 보이는 키워드다. 5~6개로 쪼개졌던 본부를 3개 이내로 통합하거나 ‘팀’ 단위로 이뤄졌던 사업을 ‘실’로 격상하는 등 단체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지는 모습이다. ‘아동 권리 옹호’와 ‘국제 개발사업의 전문성 강화’가 두 축이다. 지난해 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은 아동 권리를 위한 ‘옹호사업팀’을 신설했다. 기존에 복지사업본부에서 일부 담당했던 기능을 확대, 전담팀을 구성한 것이다. 이영균 어린이재단 경영기획실장은 “최근 재단이 운영하는 전국 70여개 사업 현장에서 아이들의 권리와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제기돼왔다”면서 “조직 내에 있는 아동복지연구소를 중심으로 ‘아동안전지수’ 등 관련 지표와 통계를 발표하고, 학교를 중심으로 나눔 교육을 확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이하 유니세프)는 기존에 운영되던 ‘아동권리국’을 ‘아동권리본부’로 격상시키고 올해부터 국내 아동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아동 친화 도시’를 선정하고, 관련 정책 및 매뉴얼을 공유할 계획. 민준호 유니세프 기획본부팀장은 “국내 후원이 꾸준히 증가해온 만큼 한국 아동에게 꼭 필요한 사회적 이슈를 찾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본부 내에 ‘어린이친화도시 인증위원회’를 설치해 각 지자체의 아동 친화 실태를 조사·평가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 역시 2014년 1월을 기점으로 아동권리사업팀을 별도로 조직하고, 인력을 보강했다. 아동 보호 전문 기관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담팀을 중심으로 아동 학대 예방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제개발 사각지대, 저희가 없앨게요

개발 협력분야 나서는 청년 단체들 교육·의료 등 백화점식으로 봉사하는 기성 단체와 달리 특정 아이템 집중 차별화 초기 자금·후원 모집 난관 비영리단체보다 혜택 많은 사회적기업 형태 택하기도 “여름방학 두 달 동안 네팔 마을 초등학교 벽화가 7번 바뀌었습니다. 교회 봉사팀이 벽화를 그리고 나가면, 또 다른 대학생 봉사단이 와서 덧칠하고, 뒤이은 봉사단은 그 위에 새로운 벽화를 그리는 거예요. 태어나서 페인트는 만져본 적도 없는 주민들은 참여는커녕 ‘저게 뭔가’ 하고 지켜보고만 있고요.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죠.”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현장에서 3년간 활동했던 김윤정(32)씨는 2011년 ‘리치이니셔티브(Reach Initiative)’란 단체를 직접 설립했다. 캄보디아 1년, 네팔 2년 동안 기존 국제구호단체의 활동 방식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다. 김씨는 “마을 주민들이 ‘주인’이 아니라 ‘도구’로 전락했다고 느낀 적이 많았다”며 “내가 직접 다르게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리치이니셔티브’는 단기 해외봉사나 국제개발협력 현장의 문제점을 알리는 애드보커시(advocacy·옹호) 활동을 한다. 또 개발도상국 현장을 방문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단기 해외봉사’ 대신 ‘공정여행’으로 연결하는 일을 한다. ◇’우린 달라요’… 특정 아이템에 집중, 기성 단체들과 차별화 국제개발 분야에서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만드는 단체가 늘고 있다. 한 해에 해외로 파견되는 장·단기 봉사자와 인턴 수만도 2만여명에 이르고, 이들 중 90% 이상이 20·30대 청년이다(2011 KOICA 통계 자료). 이들은 국내로 돌아와 기존 단체에 몸담는 대신, 직접 NGO나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국제개발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단체들이 교육, 보건의료 등 ‘백화점식’ 지원을 하는 것과 달리, 청년 단체들은

