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공시 대응을 위한 민간 연합체 ‘한국TCFD얼라이언스’가 발족했다. 27일 발족일 기준 연합체에 참여한 민간 기관은 55개다.
이날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기후변화 정보 공시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과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대거 참여한 민간 협의체 ‘한국TCFD얼라이언스’가 국회의원 제2소회의실에서 출범했다”고 밝혔다.
TCFD(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는 지난 2015년 발족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로 글로벌 기업의 ESG 정보 공시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TCFD에 참여한 기업들은 권고안에 따라 ▲지배구조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등의 정보를 정량적으로 수치화하고 재무적으로 통합해 공개해야 한다. 현재 95개국의 3400여개 기관이 TCFD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 한국의 경우 환경부, 포스코, 신한금융지주, 한국거래소 등 106개 기관이 TCFD에 참여 중이다.
문제는 실제 TCFD를 적용하는 기관이 많지 않고 적용 수준 또한 미흡하다는 것이다. 법무법인 지평에 따르면, 국내 TCFD 지지 선언 기관 106곳 중 19개만이 TCFD 권고안을 연계 보고하고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TCFD 실행력과 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해 민간 주도의 자발적 연합체인 ‘한국TCFD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기후관련 정보공개의 기법을 파악하고 적용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TCFD얼라이언스’ 출범을 기점으로 기후정보공개에 대한 서로의 지식과 경험, 정보와 지혜를 공유하고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범한 ‘한국TCFD얼라이언스’에는 금융기관 18개, 일반기업 36개, 기타기관 2곳을 포함해 총 55개가 참여했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IBK기업은행, 삼성생명, NH투자증권 등 주요 금융기관뿐 아니라 SK, 현대자동차, LG화학, 롯데케미칼, KT 등 대기업도 동참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삼성전자 등 10개 이상 기관이 참여의사 결정 과정을 밟고 있어 앞으로 ‘한국TCFD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기관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TCFD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기관들은 3개의 워킹그룹으로 나뉘어 ▲TCFD 기반의 기후공시체계 마련 ▲금융감독시스템 전반에 기후리스크 반영 ▲해외 TCFD 적용 사례 보고 ▲멤버 기관 간의 노하우 공유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 역량 제고 등의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강민국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TCFD정책자문위원회 공동 대표의원으로 합류해 국내 TCFD 활성화 관련 법·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TCFD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우리 금융기관과 기업의 경쟁력과도 직결될 수 있다”며 “기후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한국TCFD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과 정영일 법무법인 지평 그룹장의 ‘국내 TCFD 동향’ 발제를 토대로 토론이 진행됐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를 좌장으로 윤나영 한국회계기준원 선임연구원, 이시형 대한상공회의소 박사, 이상은 신한금융지주 부부장, 최혜인 블룸버그코리아 매니저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