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회복 더딘 청년 고용… ILO “전 세계 청년 실업자 7300만명”

코로나 19로 심화했던 전 세계 실업난이 점차 해소되는 추세지만, 청년층 고용은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실업률 격차도 여전히 심각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1일(현지 시각) 발간한 ‘2022년 세계 청년 고용 동향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국제노동기구(ILO) '2022년 세계 청년 고용 동향 보고서'. /ILO 제공
국제노동기구(ILO) ‘2022년 세계 청년 고용 동향 보고서’. /ILO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만 15~24세 청년의 실업률은 15.6%, 실업자 수는 7300만명이었다. 코로나 19가 한창 유행이던 2020년보다 200만명 줄기는 했지만, 코로나 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600만명 많다. 취업을 위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은 적 없는 청년 비율은 2020년 기준 23.3%로, 2019년보다 1.5%p 올랐다. 보고서는 “청년층은 코로나 19가 노동시장에 남긴 ‘낙인 효과(Scarring effect)’의 영향을 장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에서의 낙인효과는 직업 없이 긴 시간을 보내면서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놓친 근로자가 결국 더 적은 임금을 주는 일자리로 내몰리는 현상이다.

청년 실업률은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보고서는 청년 남성의 40.3%, 여성의 27.4%가 올해 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청년 남성의 취업 가능성이 여성보다 약 1.5배 높다. 보고서는 “이 격차는 지난 20년 동안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며 “중하위 소득국가는 17.3%p로 가장 격차가 크고, 고소득 국가는 평균 2.3%p의 격차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19 유행 당시 국가별 경제적 사정이 달라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여학생이 교육에서 가장 먼저 배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런 상황이 성별에 따른 취업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ILO는 청년층 일자리를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녹색·지속가능산업 ▲디지털 산업 ▲돌봄 산업을 꼽았다. 청년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정부가 친환경에 주안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할 경우 2030년까지 840만개의 청년 일자리가 생긴다. 청년들이 다른 세대에 비해 강점을 가진 디지털 산업에서는 2030년 기준 640만개의 일자리가 청년들 몫이 된다. 광대역 통신서비스가 구축되면 총 240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돌봄 산업은 가족을 부양할 책임이 있는 청년과 여성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돌봄 분야에 투자해 일자리를 늘린다면 젊은 여성의 고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돌봄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경우 2030년엔 청년 일자리가 약 1790만개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사 뉴턴 ILO 정책 담당 부국장은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양질의 직업 교육 기회”라며 “이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노동 시장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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