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이 답이다②…”지속성과 하위문화로 승부하라”

‘지속성’과 ‘하위문화’로 승부하라…3W전략의 핵 ‘커뮤니티’ ‘할리 오너스 그룹(HOG·Harley Owners Group)`은 모터사이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의 열성팬을 자처하는 고객 커뮤니티로 1983년 결성됐다. 1980년대는 할리데이비슨이 ‘혼다’ ‘야마하’ 등 일본 모터사이클 브랜드의 공세에 밀려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시기다. 위기 속에 결성된 HOG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HOG랠리(모터사이클 투어링 행사)`를 개최했고, 랠리의 성공으로 할리데이비슨은 ‘가장 타고 싶은 모터사이클’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현재 HOG는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모터사이클 동호회로 성장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충성스러운 고객 커뮤니티’ 이자 ‘할리데이비슨의 심장’으로 활동 중이다. ‘기업을 비호하는 커뮤니티’, 할리데이비슨처럼 독특한 사례가 과연 마케팅 에서도 가능할까. 황인선 펍23 웃음고문은 “변해가는 기업미션을 전달하기 위해 ‘커뮤니티’는 기업과 소비자 사회가 모두 승리하는 3W마케팅의 유력한 방법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환경의 확산, 신자유주의 반성 등을 통해 소비자는 기업에 정직한 제품 정보,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상생과 공존의 노력 등을 요구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TV광고만으로는 기업이 이런 ‘사회적 미션’을 담아내기가 어려워요.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 참여(CE·Consumer Engaging)’를 통한 기업의 커뮤니티 구축은 소통의 새로운 창구가 될 수 있습니다.” 황 고문은 “기업이 운영하는 커뮤니티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는 ‘공간’을 확보하고, 그 안에서 목적성·정체성·지속성·교환기능을 강화할 때, 소비자들로부터 신뢰와 평판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G가 10년째 운영 중인 홍대 앞 상상마당을 예로 들어봅시다. 이곳은 ‘인디문화의 메카’로서 차별화된 성장을 해왔습니다. ‘존 카메론 미첼(미국의 영화감독으로 대표작은 ‘헤드윅’이 있다) 감독이 공연한 곳’, ‘한국 록의 대부

변화하는 국내 기업 자원봉사, 향후 10년을 말하다

기업 자원봉사 분석①… 특별좌담회    삼성사회봉사단… 22년간 이어온 봉사, 인식·방법 모두 진화 중 LG전자… 전담 조직 설립으로 전문성 강화… 참여율 3.4배 증가  한미글로벌… ‘착한 일’→’적합한 일’로 자원봉사 개념의 변화 K-water… 단순 기부 넘어 봉사단 동아리 체계화, 소통도 늘려 SK브로드밴드… 키즈교실 등 기업 역량 연결해 봉사 완성도 높여   국내 최초로 기업 자원봉사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이 창단된 지 22년. 국내 기업의 자원봉사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사회공헌 3조원 시대에 발맞춰 기업의 85.7%가 사내 봉사 조직을 구축했고, 임직원은 연간 17시간 자원봉사를 할 정도로 확산됐다(기빙코리아 2015). 양적 성장만큼 질적 성장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은 기업 임직원 자원봉사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특별 좌담회를 열었다. 박란희 더나은미래 편집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구자영 한국수자원공사(이하 K-water) 사회공헌부장, 김도영 CSR포럼 대표(SK브로드밴드 사회공헌팀장), 김민석 LG전자 CSR 부장, 윤순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이세형 따뜻한동행 부장, 조상미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나다순)가 참석했다.   사회=국내 기업 임직원 자원봉사의 지난 10년 평가를 듣고 싶다. 김도영=질적 성장을 탐구하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10년 전만 해도 기업마다 자원봉사 궐기대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지만, 최근 동력이 떨어진 것 같다. 2009년 이후 임직원 자원봉사 참여율이 계속 줄고 있다. 단순한 사회복지 지원자 역할이 아니라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가 필요하다는 각성이 일어나고 있다. 김민석=LG전자의 가장 큰 변화는 전담 조직이 설립된 점이다. 총무, HR 등 조직별로 진행된 일회성 활동이 전담팀 구성 이후 전문화·체계화됐고 자원봉사 참여율도 3.4배

