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최근 첫 번째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고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뜻을 이어받아 ESG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1926년 설립된 유한양행은 기업 이념인 ‘우수 의약품 생산, 성실한 납세,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실현을 위한 경영을 추진해 왔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유일한 박사의 창업 이념과 경영철학을 지속가능경영과 연계하는 스페셜 페이지를 수록하는 등 96년 동안 이어 온 유한양행의 정체성을 재조명했다.
유일한 박사는 일제강점기에 “건강한 국민만이 잃었던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제약사업을 시작했다. 의약품뿐 아니라 세탁 염료, 농기구 등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제품을 보급했다. 1930년대에는 국내 최초로 종업원지주제를 시행했으며, 직원을 위한 의료 제도를 도입하는 등 시대를 앞선 직원 복지를 펼쳤다. 성분·용량이 함량 미달인 제품이 많던 1960년대에는 정확한 제품 제조를 위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실량을 고려해 법적 기준보다 원료를 더 많이 투입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이 같은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유한양행의 철저한 품질경영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유한양행의 ESG 경영 체계와 업종 특성을 살린 ESG 경영 사례, ESG 부문별 노력 등을 담았다. 유한양행은 올해 초 대표이사 직속 전담조직인 ‘ESG 경영실’을 신설하고 유관부서로 구성된 ‘ESG 실무협의회’ 운영을 시작했다. ESG 경영실에서는 ESG의 전체적인 전략과 목표를 수립하고 임직원 ESG 참여 활동,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회공헌 사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협의회에서는 ESG 분야별 전략 방향을 수립하고 실천 과제를 추진한다.
환경(E) 부문에서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소,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한 설비 도입, 친환경 종이 포장재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유한양행은 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적 배출 허용 기준보다 강화한 사내 기준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정수 처리 여과기의 역세 방법을 개선해 연간 2000t(톤)의 용수를 절감하고 있다. 의약품 제조용 정제수 제조 시설에서는 제조 시 발생하는 농축수를 재사용해 용수 사용량을 연간 약 8000t 절감했다.
사회(S) 부문에서는 유한양행의 안전보건 경영 방침을 자세히 담았다. 지난해에는 안전관리 항목별로 연간 목표와 일정, 예산을 수립해 안전보건 활동을 시행했다. 그 결과 생산본부의 무재해 16배수 달성, 안전교육 연간 7749명 이수, 유해·위험요인 2383건 개선 등 성과를 거뒀다.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이사회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해 이사회 독립성을 유지하고자 했다. 또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도입하고 준법경영시스템(ISO 37301) 인증을 받는 등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를 구축했으며,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인증을 획득해 반부패를 고유의 기업문화로 내재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유한양행의 특성을 살린 ESG 경영으로 ‘R&D 강화’ ‘품질 경영’ ‘의료복지 지원’ 등 사업을 소개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1926년 창업 이래 96년간 ‘기업의 소유주는 사회이며,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 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고(故) 유일한 박사님의 창업 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와 같은 창업 이념은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ESG 경영과 맞닿아 있으며, 유한양행의 모든 임직원은 이를 계승·발전시켜 현시대에 부합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인류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친환경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가이드라인인 GRI 스탠다드의 원칙을 따랐으며, 전문 검증기관 BSI에서 보고 내용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인증받았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