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코맘코리아 글로벌에코리더
키타큐슈는 1990년대 초부터 일본의 산업을 이끈 공업도시이자, 죽은 바다와 오염된 물로 상징되는 대표적 공해도시였다. 그곳이 지금은 세계가 인정하는 ‘자원순환 및 지속가능한 도시’의 모델이 됐다. 지난 1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간 한국의 초·중등 에코리더 11명이 그 비결을 알기 위해 키타큐슈를 방문했다. 지난 1년간 환경단체 (사)에코맘코리아에서 ‘자원순환’ 관련 환경 활동을 한 370명의 초·중등 글로벌 에코리더 중 최우수팀으로 뽑인 아이들이다.
키타큐슈의 변신에는 3가지 비결이 숨어있었다고 한다. ▲저탄소 도시를 목표로 하는 키타큐슈의 환경정책 ▲일본의 에코리더 교육 프로그램 ▲시민들의 노력이다.
키타큐슈는 현재 일본 정부에서 지정한 환경모델 도시로서, 저탄소도시를 목표로 한다. 에코리더들은 ‘환경뮤지엄’을 방문해 키타큐슈의 다양한 환경 정책을 배웠다. 시청 내에는 환경학습과를 두고,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었다. 일본은 초중고교 시간에 ‘환경교육 부독본’이라는 교재를 통해 교육하고, 모든 초등학생은 환경학습시설과 연계하는 현장교육을 받아야한다.
글로벌 에코리더는 키타큐슈에서 환경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소네히가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소네히가시 초등학교는 학교 인근에 있는 희귀동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소네갯벌을 거점으로 전학년이 환경 교육을 받고 있다. 이번 탐방에서 한국의 에코리더 11명과 소네히가시 초등학교 6학년 60명은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네히가시 초등학교 학생들은 6년 동안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활동을 역할극과 발표를 통해 전달했고, 한국의 에코리더들은 1년간의 ‘자원순환’을 주제로 한 박물관 리플릿 줄이기 캠페인 및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한 갈탄 만들기 활동 등을 소개했다. 임정완(구갈중 1년)군은 “6년 동안 환경을 주제로 지속적으로 참여해온 일본 친구들의 열정을 본받아 한국에 돌아가서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실, 공해도시 키타큐슈의 환경 복원을 가장 먼저 주장한 이는 어머니들이었다. 지역의 주부들이 나서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공론화시킨 것. 특히 오염된 강의 하천생태복원 캠페인을 펼쳤으며, 이런 활동을 담아 ‘반딧불이관’을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1년 중 언제든지 반딧불이의 빛을 관찰할 수 있는 체험관이다. 반딧불이관을 방문한 에코리더들은 반딧불이를 관찰하고 생애 과정에 대하여 직접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승학(서래초 5년)군은 “한국에도 반딧불이가 많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 에코리더는 환경부, 유엔환경계획(UNEP), 에코맘코리아가 주최하고 LG생활건강이 후원하는 1년 과정의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총 2130명의 초·중·고등학생 에코리더를 양성했다. 3박4일의 환경연수를 함께 한 (사)에코맘코리아 하지원 대표는 “어릴 때부터 환경교육을 통해 환경의 가치를 아는 시민으로 성장하고, 이들이 주도할 때 환경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한편, 2017년 글로벌 에코리더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진행된다. 2017 글로벌 에코리더 모집은 2월 20일(월)부터 3월 17일(금)까지 에코맘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