‘교실에서 찾은 희망’ 5년…학교폭력 예방의 ‘씨앗’ 심다

‘짝하기 싫은 아이’. 이주연(가명·12·경기 수원 상률초 6년)양의 별명이었다. 이양은 수업 중 갑자기 일어나 교실을 돌아다니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쏟아냈다. 그런 이양을 친구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친구들에겐 그저 ‘졸업할 때까지 도와줘야 하는 아이’일 뿐이었다. 하지만 올봄,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계기는 월드비전의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교실에서 찾은 희망’이었다. 학급 친구들이 주제가에 맞춰 춤추는 동안 이양은 피아노 앞에 앉았다. 따라 칠 악보 한 장 없었지만, 친구들의 율동이 시작될 때마다 흘러나오는 멜로디를 이양은 정확하게 기억해 음악으로 표현해냈다. “‘넌 나의 친구야, 소중한 친구야’라는 노래 가사 속에서 서현이의 마음이 들리는 듯했다면 믿으실까요? 친구들과 소통 방법이 조금 달랐기 때문에, 항상 마음을 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온전히 자기 마음을 친구들에게 전달한 것 같아서 영상을 보는 내내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황매진·이주연양 어머니) 학교폭력 예방에 변화의 씨앗을 심은 ‘교실에서 찾은 희망’이 올해로 5주년을 맞았다. 2012년 시작된 이 캠페인은 학교 현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누적 참가자만 12만535명을 기록했다. 책상에 앉아 똑같은 시청각자료를 보던 기존 교육과 확연히 다른 방식 덕분이다. 캠페인 주제가에 맞춰 학급 친구들이 다 같이 춤을 추고 이를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유하기만 하면 된다. 이를 위해 작곡가 윤일상은 히트곡 ‘오아시스’의 멜로디를 재능 기부했고, 전국 12개 월드비전 아동권리위원회 어린이들이 직접 가사를 붙여 캠페인 주제가를 만들었다. 지난 5년의 캠페인 효과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지난

초라한 한국 기업 CSR 성적표, 대안은 없을까

2016 아시아 CSR 랭킹 분석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경기 부양책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 미래 산업을 찾는 한·중·일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들의 사회적책임(CSR) 성적은 어떨까. ‘2016 아시아 CSR 랭킹’ 조사 결과, 올해도 한국은 ‘2등’에 머물렀다. CSR 평가 지표인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총점을 비교해보니 일본이 54.1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52.7점)과 중국(37.2점)은 그 뒤를 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격차는 특히 환경(E) 부문에서 벌어졌다. 재난, 기후변화 영향을 받은 일본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환경 경영 및 오염 예방에 힘써온 덕분. 총점에선 뒤졌지만 사회(S), 지배구조(G) 부문에선 한국이 1위에 올라 희망적인 모습도 엿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지역사회 발전, 공정거래, 이사회 구조 개선에 공을 들인 결과”라며 “다만 지배구조 항목 중에서도 ‘CSR 의사결정'(이해관계자 평등, 이사회의 CSR 참여 등) 점수는 일본과 중국에 모두 뒤처져 향후 개선 과제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ESG 영역별 모든 점수가 전년 대비 하락하며 3등에 그쳤다. ◇산업군별 CSR 장단점 드러나…B2C 기업들 점수 낮아 의외 한국에선 하드웨어 기업들이 CSR을 가장 잘하는 산업군으로 꼽혔다. 삼성전자·LG전자·삼성SDI·LG디스플레이·삼성전기가 속한 하드웨어 산업군의 ESG 총점은 69.2점으로 가장 높았고, 기아차·현대차·현대모비스·한국타이어·한온시스템이 속한 자동차 산업이 61.6점으로 뒤를 이었다. 은행(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KB금융·기업은행·우리은행)과 소비재(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KT&G·CJ제일제당·오리온) 산업은 각각 33.1점과 31.9점으로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이재혁 교수는 “소비자에게 직접 모니터링 및 피드백을 받는 B2C 기업(은행·소비재)들보다 B2B 기업(자동차·하드웨어)들의 CSR 점수가 높은 건 재미있는 결과”라며 “대표적인 환경오염 산업군인 자동차 기업들이 오히려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삼성·LG·포스코… CSR 톱3 기업 선정

