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플로깅엔 나이가 없습니다”

[인터뷰] 황승용 와이퍼스 대표 거리의 쓰레기를 홀로 줍던 한 직장인에게 400여 명의 동료가 생겼다. 자신을 ‘지구 닦는 직장인’으로 소개하는 황승용(35)씨 이야기다. 그는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는 플로깅(plogging) 단체 ‘와이퍼스(WIPERTH)’를 이끌고 있다. 플로깅이란 스웨덴어로 줍다(plocka upp)와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이른바 ‘줍깅’으로 불리는 환경 캠페인이다. 지난해 3월 출범 당시 4명에 불과하던 와이퍼스 멤버는 지난 7월11일 기준 480명으로 늘었다. 10대부터 60대까지…세대 초월한 플로깅 “다회용 컵이 없으면 음료를 안 마셔도 괜찮습니다.” 지난달 12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황승용 와이퍼스 대표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었다. 환경 운동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황 대표는 와이퍼스 내에서 ‘닦장(닦다+長)’으로 불린다. 지구를 닦는 사람들의 대표라는 의미다. 와이퍼스 구성원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시간 맞는 사람끼리 모여 단체 플로깅을 진행하고, 후기를 대화방에 인증한다. 황 대표는 플로깅에 더해 업사이클 체험, 다회용기 사용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주도한다. 플로깅은 일반적인 조깅보다 열량 소모가 크다. 기본적으로 뛰는 동작에 쓰레기를 줍기 위한 런지 동작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거리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 속도를 내면서 달릴 수 없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다. 와이퍼스에 동참한 480명은 전국에 흩어져 있다. 나이는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있고, 직업도 다양하다. 황 대표는 “지난해 오픈 채팅방으로 모임으로 열 때만 해도 100명만 모아보자는 생각이었다”면서 “갑자기 플로깅 유행이 불면서 규모가 커졌고 작은 모임이지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체성 등을 고민하게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