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푸른나무 청예단·더나은미래 주최
‘본 디지털(Born Digital) 세대’를 읽는 법
2017 디지털 시민교육 컨퍼런스 열려
10년 넘게 ‘본 디지털(Born Digital·태어난 시점부터 자연스럽게 디지털 문화를 경험하고 자라난 이들)’ 세대를 연구해온 존 팰프리 前 하버드 법대 석좌교수의 기조연설에 300여명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온라인 왕따, 게임 중독 등은 한국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공통의 고민”이라며 “교사나 부모는 아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2017 디지털 시민교육 컨퍼런스’ 현장에서 디지털 세대를 위한 다양한 교육 해법이 제시됐다. 카카오, 푸른나무청예단,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교육부가 ‘본 디지털 세대를 읽는 법’을 주제로 개최한 이번 컨퍼런스에선 ‘본 디지털’ 키워드의 창시자인 존 팰프리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디지털로 똑똑하게 사는법 ▲디지털로 행복하게 사는 법 등 2가지 주제에 대한 현장 전문가들의 인사이트 강연이 진행됐고, 드라마 카이스트(KAIST) 괴짜교수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국내 최고의 바이오 및 뇌공학 교수이자 미래학자인 이광형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장이 초청강연이 이어졌다.
아이와 함께 손잡고 온 부모, 학생들과 함께 참석한 교사, 디지털을 활용한 교육 및 사회공헌을 고민하는 기업 관계자 등 300여명의 청중은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컨퍼런스 내내 자리를 뜨지 않고 열띤 호응을 보냈다.
◇ 본 디지털 창시자가 말하는 해법···“어른이 좋은 롤 모델 돼야”
존 팰프리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본 디지털 세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소통을 강조했다. ‘그들이 위험하다(원제 Born Digital, 2010)’ 저서를 통해 ‘본 디지털’ 키워드를 전세계에 알린 그는 10년 넘게 이들을 연구해온 디지털 시민 교육의 최고 전문가다. 그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본 디지털 세대에게 인터넷은 ‘공기’와 같다”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세상으로 넘어간 ‘디지털 이주민’ 세대와 본 디지털 세대는 생각과 문화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각기 다른 두 세대가 여러 상황에서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게 된다는 것.
“본 디지털 세대는 SNS, 메신저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이야기하는 것을 즐깁니다.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친구를 사귀는 경우도 많죠. 프라이버시를 다루는 방식도 다릅니다. 그들만의 문화, 방법을 만들어 자신을 숨깁니다. 겉보기엔 프라이버시를 쉽게 노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중요한 정보는 모두 숨기는 셈입니다. 정체성, 사생활, 안전과 보안 등 여러 측면에서 본 디지털 세대와 디지털 이주민 세대는 커다란 차이를 보입니다.”
그렇다면 본 디지털 세대를 위한 디지털 시민 교육의 해법은 무엇일까. 존 팰프리 교수는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세대에겐 잠재적으로 유해한 온라인 콘텐츠, 왕따, 성범죄 등 많은 문제가 결부돼있는데, 이는 관련 법을 제정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개인과 학교의 힘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정부·기업·비영리단체 등 유관 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협력해야한다”고 했다. 실제로 2008년 미국은 정부, 비영리단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 등이 모여 ‘인터넷 안전 및 기술 TF’을 꾸렸다. 오늘날 페이스북·구글·인스타그램·스탭챗 등 디지털 기술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자,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온라인 환경을 만들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던 것. 구체적으로는 디지털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을 현명하게 병행해야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교사들은 아이들과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해야합니다. 디지털 기술은 교실에서 하는 교육을 보완하는 수준으로 활용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디지털 기기나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확인하고 재미를 더해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수업시간에 교사들의 지침을 좀 더 세분화하고 아이들의 공부 방식을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는 교사와 부모가 아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술을 윤리적으로, 잘 쓸 수 있도록 돕는다면 디지털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우선 저녁식사 자리에서 본인부터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야합니다.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을 분명하게 알려줘야합니다. 디지털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밖에서 운동을 하거나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관계맺는 기회를 줘야하죠. 디지털 시민교육은 디지털 윤리와 에티켓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커리큘럼입니다. ‘커먼센스 미디어(Common Sense Media)’나 하버드대의 프로젝트 제로(Project Zero)가 디지털 시민교육의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 비속어를 고운말로, 게임을 교육 콘텐츠로···디지털로 똑똑하게 사는 법
1부 세션에서는 ‘디지털로 똑똑하게 사는 법’을 주제로 두 강연자의 발표가 이어졌다. 선린인터넷 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12만명의 청소년이 사용하는 국내 최대 언어습관 서비스 ‘바른말 키패드앱’을 개발한 안서형 비트바이트 대표와 유튜부 구독자 170만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 ‘도티’로 유명한 나희선 샌드박스네트워크 COO가 그 주인공.