2016 아시아 CSR 랭킹 조사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톱 3위 기업에 선정됐다. ‘2016 아시아 CSR랭킹’ 조사에서 총점 82.7점으로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지역사회발전, CSR커뮤니케이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지난해 1위였던 LG전자(79.1점)를 3.6점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4위였던 포스코는 총점 75.6점으로 3위에 올랐다. ‘2016 아시아 CSR 랭킹’은 아시아 각국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한국 50위, 중국 ·일본 30위, 아세안 10위) 중 아시아 타국에 자회사 1개 이상 설립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한국 기업의 조사 대상을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에서 5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혔다. 평가 기준은 CSR 국제표준인 ISO26000을 기준으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등 세 영역별로 12개 항목, 139지표로 활용했다. 지난해에 이어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IGI(Inno Global Institute) 등을 포함한 한국, 중국, 일본 및 아세안 5개국의 대학 교수진으로 구성된 ‘아시아 CSR 랭킹위원회’가 진행한 것으로, 지난 1년간 각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 등 외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량적 데이터를 산출했다. 각국 학자들은 투명성·객관성을 더하기 위해 139개 지표별로 4단계 검증 작업을 진행했고, 이견이 있는 대목에 대해서는 아시아 CSR 랭킹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할 때까지 평가를 거듭했다.                                           1년 새 가장 많은 성장을 보인 기업은 LG생활건강(6위)으로, 환경(76.4점)·사회(60.8점)·지배구조(66.7점)에서 고른 점수를 받아 지난해 24위에서 18계단 껑충 뛰어올랐다. 한편 지난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KT&G는 총점 36.2점이 하락해 38위(지난해 16위)로 떨어졌고, 이마트는 지난해보다 12계단 하락한 40위, 네이버는 10계단 하락한 36위, 고려아연과 KCC 역시 10계단 떨어져 각각

20대 기부자부터 9년차 모금가… 5人이 말하는 기부와 모금

기부자와 모금가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을까. 기부를 둘러싼 체감온도는 얼마만큼 다를까. 지난 19일, 더나은미래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기부 토크(Give Talk)’를 열었다. 20대 기부자부터 모금 경력 9년 차의 모금가에 이르기까지, 3시간가량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기부 토크’에는 아름다운재단 후원자 강동훈(45)·김은석(45)씨, 아름다운재단 나눔사업국 김성식(36) 팀장,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 변지영(25)씨, 푸르메재단 모금사업팀 백해림(36) 팀장이 참여했다(가나다순).   사회=돌아가면서 간단히 본인 소개를 해달라. 후원하는 단체나 기부 현황에 대해서도 공유해주면 좋겠다.   강동훈=회사원이다. 아름다운재단을 후원한 지는 10년이 넘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단을 시작했을 때 뜻에 공감해 기부를 결심했다. 가장 처음 후원한 단체는 엠네스티다. 90년대 말부터 시작했다. 그 밖에도 지금은 굿네이버스, 유니세프 등 여러 곳에 후원을 한다.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결혼했을 때 등 삶에 이벤트가 있을 때나 우연히 기회가 닿을 때 기부하는 곳을 하나씩 늘렸다. 한번 후원을 시작하면 자동이체 해두고 잊고 사는 편이다. 한 달에 기부금으로 나가는 돈이 20만원 남짓 된다. 김성식=고액모금·기업모금·기념일 기부 등을 담당하는 모금가다. 아름다운재단에 온 지는 3년 됐고 올해로 9년째 모금 담당을 해오고 있다. 김은석=어린이 리더십 강사협회 소속이다. 아름다운재단에서 나눔 강사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게 인연이 됐다. 지난 7월부터 함께 교육받은 협회 소속 강사 20여명이 매출의 1%를 아름다운재단에 후원한다. 매출이 크지 않아서 100만원 벌면 1만원이라 금액이 작긴 하다. 그래도 저희끼리는 같이 한다는 데서 큰 기쁨을 맛보고 있다. 앞으로 돈 많이 벌어서 차차 2%, 3%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케팅이 답이다①…”영리·비영리 성장불균형, ‘3W’로 해소해야”

