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2030년까지 10조 원 투자 유치…‘직주락 도시’ 추진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은 하남시(시장 이현재)가 향후 4년간의 시정 중심축을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두고 2030년까지 10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선다.

문화와 생태, 첨단산업이 결합한 복합 거점을 구축해 도시의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일터와 주거, 휴식이 한곳에서 이루어지는 직주락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6일 하남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시간을 시민의 일상을 살피는 생활행정의 기간으로 평가하며 향후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하남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과제로 기업 유치를 꼽은 바탕에는 지역 경제의 구조적 한계에 대한 진단이 자리한다. 2023년 기준 하남시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2804만 원으로 경기도 내 24위에 머물렀으며, 기업 활동에 따른 세수 기반을 나타내는 법인지방소득세 역시 2025년 기준 330억 원 수준에 그쳤다. 인구 증가에 따라 교통과 교육, 복지 수요는 빠르게 커지는 반면 이를 뒷받침할 자체 산업과 세수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셈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출을 줄이는 방식만으로는 재정 관리의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와 생산, 소비, 세수 기반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민선 8기 운영을 토대로 민선 9기에는 2030년까지 10조 원으로 목표를 높여 잡았다.

핵심 첨단산업 거점으로는 교산신도시 자족용지가 추진된다. 이곳에는 포스텍과 카네기멜론대, 싱가포르국립대, KT클라우드 등이 참여하는 약 3조 원 규모의 AI 혁신클러스터가 들어선다. 반환공여지인 캠프콜번 역시 쇼핑과 문화, 업무 기능을 갖춘 복합 경제거점으로 조성되어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된다.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전략의 또 다른 축은 K-컬처 복합 콤플렉스와 K-한강 국가정원의 동시 추진이다. 미사섬 일대 부지의 약 70%는 한강 수변 생태를 활용한 국가정원으로, 나머지 30%는 K-팝 공연장과 영화 촬영 스튜디오, 영상 기업 단지가 입주하는 K-컬처 콤플렉스로 개발한다.

문화와 관광을 여가 시설에 두지 않고 관련 제작 기능과 상시 일자리가 공존하는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도다. 망월동 호텔과 미사호수공원 등 인근 인프라와 연계해 체류형 관광 구조를 만드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해외 자본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어, 베이스그룹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협력하여 하남에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 조성을 추진한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중장기 경제 전략과 병행하여 민선 9기 첫 100일 동안에는 시민 체감도가 높은 생활밀착형 사업들이 우선 실행됐다. 시는 경제, 주거, 교통, 교육, 복지 등 5대 분야 공약 중 13개 주요 사업을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총사업비 약 481억 원 규모의 교산 학교복합시설이 교육부 공모에 선정돼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돌봄 관련 업무의 보육정책과 창구 일원화, 위례 다함께돌봄센터 및 공공형 키즈카페 개소 등이 진행됐다. 이 외에도 60~64세 대상 무료 독감예방접종 단계적 확대, 당정근린공원 파크골프장 조성, 감북동 도시가스 공급 확대 등이 초기 성과에 포함됐다.

자족도시 완성을 위해 정주 여건과 생활 환경을 다지는 작업도 지속된다. 교통 분야에서는 지하철 9호선 강일~미사 구간 조기 개통, 3호선 적기 개통,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 GTX-D 노선의 주요 거점 경유를 추진한다.

교육 부문에서는 하남종합복지타운 내 임시청사를 확보하고 독립적인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을 추진하며, 어린이영어도서관과 어린이회관을 건립한다.

복지 분야는 0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연결되는 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청년 교통비, 성년축하금, 어르신 교통비, 보훈명예수당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순차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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