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받았다. 통합 부문을 비롯해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모든 부문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받은 건 금융회사 중에서는 KB금융이 유일하다.
KB금융은 “지난 2018~2019년 KCGS의 지배구조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20~2021년에는 지배구조를 포함한 모든 ESG 항목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KB금융은 지난해 9월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며 그룹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에 나섰다.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대출, 보험 등 금융지원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탄소중립 추진 전략 ‘KB NET ZERO S.T.A.R.’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그룹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약 42% 감축하고, 204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투자 대상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2030년에는 2019년 대비 33.3%, 2040년에는 61%까지 감축하고 2050년에는 ‘순배출량 0(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에는 과학기반감축목표이니셔티브(SBTi)로부터 이 같은 감축 목표를 아시아 지역 금융회사 가운데 최초로 승인받았다. SBTi는 201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UN 글로벌 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이 공동으로 설립한 글로벌 연합 기구다.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과학적인 수단과 방법을 고려해 세웠는지 검증한다. 지난 9월 KB금융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위한 글로벌 캠페인인 ‘RE100’에도 가입했다. 4월엔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 가입해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 부문에서는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기업 내 성별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여성 사외 이사를 1명 더 선임해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를 2명 보유하게 됐다. 2025년까지 여성 인력 비중을 본부 부장급에서 20%, 팀장급 30%, 팀원급 40%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8월부터는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 ‘WE(Womans Empowerment) STAR 멘토링’을 운영 중이다. 사회공헌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07년부터 저소득·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학습을 지원하는 ‘청소년의 멘토 KB!’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90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3월에는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지주사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한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이사회 구성원 9명이 모두 ESG위원회에 합류했다. 이사회 의장은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한다. 이사회 산하의 8개 소위원회 가운데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제외한 6개 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해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