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업이 한창인 지금, 더나은미래와 CSR 평가연구기관인 IGI(Inno Global Institute)가 해법을 제시했다. 국내외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트렌드 분석을 통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담겨야하는 5가지 키워드를 공개한다.
현재 대다수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사회공헌 활동을 단순 나열하는 수준에 그친다. 실제로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표준 가이드라인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G4’에서 제시된 사회공헌 부문은 전체 46가지 부문(Aspects) 중 1개뿐이며, ISO 26000의 36개 이슈 중 7개에 불과하다(ISO26000 사회공헌 항목 보기). 사회공헌 차원을 벗어나, 자사의 CSR(지속가능경영) 목표와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전반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야한다.
일본 화학회사 스미토모 케미컬(Sumitomo Chemical)은 17개 SDGs 목표를 책임경영 전반에 연결시켜 각각의 목표와 성과 데이터를 PDF로 공개하고 있고, 요구르트 ‘액티비아’를 만드는 프랑스 다논(Danone)은 SDGs 중 2번 목표인 ‘기아 종식(Zero Hunger)’에 대한 기업의 세부적인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는 별도 웹사이트(Down to earth.danone.com)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Goal 2) 중 ‘기아 해소와 식량안보 달성 및 지속가능농업 발전’과 연계 시켜 “Danone의 사업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통한 건강을 가져다 줄 것이다”는 선언문(Manifesto)을 발표했다.
‘2016 아시아 CSR 랭킹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 시가총액 50대 기업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영역이 바로 ‘대공급망 CSR(27.3점)’이었다. 실제로 협력사의 CSR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기업의 보고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IGI 대표)는 “공정운행이나 소비자 보호, 대공급망 CSR 관리,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부분은 지역사회발전(사회공헌)과 비등한 중요도를 갖는 부분”이라며 “이는 다른 여타 글로벌가이드라인이나 표준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보고서에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후변화가 전세계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온실가스 등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목표·달성 과정·전년 대비 성과 등을 기재하는 것은 기본이다. 지난달 7일 세계 최대 규모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석탄 관련 사업에서 30% 이상 수익을 내고 있는 한전 등 전세계 기업의 투자를 철회한 바 있다. 반면 국내 시가총액 50대 기업들의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항목은 지난 2016년 아시아 CSR 랭킹 발표에서 12개 항목 중 세 번째로 낮은 점수(36.3점)을 받았다.
국내 기업들은 자사 CSR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는데 인색하다. CSR 정보 공개가 기업 리스크로 연계된다고 생각하는 것.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CSR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이러한 정보를 꺼내놓고 함께 토론한다. 실제로 나이키는 2001년부터 시민사회·정부·소비자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보고서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지난해엔 이해관계자들과 가진 이틀간의 인터뷰 결과를 자세히 공개했다.
미국 담배회사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이하 BAT)는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통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검증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 기관은 물론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을 통해 총 3번의 검토를 거친다. 이해관계자 패널의 보고서 초안 검토, BAT에 질문 및 추가 정보 요청, 올해 보고서가 향상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제안 등 피드백을 구체적으로 받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패널들의 피드백 내용은 물론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 및 답변은 무엇인지 세밀하게 공개했다. (BAT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