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은 오는 15일까지 인사동 갤러리H에서 ‘마음의 꽃이 피었습니다’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은 밀알복지재단 ‘인블라썸(In Blossom)’소속 14명의 성인 발달장애인들이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1년여 간 준비한 작품 39점을 선보인다.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인블라썸은 성인 발달장애인 예술가의 사회적 자립을 목표로, 지난 2016년 밀알복지재단이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시작한 프로젝트다. 소속 작가들에게 미술교육·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작품판매와 아트상품 기획‧제작도 연계해 작가들에게 수익을 전달한다.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에이전시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전시회장에는 아이돌 그룹 NCT의 오디오 가이드도 준비되어 있다. NCT 멤버인 재현, 쟈니, 유타, 쿤이 4개 국어(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로 작품 해설을 녹음했다. NCT의 오디오 가이드는 각 작품 옆에 부착된 QR코드로 접속해 들을 수 있으며, 전시 기간동안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감상이 가능하다.
전시회를 방문하기 전 더나은미래의 ‘미니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 14인 작가들의 마음의 꽃을 들여다보자.
최민석(25) 작가의 특기는 관찰이다. 뛰어난 관찰력을 살려 자신만의 선으로 세상의 풍경들을 그려내곤 한다. 오른쪽에 핸들이 달린 자동차를 좋아하는 작가는 ‘멋진 휴가’ 작품 속에도 이를 그려냈다. 복잡한 건물과 차량을 거침없이 그려낸 후, 자동차 핸들 주변에만 채색을 넣어 강조했다. 멋진 자동차를 몰고 영국의 도시를 돌아다니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표현된 작품이다.
윤인성(26) 작가는 한 번 본 장면은 사진처럼 기억해 두었다가 그림으로 그려내곤 한다. 일상의 풍경을 흑백의 겹겹이 쌓은 여러 가닥의 선들로 표현했다. 오랜 감성이 추억 속 사진처럼 자연스럽게 담겨 마치 오래된 흑백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휴식의 찻잔’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는 정지훈(26) 작가가 ‘좋다’, ‘행복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그린 그림이다. 복잡해 보이는 사물의 빛과 색의 형태를 아주 작은 면으로 나누어 섬세하게 묘사했다. 동시에 조화로운 색채를 사용해 단순하면서도 편안하고 서정적인 느낌이 돋보인다. 투박함이 느껴지는 붓터치가 수채화의 표현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고 있다.
김태민(30) 작가는 동물원에서 만난 홍학가족의 오손도손한 모습에서 사랑을 느껴 ‘홍학이야기’를 그렸다. ‘홍학이야기’는 본연의 색보다 더 진하고 선명했던 홍학을 만난 자신의 경험을 표현해 낸 작품이다. 넓고 푸른 초원과 파란 하늘 그리고 멀리 떠가는 하얀 구름이 어우러지는 풍경과 분홍색 홍학의 대조가 감상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