‘소프트웨어로 사회문제 해결하기’란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 안서형 비트바이트 대표는 “91%의 청소년이 하루에 한 번 이상 비속어를 사용하며, 그 중 53%는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SNS의 대중화로 온라인에서 비속어가 퍼지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고, 이는 기록으로 영원히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가 비속어 문제 해결을 고민하게 된 건, 공모전 참가를 위해 친구 5명과 머리를 맞대면서부터다. 2014년 ‘비트바이트’란 이름의 팀을 결성한 그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중학교 2학년생의 88.8%가 ‘비속어를 줄여야한다’고 답하는 등 청소년 자신들도 무분별한 비속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한다는 니즈를 발견하게 된 것. 이에 비트바이트팀은 비속어를 이모티콘으로 바꿔주는 기능으로 재미를 더하고, 비속어 사용량을 그래프로 보여줘 나의 언어습관을 보여주는 ‘바른말 키패드’ 앱을 개발했다. 바른 단어를 많이 쓰면 트로피를 얻고, SNS 친구끼리 바른말 랭킹을 경쟁할 수 있는 게임 기능도 탑재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현재까지 바른말 키패드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2만건. 88.3%의 사용자가 비속어 사용이 줄어든 것을 경험했고, 매일 수천명이 언어습관 개선을 위해 이 앱을 사용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러한 성공 요인에 대해 “청소년이 직접 청소년의 시각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만든 앱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전이 끝난 이후에도 사용자들이 메일로 감사하다는 피드백을 보내오고, 기능 개선을 원한다는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이 분들을 위해 바른말 키패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겠다는 비전이 생겼습니다. 모바일 혁명이 우리에게 좋은 것만을 선물하진 않았습니다. 언어폭력 등 부작용도 많습니다. 앞으로 바른말 키패드의 기능을 맞춤법 교정, 기성세대를 위한 신조어 번역, 외국어 교육을 보조해주는 언어교육 플랫폼으로 확대할 생각입니다. ‘소통은 품위있게, 사회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플랫폼을 기대해주세요.”