우리나라에서 ‘공익적 활동’을 위해 돌고 있는 돈은 얼마나 될까?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연간 기부금 규모는 약 12조4900억원(2014 국내나눔실태조사, 보건복지부)으로 대기업 1곳의 1분기 매출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해 미국의 기부금 규모는 3580억 달러(약 408조원, Giving USA)에 달한다. 비영리가 하나의 시장으로 형성된 외국과 달리, 국내 공익사업은 정부와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영리와 비영리의 성장 불균형을 해소하고 기업과 고객, 사회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 20일 “이기적인 마케팅의 종식”을 기치로 대치동 삼탄빌딩에서 개최된 ‘제1회 공익마케팅 콘퍼런스’의 핵심을 정리했다.    ◇기업, 소비자, 사회가 모두 승자되는 ‘3W 마케팅’을 말하다 우리나라 기업의 연간 사회공헌 예산은 약 2조6708억원(2015 주요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 전국경제인연합회). 국내 공익생태계를 유지하는 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금액이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썩 달가운 지출은 아니다. 성과와 뚜렷하게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해관계자에 대해 법적, 경제적, 윤리적 책임을 실천하는 경영모델)’을 요구하는 소비자와 정부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기업의 이윤과 사회 공헌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CSV(Creating Shared Value·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 모델)를 실시하자니, 막대한 초기투자와 혁신이 필요하다. CSV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투입하면서, 기업의 이윤도 추구하고 공익적인 역할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박일준 공익마케팅 협동조합 펍23 이사장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3W마케팅’을 제안했다. 마케팅 차원의 전략을 통해 공익과 사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실리콘밸리 출신 기업가가 아이티에서 물 사업 벌인 이유는?

언탭트(Untapped)  국민의 80%가 빈곤선 이하로 살고 있으며, 54%가 극빈층에 속하는 나라. 한국 면적의 4분의 1 정도이지만, 인구 1000만명이 밀집해 사는 나라. 21세기 최악의 자연재해로 꼽히는 지진을 겪은 최빈국 아이티(Haiti)에서 물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가가 있다. 바로 ‘언탭트(Untapped)’의 짐 추(Jim Chu) CEO다. 스탠포드에서 학·석사를 취득한 짐 추는 실리콘 밸리에서 컨설팅 회사를 창업한 이후로, 기업가이자 투자자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이후 시스코 시스템스(Cisco Systems)에 합류해, 라틴 아메리카와 캐나다에서 마케팅과 사업 개발을 담당하다, 2003년 국경 없는 의사회에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비영리에 발을 디뎠다. 2004년 이래로 개발도상국 및 국제 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그는 기업가 정신과 투자 자본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동시에 재무적 성과와 경제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짐 추는 아이티에서 70%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저 깨끗한 물은 수도인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에서만 접근이 가능했다.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트럭을 통해 배달되는 물을 마셔야 했는데, 이 트럭들은 너무 낡았고 비위생적이었다. 또한 이들이 배달하는 물은 미국 생수 값의 무려 80배에 해당하는 비용이었다. 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공공 식수 펌프와 우물이 있었지만, 이도 위생 상태는 안전하지 않았다. 더구나 물을 기르러 가는 것은 아이와 여자들의 몫이었다. 보통 물은 봉지(sachet)에 담겨서 팔렸는데, 이 봉지 또한 깨끗하지 않았다.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다.  아예 깨끗하게 정수 처리된 ‘믿을 수 있는 물’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브랜드 이름은 오비브(Ovivie). 깨끗한 물을 생산할뿐

연 3.7% 금리의 ‘소셜 적금’ 들어보셨나요?

