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망자 1만명… “어린이 3400명 넘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로 인한 양측 사망자가 1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고 사망한 팔레스타인들. 사망자의 가족이 시신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고 사망한 팔레스타인들. 사망자의 가족이 시신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31일(이하 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7일 이후 이날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85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민간인 여성과 아동·청소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에서는 140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양국 사망자를 합산하면 1만명이 넘는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응징으로 가자지구에 연일 무차별 폭격을 퍼붓고, 지난달 27일부터는 지상전까지 개시하면서 20여일 만에 사망자가 불어난 것이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31일에도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자발리아 난민촌에 수천㎏의 폭발물을 투하했다. 이로 인해 4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아동 사망자가 늘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제임스 엘더 유니세프(UNICEF) 대변인은 이날 “3450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이 수치는 매일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가자지구가 아이들 수천 명의 묘지가 됐다”고 개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 OCHA)은 어린이 약 1000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종 어린이들은 폭격으로 붕괴한 건물 잔해 속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주의적 접근도 쉽지 않은 터라 어린이들은 식수, 식량, 의료처치 등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식량·연료·물·전력 공급을 완전히 차단했기 때문이다. 엘더 대변인은 “가자지구에 사는 백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은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이 강화되지 않으면 폭격으로 인한 사망은 빙산의 일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아동·청소년도 고통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이스라엘 대사 메이라브 에일런 샤하르는 지난달 30일 “하마스가 9개월 된 아이를 포함해 33명의 어린이를 인질로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지난달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당시 붙잡은 230명 이상의 인질 가운데 약 30명은 어린이라는 설명이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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