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에쓰오일(S-Oil), 포스코홀딩스 등 7개 기업의 ESG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12일 KCGS는 ESG 등급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4~6월간 확인된 ESG 위험을 바탕으로 평가 대상 기업에 대한 올해 3분기 등급 조정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KCGS가 4월에 발표한 2분기 등급 조정 이후 3개월 만이다.
그 결과, 실제 위험이 발생해 ESG 등급이 하향된 기업은 S-Oil, 포스코홀딩스, 한국전력공사, 한라, 지투알,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총 7개사였다.
S-Oil은 환경경영(E) 부문 등급이 ‘A’에서 ‘B+’로 한 단계 하락했다. 이에 따라 통합 등급도 ‘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S-Oil은 이번 평가 대상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통합 등급이 떨어진 기업이다. 등급 하락 사유로는 지난 5월 19일 발생한 울산 온산공장 폭발·화재 사고가 꼽혔다. KCGS는 환경사고 발생과 그로 인한 인명사고로 등급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한국전력공사, 한라의 경우 사회책임경영(S) 부문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세부적으로 포스코홀딩스는 사회 등급이 ‘A’에서 ‘B+’로 떨어졌다. 지난 6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성폭행·성추행 사건이 근로자 인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분기 평가에서도 등급 하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올해 초 포항제철소에서 협력업체 근로자가 장입차(쇳물 생산에 필요한 연료인 코크스를 오븐에 넣어주는 장치)와 충돌하는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홀딩스의 사회 등급과 통합 등급은 ‘A+’에서 ‘A’로 하락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4월 곡성 활선차량 추락사고로 인해 A등급에서 B+등급이 됐다. KCGS에 따르면, 반복적인 중대재해와 안전사고로 인한 근로자의 사상이 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건설사인 한라도 같은 이유로 등급이 ‘A’에서 ‘B+’로 하락했다. 한라는 지난 4월 경기 성남시 판교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깔림 사망사고로 인해 고용노동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지투알,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의 등급 조정이 이뤄졌다. 지투알은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등급이 ‘B+’에서 ‘B’로 한 단계 떨어졌다. 금융위원회는 4월에 열린 제7차 정례회의에서 회계처리 기준에 어긋나게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지투알, 에이치에스애드 등 4개 회사·관계자 등에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우리은행의 지배구조 등급은 ‘B’에서 ‘C’로 대폭 하락했다. KCGS는 “직원이 614억원을 횡령한 건과 관련해 내부통제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펀드 불완전 판매로 인한 금융소비자 피해와 금융감독원 제재로 B+등급에서 B등급이 됐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은 한국투자증권이 펀드 부당권유 등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며 기관주의 제재와 과태료 29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KCGS는 오는 10월 새로운 ESG 등급 조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