약 3만개 비영리 단체 만든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힘

사회 변화를 이끄는 해외 대학교 ‘창업 기업 수 총 3만9900개. 기업들을 통해 창출된 일자리 540만개. 기업들의 연간 매출액 2조7000억달러(약 3000조원).’ 2012년 10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윌리엄 밀러 교수와 공과대학원 찰스 이슬리 교수는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통해 스탠퍼드대학이 세계에 미친 경제적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발표된 기업들의 총 연간 매출액은 우리나라 GDP(1조1900달러, 2013년 기준)의 두 배에 맞먹는다. 실제로 스탠퍼드대학은 ‘기업가 정신’의 산실로 불린다. 구글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과 래리 페이지(Larry Page)라는 스탠퍼드 대학생 두 명이 학교 안 연구실에서 창업한 회사다. 야후의 공동 창립자 제리 양(Jerry Yang)과 데이비드 파일로(David Filo)나 인스타그램의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과 마이크 크리거(Mike Krieger) 모두 스탠퍼드대학 출신들이다. 영리 IT 벤처기업뿐만이 아니다. 약 3만개의 비영리 단체 대표들이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했다. 글로벌 비영리 임팩트 투자 기관 어큐먼펀드(Acumen Fund) 대표인 재클린 노보그라츠(Jacqueline Novogratz)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70여개국에서 소액신용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을 하는 비영리 기업 키바(kiva)의 대표 매트 플래너리(Matt Flannery)도 마찬가지. 2008년 아쇼카 펠로로 선정되기도 한 그는 스탠퍼드대에서 기호 시스템(Symbolic system) 학사를, 철학 석사를 전공했다. 사회 변화를 위해 사회적기업가들에게 투자하고 연결시키는 것으로 유명한 스콜재단(Skoll Foundation)을 설립한 제프리 스콜(Jeffrey Skoll)이나 아쇼카 U 대표 마리나 킴(Marina Kim) 역시 스탠퍼드대학에서 배출한 인재들이다. 수많은 벤처 기업가와 사회적기업가,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낸 스탠퍼드의 비결은 무얼까. ‘혁신’과 ‘기업가 정신’ ‘사회적 영향력’을 통합한 리더를 길러내는 스탠퍼드대의 학풍에 그 답이 있어 보인다. ‘사회적기업’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사회와 이상의 괴리감 저는 오늘도 흔들립니다

현대해상과 더나은미래,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함께하는 ‘청년, 세상을 만나다’ 프로젝트에 응모한 이들의 경쟁률이 9대1을 넘었습니다. 스펙으로 가득한 이력서를 보면서 혀를 내둘렀습니다. ‘더 이상 봉사활동도 차별화가 안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도대체 이 많은 스펙을 쌓기 위해 이들은 24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외계인도 아닐 텐데, 93년도에 대학을 다녔던 저는 ‘이게 과연 가능한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변변한 스펙이 없는 학생을 보면 ‘그동안 뭘 한 건가’ 싶었습니다. 면접관의 눈높이가 이미 상향평준화돼버린 탓이겠지요. 게다가 이력서 속에 담긴 비정규직의 아픔이 읽히자, 말문이 턱 막혔습니다. 특목고를 졸업하고 SKY 대학까지 졸업했으나, 한번 계약직에 몸을 담근 후 2년마다 계약직을 전전한 채 20대 후반이 된 학생들. 이들은 신입도 경력도 아닌 어정쩡한 존재가 돼버린 듯 보였습니다. ‘딸 둘을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고민까지 생겨났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딸아이 주변에는 영어, 수학학원을 안 다니는 아이가 거의 없습니다. 어떤 반 친구는 벌써 학원 숙제 하느라 새벽 1시에 잔다고 하더군요.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제 딸은 세 자릿수 곱셈이 느려, 모둠활동에서 민폐를 많이 끼치는 존재입니다. 봄방학을 맞아 아이를 돌봐줄 곳이 마땅치 않아 시골 할머니 댁에 보냈는데, 아이는 “너무 재밌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아이도 어른과 비슷한 모양입니다. 여유 있게 하늘도 보고, 바람 맞으며 산책도 하고, 하릴없이 뒹구는 그 시간이 좋은 게 말입니다. ‘어차피'(피 터지게 공부하느라 고생해봤자 SKY 나와도 좋은 직장 구하기 힘든 세상인데)와 ‘그래도'(좋은 대학이라도 가지 않으면

