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올해 ‘슬레이트 철거 및 지붕개량 지원사업’의 국고지원금을 671억원으로 확대 편성하고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지붕개량 지원사업 국고지원금은 394억원으로, 올해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약 70% 늘었다. 지원금이 크게 늘면서 철거·처리 대상도 지난해 약 2만동에서 올해 3만 동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원 대상도 확대됐다. 지난해까지 거주용 주택만 지붕개량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올해는 개인 축사·창고 등 소규모 비주택도 지원 대상으로 포함됐다.
슬레이트 지붕은 시멘트와 석면을 압축해 만든 얇은 판으로 1960~1970년대에 만들어진 농촌 주택 지붕에 많이 쓰였다.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석면에서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피 대상이 됐다. 그러나 슬레이트 판 철거와 지붕 재설치에는 수백만원 이상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발암물질이 나오는 것을 알면서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환경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국비 2016억원을 투입해 슬레이트 지붕 19만동을 철거했다.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슬레이트 지붕 수는 61만동으로 파악된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주택 슬레이트 지붕 제로화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저소득층·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먼저 지원하고 점차 대상을 확대해 안전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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