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해수부 “갯벌이 흡수하는 ‘블루카본’ 단계적 확충”

해양수산부, ‘제4차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 발표
“2030년 해양수산 분야 온실가스 70% 저감”

해양수산부가 갯벌이나 바다숲에 흡수·저장되는 온실가스인 ‘블루카본’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해양수산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보다 약 70% 줄이겠다는 목표다.

15일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기후변화대응 해양수산부문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남 신안군 지도읍 탄동리 앞바다 갯벌에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조선DB
전남 신안군 지도읍 탄동리 앞바다에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조선DB

이번 종합계획에는 지난해 12월 수립된 ‘해양수산분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이행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과 더불어 해양수산업계, 연안지역민, 해양생태계 등이 겪는 기후변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했다. 해양수산부는 “이상기후로 인한 기후위기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논의가 빠르게 진전됨에 따라 새로운 과제들을 발굴해 계획에 반영했다”고 계획수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2030년 해양수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2018년 대비 70% 저감 ▲연안·해양 기후재해로 인한 인명·재산 손실 최소화 ▲해양 기후위기 대응 정책의 국민 체감도 제고 등 3가지 정책목표와 4가지 추진전략으로 구성됐다.

해수부는 국제 공인 해양 흡수원의 확대를 위해 갯벌 등 잠재 후보군의 흡수량 산정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네트워크에서 블루카본 확대 공감대 형성에 노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갯벌 염생식물 군락은 2030년까지 105㎢, 바다숲은 2030년까지 540㎢를 복원한다.

해운·항만·수산업계의 저탄소·무탄소 에너지원 사용과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통해 산업계 온실가스 배출량도 저감한다. 수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어선에 대해서 노후어선 대체건조 지원을 지속한다.

또 2025년까지 LPG·하이브리드 연료 추진 저탄소 어선 연구 개발을 완료해 2026년부터 보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해양폐기물의 재활용 촉진과 에너지화 등도 계획에 새롭게 포함됐다. 해양폐기물 전용 집하장과 연계된 해양플라스틱 에너지화 시스템을 2025년부터 시범 보급할 예정이다.

기후변화로 강화되는 연안 재해와 해양환경 변화에 따른 수산업계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수산·어촌 기후위기 영향평가를 제도화해 기후변화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연안정비 사업과 연안관리법 등 기존 대응 체계의 안전기준을 높여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해양 기후변화 관측·예측 역량 강화를 위해 관측체계를 개선하고 연구개발을 확대한다. 한반도 인근 해역의 이상현상 감시를 위해 약 20개의 관측망을 확충하고 2030년까지 연안재해 조기 예·경보 시스템(가칭 ‘K-Ocean Watch’)을 구축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탄소중립이 산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심각해지는 기후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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