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아프간, 기록적 한파에 162명 사망… 유엔 “여성 NGO 활동 금지 철회해야”

기록적인 한파로 아프가니스탄에 16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에서 영하 34도까지 내려가는 한파로 1월 10일부터 현재까지 16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바다흐샨주의 한 지구에서 한파속에 어린이들이 식수를 길으러 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바다흐샨주의 한 지구에서 한파 속에 어린이들이 식수를 길으러 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같은 기간 평균 기온이 0도에서 영상 5도인 아프가니스탄에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온 건 15년 만이다. 또 탈레반 집권 이후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어 이에 대비하지 못한 아프가니스탄 일부 인구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다. 나무나 석탄 등 연료를 살 여유가 없는 경우 아이들이 쓰레기더미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태워 연료로 사용하거나, 가족들이 콘크리트 지하 창고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사망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탈레반 정권의 여성 NGO 활동 금지를 꼽았다. 지난해 정권을 잡은 탈레반이 12월 여성의 NGO 활동을 금지하는 명령을 낸 이후 대부분의 국제구호단체는 인도주의적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원을 중단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노르웨이난민협의회, 케어인터내셔널 등 국제구호단체 3곳은 25일 공동성명을 통해 당분간 지원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엔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에 여성 NGO 활동가에 대한 금지 조치를 면제할 것을 촉구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방문한 마틴 그리피스 유엔 구호책임자는 “아프가니스탄의 기록적인 한파로 많은 사람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다”며 “많은 구호단체가 여성 직원과 함께 운영할 수 있도록 탈레반 당국과의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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