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을 비판하는 시위가 미국·유럽에서 일어났다. 시위대는 아마존의 환경 파괴적인 사업 관행과 근로자 착취 문제 등을 비판했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환경운동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은 전날 스코틀랜드 던펌린과 영국 내 창고 13곳의 출입구를 봉쇄하고 시위를 벌였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아마존 창고 앞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이들은 아마존을 환경 파괴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아마존이 글로벌 세일 시즌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세계적인 과소비를 부추겨 대량의 쓰레기를 발생시킨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아마존이 편리함을 원하는 인간의 욕구를 이용해 자연을 희생시키고, 만연한 소비지상주의에 불을 지폈다”고 했다. 또 아마존이 100억 개에 이르는 품목을 배송하는 등 사업 과정에서 일부 국가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화석연료 기업을 돕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환경 운동가들의 손에 들린 팻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사람과 행성을 착취한다’ ‘무한 성장, 유한한 행성’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부당하게 낮은 아마존 근로자 임금과 미흡한 세금 지급 등에 반대하는 파업도 진행됐다.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환경단체 등이 모여 지난해 결성한 ‘메이크 아마존 페이’는 미국 뉴욕과 영국·독일·이탈리아 등 25국에서 파업 시위를 주도했다. 독일 통합서비스노조 베르디는 지난 24일부터 현지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약 2500명이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노동총연맹(CGT)도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자국 내 아마존 노동자의 파업을 촉구했다. ‘메이크 아마존 페이’는 “아마존이 공정한 임금과 세금을 지급하고, 노조 가입 권리를 존중하며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메이크 아마존 페이’ 시위에 앞서 아마존 대변인은 “아마존은 파리협정의 기준년도보다 10년 앞선 2040년까지 탄소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진지하게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다”며 “직원에게 안전한 작업 환경과 경쟁력 있는 임금을 제공하고,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수만 개의 영국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