북서울신협 ‘소소한 적금’ 적금 평균 금리 1% 시대, 조그만 지역 금융 기관인 북서울신협에서 무려 3.7%에 달하는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단, 이 적금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에 펀딩을 해야한다. 지난 10월 1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오마이컴퍼니에 때 아닌 고금리의 적금 상품이 오픈된 이유다.  북서울신협과 이 적금 상품을 함께 기획한 곳은 다름 아닌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세그루패션디자인고의 여학생들. 북서울신협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세그루패션디자인고, 북서울중학교 등 지역 사회 학교와 협약을 맺고 ‘금융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세그루패션디자인고에서는 금융에 관심있는 학생들 대상으로 금융기관론, 금융마케팅, 적금상품 시장조사 등 금융업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금융 스터디 동아리에 소속된 학생들과 함께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주요 활동. 이번엔 학생들이 사회적 가치를 담은 적금상품을 직접 만들게 된 것이다. 이름하여 ‘소.소.한 적금’. 이 시대의 소녀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소녀 시절을 기억한다는 의미다. 전재홍 북서울신협 전무는 “금융과 사회적 가치를 같이 녹여내는 것이 신협의 가장 큰 과제”라면서 “금융 기관은 사회적인 가치 담긴 적금 상품에 ‘고금리 리워드’를 제공하는 대신에, 고객은 ‘후원’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과 소비자 모두 사회에 기여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적금 판매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오마이컴퍼니’를 통해서만 진행되고, 펀딩 금액(100만원)은 작은소녀상 뱃지 제작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알리기에 사용된다. 적금 월 불입금액의 10%를 펀딩에 참여하게 되면, 연 3.7% 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으며 소녀상 뱃지를 리워드로 받는다. 예를 들어, 3000원을 이

진짜 시민이 참여하는 입법플랫폼, ‘국회톡톡’ 오픈

시민주도형 입법플랫폼 ‘국회톡톡’ “저는 사회복지사입니다. 한 어머니는 지난해 체외수정을 통해 간신히 쌍둥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임신 18주차에 갑작스러운 자궁출혈로 입퇴원을 반복했습니다. 결국 임신 24주차인 지난 1월 두 아이가 각각 650g와 670g의 작고 왜소한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두 아이는 폐동맥 고혈압으로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미숙아 망막증, 탈장 수술 등으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어머니는 직장을 그만두었고, 4000만원의 빚과, 담보로 저당잡힌 집만 남아있습니다. 국가에서는 아이를 낳으라고 올해만 20조원을 쏟아 붓고 있는데 낳은 아이에 대해서는 정작 준비된 게 없습니다. 제가 있는 단체에서도 아픈 아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심사를 통과한 74%의 아동만이 지원을 받을 뿐입니다. 아픈 아이가 병원비가 없어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없도록 만 15세 이하 모든 아동의 입원비 전액을 국가에서 책임지도록 관련 법 개정을 제안합니다.” 정치 스타트업 와글과 개발자 조합 빠흐티, 더미래연구소가 기획·제작한 시민입법 플랫폼 국회톡톡에 올라온 한 사회복지사의 입법 제안이다.  국회톡톡은 시민의 입법 제안이 국회의원을 통해서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시민과 의원을 매칭하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시민입법 플랫폼이다. 기존의 복잡한 입법 청원과정을 ①시민 제안 및 지지 ②의원 매칭 ③ 입법 활동 3단계로 단순화했다. 시민은 국회톡톡 플랫폼에서 직접 입법 제안을 할 수 있고, 지지하는 시민들이 1000명이 넘으면 해당 상임위원회 국회의원들에게 해당 이슈 관련 메일이 발송되며 시민과 의원간의 온라인 매칭이 시작된다. 매칭기간 2주 동안 국회의원의 매칭 수용, 거부, 무응답 내역이 국회톡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들리지 않는 이들을 위한 콘텐츠, 우리가 만듭니다

