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버티겠다” 스타트업 근무 만족도 ‘역대 최저’ 35%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5’
보상·복지·비전 모두 뒤처져…재직자 10명 중 7명 “추천 안 해”

스타트업 재직자의 근무 만족도가 조사 이래 최저 수준인 3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대기업 재직자의 근무 만족도가 66.5%였던 점을 감안하면,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만족도 격차는 두 배 가까이 벌어진 셈이다. 3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구조적 불안과 인력 유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는 지난 18일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5’를 발표했다. 2014년부터 매년 진행되어 온 이 조사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들의 인식과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올해 9월 22일부터 10월 2일까지 11일간 창업자 200명, 스타트업 재직자 200명, 대기업 재직자 200명, 취업준비생 200명 등 총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스타트업 재직자들이 꼽은 불만족 이유 1위는 ‘낮은 재정적 보상’(37.0%)이었다. 다음으로는 ▲불안정한 조직 비전·전략(35.0%) ▲낮은 기업 인지도(30.0%) ▲적은 복리·복지 혜택(25.0%) ▲워라밸 미보장(24.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족 이유로는 ‘자율적·수평적 조직 문화’(41.5%),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34.0%) 등이 꼽혔다. 스타트업 특유의 문화적 장점은 유지되지만, 보상·안정성 등 기본 조건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체감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근무 만족도 하락은 ‘스타트업 추천 기피’로도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 재직자 가운데 주변에 스타트업 근무를 추천하겠다는 응답은 30%대에 그쳤다. 비추천 이유 대부분은 리스크, 불안정성, 체계 부족 등이었다.

향후 이직 희망 조사에서도 대기업·중견기업 선호가 뚜렷했다. 스타트업 재직자(이직 희망 응답자 181명)는 향후 이직 시 가장 선호하는 조직 형태로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각각 48.5%씩 선택했다. 외국계 기업(35.5%), 벤처·스타트업(34.5%), 공공기관·공기업(21.5%)이 뒤를 이었다.

선호 이유 역시 명확하다. 대기업을 선택한 이유로는 ‘높은 재정적 보상 기대’(58.5%), ‘복리·복지 혜택’(52.8%), ‘워라밸 보장’(43.2%) 등이 꼽혔다. 반면 스타트업은 연봉·복지·승진 기회 등 대부분 항목에서 점수가 10%대 이하에 그쳐 선택지에서 밀렸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스타트업 재직자의 근무 만족도가 조사 시작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신호”라며 “낮은 보상, 불안정한 비전, 워라밸 미보장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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