뒤이어 ‘게임, 교육이 되다’를 주제로 나희선 샌드박스네트워크 COO의 강연이 이어졌다. 닉네임 ‘도티’로 활동하는 그는 유튜브 구독자 170만명을 보유한 국내 대표 크리에이터다. 2014년 1인 창작자만 100여명에 달하는 국내 대표 MCN(Multi Channel Network·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창작자 네트워크)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를 설립한 그는 이듬해 6월 어린이 교육 채널 ‘샌드박스에듀케이션’을 론칭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가고 싶은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의 줄임말)’으로 불리는 그가 무대에 오르자 컨퍼런스홀이 환호로 가득찼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즐겨하던 학생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하는 게임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해주셨어요. 게임샵에 함께 가서 게임기를 고르기도 했죠. 자연스레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생겼고, 게임을 건전하고 재미있게 활용하는 방법에 눈을 뜨게 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오프라인 행사에서 만난 한 어머니께서 ‘처음에는 도티가 뭐길래, 유튜브가 뭐길래 아이가 빠져있는지 걱정돼 많이 혼냈는데, 함께 영상을 보니 아이를 이해하게 됐다’고 하셨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건전하게 콘텐츠를 소비한다면 이를 통한 교육 목적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나희선 COO가 설립한 샌드박스에듀케이션은 정규 교육 과정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도티’가 직접 홍길동이 되어 고려시대를 여행하는 ‘도길동의 여행’은 42만, 전래동화 ‘옹고집전’을 각색한 ‘옹도집전’은 1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친구의 소화기관을 여행하며 병을 고쳐주는 ‘몸속 대탐험’의 누적 조회수는 290만에 달한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수학 문제를 함께 풀기도 한다. 샌드박스에듀케이션의 교육 콘텐츠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콘텐츠 마켓(MP Junior)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나희선 COO는 “게임의 순기능을 통해 재미를 찾아가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면서 “디지털을 소비하면서 자라나는 세대들의 감수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야만 스스로 재미있게 공부하게 된다는 것. 그는 “샌드박스에듀케이션 교육 콘텐츠를 접한 아이들이 ‘수학을 이렇게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는 피드백을 준다”면서 “아이들이 유튜브와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를 분석해, 이를 교육 콘텐츠에 접목하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 인성과 감성을 더한 디지털 교육···디지털로 행복하게 사는 법
2부 세션에서는 디지털에 인성, 소양, 감성을 더한 교육에 대한 인사이트가 더해졌다. 김형태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대표 교사(군자 시흥초 교사)는 ‘부모·교사·학생이 함께하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위한 신개념 교육’을 주제로 현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초중고 학생들의 평균 학습 시간이 너무 많아 뇌가 쉴 시간이 없고, 공감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디지털을 통해 편리해진 만큼 과연 우리는 행복해졌는지 반문해야할 때”라고 설명했다. 1998년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 운동’을 발족한 그는 ‘좋은 엄마가 스마트폰을 이긴다’, ‘만화와 함께 떠나는 미디어 여행’ 등의 저자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디지털 시민교육이 가장 우선돼야할 이들은 바로 부모”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디지털 미디어를 맛있는 음식이 널려있는 ‘뷔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들이 살찌면 안된다며 뷔페에 데려가놓고도 먹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곤 부모들은 음식을 많이 먹습니다. 지금 디지털 미디어를 대하는 부모들의 행동입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돼있다면 이는 어른들을 보고 따라한 결과입니다. 좋은 부모가 좋은 아이를 키우듯, 선한 사용자가 선한 사용자를 만듭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시민교육은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네트워크 속에서 건강한 시민의 소양이 무엇인지 스스로 파악하고 실천하는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디지털 시민의식은 미래 사회에 중요한 생존 역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부모와 교사들은 미디어를 절제하고 조절하는 모습을 앞장서서 보여주는 교육 방식으로 변해야한다”면서 “이러한 부모 세대의 노력이 디지털 생태계 속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유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익 ‘푸른나무 청예단’ 사무총장은 ‘디지털 시민교육을 통한 사이버 폭력 예방 이야기’를 전했다. 푸른나무 청예단은 카카오와 함께 디지털 시민 교육 프로그램인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을 진행해왔다. 디지털 시민교육 전문 강사가 신청 학교로 직접 찾아가 학생들을 만나고, 사이버 폭력예방·디지털 시민·디지털 리터러시·개인정보보호 등을 놀이 활동을 통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6년 8월부터 12월까지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을 만난 아이들은 1만1266명(74개 초등학교 435개 학급)에 달한다.
이 총장은 “2016년 열심히 뛰어온 만큼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 교육을 통해 나타난 인식의 변화와 교육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며 “교육 전 사이버 폭력을 당한 친구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답변이 72.9%에서 교육 후 87.7%로 늘었고, 사이버 폭력 대처법에 대한 인지도 역시 교육 전 56.1%에서 91.3%로 대폭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의 강점은 재미있는 게임, 협동심을 기르는 놀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레 디지털 시민 의식을 높이는 것”이라며 실제 교육 현장을 담은 영상을 청중들에게 공개했다.