열린책장 청각장애인들에게 ‘책’은 ‘암호’로 가득 찬 문서다. ‘보는 것’은 문제가 없으니, ‘읽는 것’은 쉽지 않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청인들은 어릴 때부터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해 ‘언어 능력’이 자연스럽게 발달되나, 농아인(聾啞人·청각장애로 수화를 쓰는 사람)들은 듣는 단계에서부터 장벽에 막힌다. “청각장애인 아이들을 만났는데, 책을 못 읽는 거예요. 금도끼은도끼, 선녀와 나무꾼도 몰라요. 농인들이 자라온 환경이 그렇습니다. 이들을 위한 그림책, 동화책이 전무하죠. 청각장애인에게 한국어가 제1언어가 아니더군요. 그렇다면 이들의 언어인 ‘수화언어’로 책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강화평(31)씨가 지난 2013년,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열린책장을 창업한 이유다. 20대 중반부터 온라인 교육 벤처 창업 멤버로 4년 가량 일하며, 회사를 엑싯(Exit᠂ 투자 회수)한 경험까지 있었지만 ‘갈증’은 여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좋은 일을 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던 강씨. 그는 ‘사회적기업’이란 개념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며, 지역아동센터에서 실습를 하던 그는 “모든 아이들에게 책 읽는 기회는 공평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부자들의 책장을 보면 서재에 멋있는 그림도 걸려있고, 무려 사다리를 타고 책을 꺼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저희 집에는 책이 별로 없었어요. 20살까지는 책을 거의 안 읽었는데, 군대에 가서 책을 많이 읽으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더라고요. 거의 하루에 1권씩 읽었어요. 이 좋은 걸 어릴 때부터 경험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본인의 어린 시절에 보상을 하기 위해서라도, 책 읽기가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었다.

2016 아시아 CSR 랭킹 컨퍼런스에 초대합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IGI(InnoCSR Institute), 국회CSR정책연구포럼(대표 홍일표 의원)과 함께 오는 11월 2일(수) 오후 3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2016 아시아 CSR 랭킹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컨퍼런스 1부에서는 아시아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CSR 랭킹 및 ESG 항목별 분석 결과를 발표(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IGI 대표)하고, 2부에선 한국·중국·일본의 CSR 트렌드 강연이 이어집니다.  히로시 아메미야(Hiroshi Amemiya) Corporate Citizenship Japan 대표이사(前 모건스탠리 부사장)가 ‘아베노믹스 이후 급변하는 일본 기업의 ESG 전략’을 발표하고, 발라 라마사미(Bala Ramasamy)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CEIBS·경영대학원) 경제학 교수가 ‘중국 기업의 CSR과 이해관계자 역할’을, 이윤석 InnoCSR 그룹 대표가 ‘위기에 몰린 한국 기업, CSR 돌파 전략’을 공유합니다.  당일 참가 기업(시가총액 50대 기업)은 자사 기업의 CSR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CSR에 관심이 많은 기업, 대학, NPO관계자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2016 아시아 CSR 랭킹’ 조사와 관련해 궁금한 점을 goo.gl/2SNBEJ로 보내주세요. 컨퍼런스 당일 참석하는 한·중·일 CSR 석학들이 해당 질문에 답변해드립니다.** ◆일시: 2016년 11월 2일(수) 15:00~18:00◆장소: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문의: 아시아 CSR랭킹위원회(ranking@innocs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