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교통약자 갈 길 막는 장애물, 서울시내 1km당 44건

조사항목별 지적 건수. /서울시 제공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서울시내 보도로 이동할 때 평균 1km당 44건의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내 보도 1671km에 대한 보도 환경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지난 8일 발표했다. 지난 2년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소속 장애인 27명을 포함한 현장조사원 52명이 직접 걸으면서 불편사항을 파악한 결과다.

조사 항목은 ▲보도 평탄성과 지장물(시설물·수목) ▲횡단보도(턱낮춤·점자블록)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신호등 잔여시간표시기 ▲자동차진입억제용 말뚝(볼라드) 등 5개였다.

조사 결과 7만4320건이 설치 기준에 맞지 않거나 교통약자 보행에 불편을 주는 것으로 지적됐다. 1km당 44.5건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횡단보도 턱낮춤과 점자블록 관련 불편 사항이 전체의 40.5%(3만114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진입억제용 말뚝 35.4%(2만6330건),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19.5%(1만4525건) 순이었다. 횡단보도 진입부에는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단차를 2cm 이하 만들어야 하고,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시는 장애인 단체와 협의해 우선 정비 필요 지역을 선정하고, 즉시 개선이 가능한 시설부터 순차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또 이번에 최초로 실시한 실태 조사를 보완해 방법론을 매뉴얼로 만들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조사에서 장애인이 보행 불편사항을 직접 조사해 체감한 불편사항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기존 시설의 유지·관리뿐 아니라, 시공 단계에서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사항을 먼저 검토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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