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기부 그 후] 위이잉~ 모기가 생명을 앗아 간다구요?

뜨거운 여름이 다가옵니다. 여름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불청객이 있죠. 바로 ‘모기’인데요, 윙윙거리고 피를 빨아먹는 작은 모기 때문에 밤새 긁적이다 밤잠을 설치곤 하지요. 그런데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에서는 이 성가신 ‘곤충’ 때문에 목숨까지 잃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바로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 ‘말라리아’ 때문입니다.

남수단 리어(Leer)의 국경없는의사회 야외 진료소에서 한 아이가 말라리아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끝나지 않는 ‘말라리아’와의 전쟁

 

말라리아는 주로 모기에 의해 걸립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오한과 열, 빈혈 증상이 발생하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겨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해요. 열대 지방에서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가 매우 많기에 피하기가 쉽지 않지요. 말라리아 환자는 중남미 지역, 북부 및 중앙 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의 모든 나라들, 중동 및 동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데요. 아프리카와 남부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는 전체 인구가 항상 감염되어 있을 정도예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는 2분마다 아동 1명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을 정도입니다. ‘말라리아’란 무엇인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감염 질환’이라는 말라리아. 빌게이츠를 비롯해, 그동안 수많은 이들과단체에서에서 말라리아와 싸워 왔지만, ‘말라리아와의 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말리라이와의 전쟁이 쉬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한번 물렸다고 해도 내성이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기에 물리면 다시 감염되지요. 말라리아 치료에 들어가는 의약품과 비용은 어마어마하다네요.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중부 방가수 병원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사 조한 베르그가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 ‘국경없는의사회’ 말라리아와의 전쟁 선포

국제 의료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는 수십년 전부터 ‘말라리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의료시설이나 약품, 의사가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말라리아 예방 및 교육에 힘을 쏟고 있지요.

2014년엔 200만명이 넘는 말라리아 환자에게 치료제를 제공하고, 5세 미만 아동에게는 예방 치료를 제공했습니다. 2015년엔 대규모 말라리아 캠페인을 벌여 남수단 벤티우에서 아동 1만 6천여명을 지원하기도 하고, 지난해 5월에는 콩고민주공화국 보마-망베투 보건지대에 있는 보건소 32곳에 항말라리아제 1만개 배급하였습니다. 예방과 교육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살충제와 모기장을 나눠주고, 고인 물 웅덩이 같이 모기가 사는 곳을 없애는 활동도 지속했죠.

남수단 리어(Leer)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아이를 낳은 레베카(28세).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 신생아와 함께 모기장 안에서 지내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의료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는 수십년 전부터 ‘말라리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의료시설이나 약품, 의사가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말라리아 예방 및 교육에 힘을 쏟고 있지요.

그런데, 쉽지는 않습니다. 매년 수만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는 데 비해, 치료할 의약품과 지원 비용은 늘 부족합니다. 아프리카 남수단 아웨일에서는 매일 150명의 말라리아 환자를 치료하는데도, 진단을 위한 검사도구와 치료약이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의료 인프라도 부족합니다. 말라리아에 감염이 되어도 찾아갈 병원이 마땅치 않아요. 대부분의 환자들은 최소 2시간 최대 7-8시간을 걸어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소를 찾아옵니다. 그나마도 의료소가 있는 지역이나 가능한 이야기이지요.

의약품이 없어 환자들을 구하지 못해 서럽게 울었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단지 의사가 되는 것만으로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는 그의 말에 저도 함께 울었습니다.

(이주사랑∙31∙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 언론홍보팀 과장)

 

◇말라리아 예방하고, 치료제 제공하고

 

콩고민주공화국의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 말라리아 진단을 위한 진단 키트 모습. 말라리아 진단은 15분 정도 걸린다. ⓒ국경없는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 말라리아 예방과 치료를 위해 네이버 해피빈에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지난해 6월 23일~9월 10일까지 해피빈 개인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2백3만5400원이 모였습니다. 소중한 모금액, 말라리아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콩코민주공화국, 탄자니아, 남수단 등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열악하고 필요한 곳부터 지원을 이어갔습니다. 보건소에 말라리아 치료제를 무료로 배급하고, 중증 말라리아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도 무료로 치료를 제공했습니다. 탄자니아 내 말리라아가 가장 심각한 키고마 지역에선 진료소를 운영하고, 6만명에 달하는 말라리아 환자들을 치료했습니다. 지금도 현재 진행중이지요.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는 또다른 장애물입니다. 모기가 늘고, 말리라아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죠. 의료시설과 의약품이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여기 아프리카는 매일 70-80명의 새로운 말라리아 환자가 병원을 찾고, 한 달에 1000명 이상이 입원해요. 복도에도 입원환자를 받는 등 병동이 부족합니다. 의료품 지원과 의료 시설 확충이 간절한 상황입니다.”

(남수단 아웨일 병원에서 활동했던 송경아 간호사)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병, 말라리아. 그럼에도 매년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말라리아. 말라리아로부터 더 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여주세요.

▼국경없는의사회 해피빈 모금함
http://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39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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