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위해 미국 횡단한 양금용 前 전경련 국제경영원 팀장
가난한 청소년 700명… 일류 요리사로 키워낸 베트남 사회적기업 ‘코토’
한국지부 설립 응원 위해 6000㎞ 달리고 기부하는 ‘세요리따’ 캠페인 벌여
횡단기 담은 책도 출간해 수익금 전액 기부하기로
13년차 직장인이 사표를 쓰고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LA에서 뉴욕까지 자전거 한 대로 6000㎞를 횡단했다. 1㎞당 1000원씩 적립, 기부하는 ‘세요리따(세계를 요리로 따뜻하게)’ 캠페인을 벌였다. 일류 요리사를 꿈꾸는 가난한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서다. 지난 4월 15일부터 60일 동안 자전거로 미국 대륙을 횡단한 양금용(37·사진) 전(前) 전경련 국제경영원 팀장의 이야기다.

양 팀장은 2004년부터 약 10년간 전경련 국제경영원 CEO포럼팀에서 일했다. 국내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교육, 세미나, 학술대회, 네트워크 모임 등 지식 공유 플랫폼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다. S코토를 설립하는 ‘요식업계 미다스의 손’ 오진권 (주)이야기가있는외식공간 대표도 CEO포럼을 통해 만났다. ‘S코토의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오 대표의 비전에 공감한 양 팀장이 ‘세요리따’ 캠페인을 기획한 것.
CEO포럼에서 양 팀장과 인연을 이어온 CEO들도 마음을 모았다. 송경애 SM C&C(에스엠 컬처앤콘텐츠) 사장, 김창호 코오롱 대표,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 오진권 이야기가있는외식공간 대표, 이판정 넷피아 대표 등 CEO 5명은 현금 기부는 물론 항공권, 체류비, 의류 협찬 등으로 ‘세요리따’ 캠페인을 응원했다.
자전거 대륙 횡단은 양 팀장이 자전거로 어머니 식당 음식 배달을 하던 어릴 때부터 꿈꾸던 일이었다. 중·고등학교를 자전거로 통학했고, 대학교 때는 4박 5일 동안 서울에서 통영까지 자전거 횡단을 한 적도 있다. 22살 때는 미국 맨해튼에서 ‘바이크메신저(자전거 퀵 서비스)’로 6개월간 일했고, 2004년부터는 눈비가 올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자전거로 출퇴근했다. 절약되는 교통비는 해외 빈곤 아동들에게 기부했다. 볼리비아·에티오피아·멕시코·케냐 등 양 팀장이 현재 후원하고 있는 빈곤 아동은 무려 7명에 달한다.
60일간 진행된 미국 자전거 대륙 횡단길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LA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자전거 앞바퀴 나사가 빠져, 테이프로 고정한 채 코리아타운까지 밤새 달려야 했다.
구글 지도에 의존해 모하비 사막을 건널 때는 되돌아가고픈 충동을 수십 번 참아내야 했다. 회오리바람을 만나 죽을 뻔한 고비도 있었고, 도중에 바퀴살이 부러져 애를 먹기도 했다.
어려운 만큼 반가운 만남도 많았다. 미국 대륙을 벌써 세 번째 자전거로 횡단하는 네덜란드 60세 노인은 실시간 여정 도우미가 돼줬고, 걸어서 대륙을 횡단하던 젊은 청년은 여관 쿠폰북을 건네주기도 했다. 양 팀장은 “60일 여정을 담은 ‘세요리따’ 스토리를 책으로 만드는 중”이라면서 “책의 수익금 전액을 코토 한국 지부에 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