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하우징협동조합에서 ‘제1호 유니버설디자인하우스’ 입주자를 오는 24일까지 모집한다.
유니버설디자인하우스는 신체적 제약이 있는 노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건물 전체에 적용한 사회주택이다. 서울시 사회주택조례에 따라 서울시가 제공한 공유지에 사회주택을 짓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이번 유니버설디자인하우스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총 12세대로 마련됐다.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출입문의 문턱을 없애 노인과 장애인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문 폭도 비교적 넓다. 일반적인 소형공동주택의 문 폭은 60㎝ 남짓이지만 유니버설디자인하우스는 최소 80㎝에서 1m로 만들어 휠체어도 쉽게 지나갈 수 있다. 특히 천장에 이동 리프트를 설치해 스스로 움직이기 어려운 와상환자의 이동을 돕는 장애인 전용세대도 따로 마련됐다.
세대 곳곳에는 자동심장충격기, 화장실 미끄럼방지 타일 등이 설치됐다. 화재시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화장실에 워터커튼을 설치해 집안에서 구조를 기다릴 수 있다. 이밖에 주택 안에는 근린생활시설과 커뮤니티 공간이 있어 사회적 공동체, 지역사회 활성화에 필요한 활동도 할 수 있다.
1호점 입주는 오는 6월부터 시작된다. 신청 자격은 5월 기준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구성원이다. 12세대 중 3세대는 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한 세대이며 나머지 9세대는 비장애인이 지원할 수 있다.
심상득 유니버설하우징협동조합 이사는 “많은 사람이 유니버설디자인하우스가 장애인을 위한 주택으로 알고 있는데 그건 오해”라며 “청년, 노인, 장애인, 비장애인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안전하고 편안한 집을 짓기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은 12세대로 시작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1만 세대 주택을 짓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니버설디자인하우스 2호점은 오는 9월 서울 강북구 수유동(16세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어 3호점이 이달 말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착공될 계획이며, 4호점은 도봉구 창동에 11월 착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자세한 모집 내용은 유니버설하우징협동조합 홈페이지(www.udhouse.co.kr)를 참고하면 된다.
[허정민 더나은미래 기자 hoo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