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와 IBK기업은행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ESG 연계 대출상품의 대출 규모가 500억원을 돌파했다.
4일 대한상의는 기업당 10억원 한도로 최대 1%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ESG 경영 성공지원 대출’이 출시 4개월 만에 이와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제정세 불확실성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도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에 실질적인 금융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라며 “중소기업들의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라 설명했다.
해당 상품은 은행이 대출 신청 기업에 스스로 설정한 ESG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1%p의 금리 인하 혜택을 주는 것이 골자다. 반면 정해둔 기준에 미달하면 다음해에 금리 인상 없이 기존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신청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에너지 효율 개선 ▲에너지경영시스템 구축(ISO 50001) ▲신규 설비 도입으로 인한 재생에너지 생산 비중 ▲물 사용량 절감 ▲폐기물 배출량 감소·재활용률 ▲환경경영시스템 구축(ISO 14001) ▲산업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구축 ▲가족 친화 제도 운용 ▲장애인·경력보유여성 등 취약계층 고용 ▲청년 근로자 근무환경 ▲ESG 경영 공시 등 12가지 항목 중 목표를 설정해 대한상의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확인서를 발급받아 은행에 제출하면 된다.
인증 유형으로는 130개사 중 가족친화기업인증(34%)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에너지효율개선인증(22%),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증(18%)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인증은 외부평가기관에서 신청 기업의 ESG 경영 목표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대출을 연장할 때도 신청 기업의 ESG경영 실천 상황을 모니터링한다”고 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국내외 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느낀다”며 “실질적인 금리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ESG연계대출이 중소기업 ESG경영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공급망 실사, 컨설팅, 정부 인센티브 매칭 등 중소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ESG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