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목)

연 3.7% 금리의 ‘소셜 적금’ 들어보셨나요?

북서울신협 ‘소소한 적금’

적금 평균 금리 1% 시대, 조그만 지역 금융 기관인 북서울신협에서 무려 3.7%에 달하는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단, 이 적금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에 펀딩을 해야한다. 지난 10월 1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오마이컴퍼니에 때 아닌 고금리의 적금 상품이 오픈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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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신협_소소한적금 통장

북서울신협과 이 적금 상품을 함께 기획한 곳은 다름 아닌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세그루패션디자인고의 여학생들. 북서울신협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세그루패션디자인고, 북서울중학교 등 지역 사회 학교와 협약을 맺고 ‘금융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세그루패션디자인고에서는 금융에 관심있는 학생들 대상으로 금융기관론, 금융마케팅, 적금상품 시장조사 등 금융업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금융 스터디 동아리에 소속된 학생들과 함께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주요 활동. 이번엔 학생들이 사회적 가치를 담은 적금상품을 직접 만들게 된 것이다. 이름하여 ‘소.소.한 적금’. 이 시대의 소녀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소녀 시절을 기억한다는 의미다. 전재홍 북서울신협 전무는 “금융과 사회적 가치를 같이 녹여내는 것이 신협의 가장 큰 과제”라면서 “금융 기관은 사회적인 가치 담긴 적금 상품에 ‘고금리 리워드’를 제공하는 대신에, 고객은 ‘후원’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과 소비자 모두 사회에 기여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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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신협과 함께 소소한적금 상품을 기획한 세그루패션디자인고의 여학생들 /북서울신협 제공

기본적으로 적금 판매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오마이컴퍼니’를 통해서만 진행되고, 펀딩 금액(100만원)은 작은소녀상 뱃지 제작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알리기에 사용된다. 적금 월 불입금액의 10%를 펀딩에 참여하게 되면, 연 3.7% 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으며 소녀상 뱃지를 리워드로 받는다. 예를 들어, 3000원을 이 프로젝트에 펀딩하면 월 3만원의 적금 가입 기회를 가질 수 있고, 3만원을 펀딩한다면 월 30만원의 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것(단, 적금 계약기간은 1년이며, 월 불입금 기준 30만원을 한도로 한다). 오는 31일까지 ‘소소한 적금’ 프로젝트 펀딩은 진행되며, 현재 누적 적금 계약금은 6817만 9585원이다. 전재홍 전무는 “앞으로도 금융 기관의 고유의 역할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을 많이 만들어낼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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