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4차 산업혁명 속 농업의 살길은 ‘디지털 혁신’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경제·문화 영토,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차 산업혁명의 상징처럼 언급되는 ‘메타버스’(Metaverse) 관련 토론회에서 1차 산업으로 분류되는 농업이 조명을 받았다. 농업과 디지털 혁신의 연계가 다소 애매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디지털을 활용하면 농사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디지털 경제·문화 영토,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중점적으로 다뤄진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토론회 자리에는 이 의원과 함께 같은 당 맹성규 의원이 참석했다. 연구계에서는 정일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와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원 박사가 참석했으며, 산업계에서는 신상훈 그립랩스 대표와 이상헌 보이스루 대표가 자리했다.

이 의원은 기조 발제를 통해 “디지털시대에서 ‘마이데이터’가 소득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커지면 10대와 20대, 30대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고 미래 희망을 만들 수 있다”며 “세계는 넓지만 디지털 세계는 훨씬더 넓고 가능성이 무한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환 박사는 “개인들은 메타버스 시대의 새로운 캐릭터가 될 것이고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며 “과거 기업들의 전략은 ‘원 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하나의 아이템을 다른 장르에 제공)였다면 앞으로 메타버스 시대에서는 ‘원 아바타 멀티유즈’(One avatar multi-use·또다른 자아가 가상현실에서 활동)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산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신상훈 대표는 그린랩스에서 운영 중인 ‘팜모닝’을 언급하며 디지털 혁신과 농업의 결합이 새로운 수익사업을 양산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대표는 “농장 경영을 위해선 수많은 정보가 농민에게 필요한데 농민들이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를 해소해주는 첨단 혁신을 통해 농가 수입을 극대화하는 게 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팜모닝은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로 도와주는 서비스로 정보 접근성이 부족한 농촌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온라인에 친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유통도 대행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사회에서는 이른바 ‘농업 컨설팅’이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신 대표는 “농사를 지으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오프라인에서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도 온라인에서는 문답형식으로 손쉽게 풀고 있다”고 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경제·문화 영토,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토론회에서는 농업의 디지털 혁신이 아직 메타버스와 닿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 대표는 “농업은 여전히 디지털 기술이 충분히 적용되지 않은 분야로, 우선 메타버스로 가기 전의 단계를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스마트팜을 활용하는 1100여개 이상의 종가들은 통합 관제를 하고 있고, 사내 농업전문 컨설턴트와 재배 전문가들은 가상 환경에서 전국 뻗어져 있는 농장까지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메타버스 개념상의 아바타로 보는가, 데이터로 보는가의 차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밖에도 ▲메타버스 사회 주도를 위한 기술 선점 방안 ▲문화콘텐츠 영역과 디지털 영토 등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조준혁 더나은미래 기자 pressc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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