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회공헌도 순위 발표
삼성전자 종합평가 1위 현대車 2위로 그 뒤 이어
국가·사회 공헌 활동 일부 기업 지나치게 편중돼
중소기업·소기업의 공헌도 의미 지표 찾도록 노력해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한국기업공헌평가원이 실시한 ‘2013 한국 기업 국가·사회 공헌도’ 평가 결과, 공헌도 1위 기업은 삼성전자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가치 창출(141조2000억), 외화 가득(121조), 국민소득(6조4850억), 국가재정(1조8300억), 일자리 창출(9만700명), 국제특허등록(5081개), 연구 개발 투자(10조5989억), 시설 투자(13조9000억), 기부금(1730억), 온실가스 저감량(393만7823톤) 등 10개 영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종합 순위 2위는 현대자동차가 차지했다. 국민소득(5조6440억), 국가재정(1조3500억), 일자리 창출(5만9831명)에서 2위, 가치 창출(43조1600억), 외화가득(26조7000억)과 연구 개발 투자(1조5820억) 영역에서 3위에 올랐다.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국가공헌도가 다른 기업들의 공헌 수준을 크게 앞지른다”고 말하며 “2위 현대자동차와 3위 기아자동차의 공헌 점수를 전부 합쳐도 삼성전자의 공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 국가재정과 일자리 부문 공헌은 감소
이번 평가에서는 10개 세부 영역별로 10대 기업을 추가 선정했다. 국민들이 기업 공헌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자리 창출'(고용) 영역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선두권에 올랐다. 전문가들이 중요한 기업 공헌의 1순위로 꼽은 ‘가치 창출'(매출) 영역은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국가재정(법인세)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에서 많이 납부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조사하기 위해 마련된 매출 대비 연구 개발 투자액 영역에서는 SK하이닉스가 11.01%로 1위, LG전자와 한진중공업이 각각 9.92%와 7.63%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영역별 공헌 수치는 대체로 증가했다. 가치 창출(매출) 공헌은 2011년 10대 기업의 총계는 413조1900억원이었는데, 올해 446조2100억원을 기록, 약 8% 상승했다. 외화가득, 국민소득, 국가 경쟁력 제고 영역에서도 전년 대비 2~11% 상승 폭을 보였다. 반면 일자리 창출 영역의 10대 기업 총계는 2011년 38만2485명에서 37만7805명으로 감소해 약 1.2% 하락 폭을 보였다. 국가재정(법인세) 영역은 8조6440억원에서 6조5790억원으로 무려 24% 가까이 줄어들었다. 일자리 감소는 2012년 삼성전자의 LCD 사업부 분사가 영향을 끼친 것이며, 국가재정 영역의 감소는 세계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연구위원들의 분석이다.
한편 이번 조사를 진행하면서 기업의 국가·사회공헌이 일부 기업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소득 영역에서 상위 10위에 오른 기업들의 공헌 총계는 약 27조170억원으로 전체 대비 약 36.5% 수준이다. 11위부터 20위까지 지출을 합하면 34조9506억원으로 약 47.2%까지 상승한다. 실제로 영역별 상위 20대 기업의 전체 대비 공헌 비중은 최소 38%에서 최대 66%에 달하고 있다. 정혜영 경희대 회계학과 교수는 “상장사 중 약 1% 수준에 불과한 20개 기업이 거의 전 부문에 걸쳐서 압도적인 공헌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소기업과 소기업의 공헌 활동 중 의미 있는 지표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평가는 가치 창출·가계소득 및 국가재정·일자리 창출·국가 경쟁력 제고·사회 및 환경의 5개 부문 10개 세부영역의 공헌 활동과 각 기업이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에 제출한 IR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했다. 여기에 일반인 1000명, 전문가 71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국가·사회공헌도’ 설문 조사를 실시해사를 실시하고 우선순위와 중요도를 판단해 가중치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