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4일(수)

“이제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어요, ‘희망’ 담은 커피”

. 굿네이버스 르완다지부 사회적기업 카페 드 기사가라의 한국 제품(기부스토어) 사진
. 굿네이버스 르완다지부 사회적기업 카페 드 기사가라의 한국 제품(기부스토어) 사진

“커피 열매를 제값 받고 팔게 되면서 조그만 땅도 사고, 아이 6명의 의료보험도 가입했죠. 커피 열매에서 다시 ‘희망’을 찾았습니다.”

르완다에서 커피 열매를 수확, 판매해온 베아트리스(52)씨는 몇 년 전만 해도 농사를 접을 생각이었다. 구매업자들은 열매 품질에 상관없이 무게로 가격을 일괄 책정해 헐값에 사 갔고, 이마저도 제때 결제해주지 않아 일을 해도 소득이 오르지 않았던 것.

변화가 생긴 건 2년 전, 굿네이버스가 지역에 ‘카페 드 기사가라’라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면서다. 이곳에선 열매를 등급별로 나눠 평가해 구매 즉시 대금을 현금으로 줬다. 품질이 좋아 추후 글로벌 시장에서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면 추가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이뿐 아니라, 농민들에게 커피 열매 재배와 수확 노하우 등을 교육해줬다. 덕분에 농가들은 고품질의 커피 생두 생산량을 늘려 연평균 소득도 84달러나 늘었다.

이제 한국에서도 베아트리스씨의 커피 열매를 맛볼 수 있다. 지난 6월부터 굿네이버스는 르완다 커피 생두를 직수입, 일주일에 두 번 로스팅 과정을 거쳐 ‘기부스토어'(www.givestore.kr)에서 판매 중이다. 일주일 내 로스팅부터 배달까지 이뤄져, 소비자들은 가장 신선한 르완다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안형구 굿네이버스 사회적경제팀장은 “판매 수익은 다시 ‘카페 드 기사가라’로 보내져 르완다 농민들의 커피 열매 매입 대금으로 이용될 예정”이라며 “기부스토어를 통해 맛있는 커피도 즐기고 농민 자립도 돕는 ‘일석이조’ 소비를 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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