이 총장은 “디지털 시민 교육 방법을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해 지난해 2회에 걸쳐 사이좋은 디지털세상 교사 연수를 실시해, 디지털을 활용한 시민 교육법과 사이버 폭력 사례와 대처 등에 대한 해법을 나눴다”며 “올해는 교육 대상과 사업 지역을 확대해 전국적으로 디지털 시민 교육을 전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감성을 더하다’를 주제로 이어진 홍은택 카카오 부사장의 디지털 감성 지능 강연도 눈길을 끌었다. 동아일보 워싱턴 특파원, 이라크 종군기자 등 14년간 기자로 활약하던 그는 현재 카카오의 소셜임팩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홍 부사장은 “한 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는 아이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쉽게 분노하고 절제되지 않은 감정을 디지털 세상에 표출하기도 한다”면서 “디지털 세대에게 감성지능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다행히 감성지능은 학습될 수 있고,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부사장은 디지털 감성 지능을 키우기 위한 방안으로 구글, 애플,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도입한 명상 프로그램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마음챙김)’를 소개했다. 호주의 비영리단체 ‘스마일링마인드(Smiling Mind)’는 마인드풀니스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사 1만8000명과 학생 100만명이 참여했고,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마인드풀 스쿨(Mindful Schools)’은 1만4000명의 교사와 공무원 교육은 물론, 전세계 100여개국의 75만명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디지털과 감성지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시민 마음 치유 프로젝트로 시작한 ‘속마음 버스’는 누적 신청자가 2만111명에 달할 정도로, 대중들의 호응이 뜨겁다. 속마음버스는 신청자가 지정된 날짜에 버스에 탑승해 동행하는 사람과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관계를 회복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를 대상으로는 푸른나무 청예단과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 프로젝트를, 기업 사내 프로젝트로는 한국내면검색연구소와 협력해 ‘MBSR(마음챙김 명상) 임직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홍 부사장은 “감성지능을 높이면 집중력과 인지 능력은 물론, 감정 처리 능력이 향상되고 더 행복해진다”면서 “실제로 마인드풀니스를 통해 스트레스와 감정 소진이 줄어들고 학교 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카오 소셜임팩트팀은 세상을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을 더 많이 할 계획”이라며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 디지털 세대를 위한 커리어 개발, 문제 진단 능력이 핵심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과 겨뤄야할 본 디지털 세대들은 자신의 커리어를 어떻게 개발해야할까. 이광형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장은 이날 컨퍼런스 초청 강연을 통해 디지털 세대의 커리어 개발을 고민하는 학부모 및 교사를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드라마 ‘카이스트’ 괴짜 교수의 실제 모델이자, 국내 최고의 바이오 및 뇌공학 교수 및 미래학자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보다는 해당 지식을 잘 활용하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돋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퓨터나 인터넷에 있는 지식을 빨리 찾아서, 이를 주어진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응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지식의 편식을 경계하고 지식의 원리를 이해해야만, 문제 해결 능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협동심과 창의성 역시 향후 떠오를 역량으로 꼽았다. 컴퓨터가 대신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될 것이란 것. 이 교수는 “소외된 사람들을 도와주고 배려하는 공감능력, 기계 및 사람과 협동하는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이 핵심”이라며 “협동심 함양을 위한 문제 및 프로젝트 중심으로 공부하고, 스스로 문제를 찾아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식을 찾아서 배우는 방식으로 발전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보다 해결해야할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내고 정의하는 사람이 필요해질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2017 디지털 시민교육 컨퍼런스’란 명칭에 걸맞게 이날 행사에서는 디지털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가 가득했다. 청중들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초대해 실시간 소통하고, 채팅창에 올라온 아이디어에 대한 상품 증정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나름대로 가지고 있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됐다”, “유익한 강연과 재미있는 이벤트가 가득한 행사였다”,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좋은 콘텐츠가 풍부했다”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남겼다.
문용린 푸른나무 청예단 이사장은 “대한민국이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시민의 예절과 행동 규범을 연구하고 가르쳐야한다”며 “디지털 시민교육의 확산을 위한 시도가 작지만 미래 세대를 위한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