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혁신연구원’ 개원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 출판
“저출생과 축소사회로 가는 문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힘들게 일궈둔 대한민국의 세계적 지위를 유지하고 향상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지난 26일 진행된 ‘글로벌혁신연구원’ 개원식의 포문을 열며 한 말이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싱하이밍 중국대사 등 국회 및 정부 부처 인사를 비롯해 지자체장, 기업 대표 등이 다수 참석했다.
글로벌혁신연구원은 김 전 의장이 행정부와 입법부에서 50년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개원했다.
김 전 의장은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 대해 저출생 뿐만 아니라 축소사회 문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년에 제조와 서비스 분야의 숙련된 전문인원이 53만명이 부족하다는 통계청의 발표가 있었다”면서 “대한민국 경제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구원에서는 저출생 극복, 축소사회 대응, BIO 산업 육성과 AI 인력 양성 방안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공직자와 정치인에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국정운영방향 수립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진은 이사장인 김 전 의장을 주축으로, 대학과 연구기관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다. 김 전 의장은 NGO 글로벌투게더와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투게더는 국제구호개발 NGO로 주로 개발도상국의 빈곤층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활동을 한다. 인도주의적 구호와 교육지원,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날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 출판기념회도 함께 진행됐다. 김 전 의장은 회고록에 대해 “10개 정부와 함께 일하면서 몸으로 부딪히며 느꼈던 각 정권마다의 리더십을 냉정하게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G7, G5까지 발전시켜 나가는 데 이 책이 하나의 작은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의 출판 소감 발표 이후 그와 정치인생을 함께 걸어온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바둑 두는 기사들이 복기를 하듯, 정치권에서도 무엇이 잘 되고 잘못됐는지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발전하는 게 필요하다”며 “김 전 의장의 50년이 담겨 있는 이 책이 공직에 있는 분들이 미래를 기획하고 설계하는 데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섭 전 광주시장도 “우리나라에 가장 시급한 개혁과제는 정치로, 온 국민이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둘로 나뉘었다”며 “김 전 의장이 정치개혁에 앞장서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은 1974년 행정고시 합격 후 대전지방국세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국무조정실장, 재정경제부 장관, 교육부총리 등을 거쳤다.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당선해 수원에서 내리 5선에 성공했다. 2022년 7월 4일에는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 2024년 5월 29일까지 의장직을 수행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