방황할 때 날 잡아준 학교… 선생님 되어 사랑 돌려줘야죠

경기도 안산 푸른꿈동산학교 대학생 교사가 4~5명 맡아 저녁에 수학·영어 교육 진로·연애 문제도 상담 고교 입학 꼴찌가 반 2등까지 “아이들이 배움에 감동하고 그 감동 다시 베푸는 선순환” “처음엔 학원같이 지루한 곳이려니 했죠. 다 귀찮고, 놀고픈 마음뿐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착이 생기더라고요. 이제 푸른꿈동산학교는 제 집 같아요. 가족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전 이제 선생님이 됩니다.” 졸업생 대표 김성인(19·서강대 게임교육원 게임그래픽과 입학)군의 연설에, 환호성이 쏟아졌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김종영 푸른꿈동산학교 교감은 “고1 때 성인이를 처음 봤을 땐 ‘사람 구실 할까’ 싶었는데, 꿈이 생기고 이렇게 달라졌다”고 했다.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안산의 동산교회 9층에 70여명의 학생이 모였다. ‘푸른꿈동산학교’의 세 번째 졸업식을 위해서다. 이곳은 지역의 대학생 형·누나들이 평일과 주말 저녁에 모여 중·고등학교 후배들에게 무료로 수학과 영어를 가르쳐주는, 일종의 ‘야학’이다. 2010년 만들어진 후 지금까지 38명의 대학생을 배출했다. 반전드라마의 주인공 윤소영(21·한양대 ERICA캠퍼스 영미언어문화학과3년)씨가 대표적이다. 윤씨의 고교 입학 성적은 전교 꼴찌였다. “공부 욕심은 있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에 학원은 엄두도 못 냈다”고 한다. 수능을 앞둔 4월 무렵, 윤씨는 친구 소개로 이곳을 찾았다. “툭하면 전화해 모르는 걸 물어봤어요. 시험 기간엔 새벽에도 연락했죠.” 이후 윤씨의 학업성적은 180도 바뀌었다. 윤씨는 “고등학교에서 처음 본 수학시험에서 5개를 맞았는데 마지막 시험에선 반에서 2등을 했다”고 말했다. 비결을 묻자, 윤씨가 주섬주섬 가방을 뒤지더니 두꺼운 종이뭉치를 꺼냈다. “대학생 선생님이 손수 만들어준 ‘공부계획표’에요. 과목별로 공부할 교재, 페이지, 시간 등을 매일 세세하게 적었어요.”

[알립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노력, 이 한 권으로 만나보세요

더나은미래 2013년판 영인본 출간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2013년판 지면(61~82호)을 엮은 영인본(影印本)을 출간했습니다. 그동안 더나은미래는 2010년 창간 후 비영리조직(NPO), 기업 사회공헌(CSR), 사회적기업, 기부·나눔 문화 등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2013년 한 해 동안 더나은미래가 취재한 공익 분야의 소식과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CSR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 기업 CEO들을 만나 인터뷰한 ‘책임 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기업 임직원 자원봉사의 성패를 가르는 4가지 요인, 연예인 홍보대사와 비영리단체 간의 파트너십 노하우, 2조원이 넘는 한국형 공적개발원조 속에 감쳐진 현실 등 더나은미래 지면에 소개되었던 기업 CSR 사례, 비영리단체 활동 기사도 담겨 있습니다. 관심 있는 기업 사회공헌팀 및 NPO, 관련 학계 관계자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판매 가격 2만원. 문의 02-725-5521 csmedia@chosun.com

[희망 허브] 음원·지식·창업에도 키워드는 이제 ‘공유’

[2014 공유경제 트렌드] – 저작권의 개방 음원사이트 ‘원트리즈뮤직’… 소상공 매장 배경 음악으로 허가받은 100만여곡 제공 – 공공데이터 담은 앱 출시 가까운 병원 찾는 ‘메디라떼’… 대기오염 정보 제공 ‘하이닥’ – 지식·데이터 공유 확대 국회도서관, 자발적 저작물… 무료 이용하는 사이트 제작 부산선 교재값 부담 덜어주려 전자 공유교과서 만들기도 ‘인터넷으로 음악을 합법적으로 공유할 순 없을까.’ 유럽 최대 음악공유 웹사이트인 ‘자멘도(www.jamendo.com)’를 창업한 실뱅 짐머(Sylvain Zimmer)는 이 고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자멘도에 등록된 60만곡의 음악은 누구나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인 아티스트가 자신의 곡에 ‘저작물 사전 이용 허락 표시'(Creative Commons License·이하 CCL)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실뱅 짐머는 “음악을 자유롭게 공유하면 홍보 효과가 높아져 콘서트도 더 잘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중음악에 속하지 않은 인디밴드들이 먼저 자신의 곡을 내놨다. 이용자들에게는 무료로 개방했지만, 기업이나 단체로부터는 이용료를 받으면서 자멘도는 사업영역을 넓혔다. 수익은 저작자인 아티스트·음반기획사와 절반씩 나눈다. 지난 10년간 자멘도 이용자는 무려 20억명이나 됐다. 한국판 자멘도는 밴드 출신의 한 공대남학생으로부터 시작됐다. 2010년 도희성(28)씨는 당시 인천지방법원 윤종수 부장판사의 특강에서 자멘도 사례를 접한 후, CCL 음원을 활용해 매장 배경음악으로 판매하는 ‘원트리즈뮤직’을 창업했다. 자영업자들이 매장 배경음악을 위해 값비싼 사용료까지 내야 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에서다. 원트리즈뮤직은 자멘도와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CCL 음원을 수집했고, 현재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만 100만여곡이다. 기업은 저작권료가 있는 음반의 절반 가격에서부터 최대 90%까지 저렴하게 매장 음악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이 서비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