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글로벌 MZ가 꼽은 사회문제… 생계비와 기후변화

글로벌 MZ세대가 꼽은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는 생계비와 기후변화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18일 전 세계 44개국 MZ세대 총 2만여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딜로이트 2023 글로벌 MZ세대 서베이(Deloitte’s 2023 Gen Z and Millennial Survey)’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1983~1994년 출생) 응답자 중 42%가, Z세대(1995~2004년 출생) 응답자 중 35%가 ‘생계비’를 가장 큰 사회문제로 골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국 Z세대 여성은 “일자리 구하기도 어렵고 임금인상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는 계속 올라 월급만으로 생활할 수 없다”며 “부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Z세대 중 부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에 달했다. 전년(28%) 대비 3%p 오른 수치다. 실업을 우려한다고 응답한 MZ는 전체의 22%였다.

한편 워라밸에 대한 만족도는 코로나 이전보다 높아졌다. 소속 직장에 대한 워라밸 만족도는 글로벌 밀레니얼세대(31%), Z세대(34%) 모두 2019년 대비 각각 13%p 올랐다. 딜로이트 그룹은 “팬데믹을 경험하며 소속 회사가 업무환경 유연성 향상 등 여러 가지 긍정적 변화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가 직장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주요 항목은 ▲워라밸 ▲자기계발·학습 ▲급여 등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44개국 MZ세대 총 2만여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 딜로이트 그룹
전 세계 44개국 MZ세대 총 2만여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 딜로이트 그룹

MZ세대는 기후변화와 친환경 소비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지난 한 달간 환경에 대해 불안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7명은 “환경 영향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MZ세대 60%는 ‘지속가능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제상황이 나빠질 경우 지갑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밀레니얼세대 55%, Z세대 53%가 “재정이 좋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제품·서비스에 더 큰 비용을 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손재호 한국 딜로이트 그룹 고객산업본부장은 “이번 설문을 통해 고물가·고금리 현상 속 MZ세대가 겪는 어려움과 장애물이 무엇인지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기업 경영진은 MZ세대가 추구하는 워라밸과 커리어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등을 중요하게 고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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