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
비영리단체, 돈 없이도 광고를?

숨어있는 홍보대사를 찾아라 지난 5월 초, 해비타트 홍보팀 신예은 과장은 SBS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 3회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드라마 여주인공인 성유리씨의 대사를 통해 해비타트의 활동이 브라운관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정황을 알아보니 올해 초, 제작사 측에서 집짓기 봉사활동 장소를 촬영현장으로 쓰고 싶다는 문의가 왔었던 것. 신 과장은 “드라마 제작 일정과 봉사 시즌(6~11월)이 맞지 않아 기관 차원에서는 도움을 준 바가 없다”면서 “해비타트 로고가 새겨진 안전모, 봉사요원들의 조끼 등 세밀하게 묘사된 소품들과 활동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대사에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평균 시청률 22%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 마지막회에도 굿네이버스의 해외아동 결연사업이 간접적으로 소개됐다. 결연한 아동의 신상정보가 적힌 카드, 감사편지 등도 촬영소품으로 사용됐다. 굿네이버스 미디어팀 황성주 팀장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모금방송 작가분의 소개로 요청을 받아 도움을 줬는데, 방송 다음 날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다른 주에 비해 월등히 높아지는 등 대중적인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홍보 담당자들은 “영리기업의 간접광고(Product Placement·이하 PPL) 전쟁과 다르게 비영리단체의 PPL은 대부분 작가나 제작진, 홍보대사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모금액이 느는 효과도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교육문화국 이현우 국장은 “홍보대사인 이보영씨가 본인이 직접 구매한 곰 인형 유니세프 열쇠고리를 소품으로 활용해 MBC 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 한 장면을 촬영한 적이 있다”면서 “방송 노출 후 열쇠고리 판매량이 30%가량 늘었다”고 했다. 배우 김석훈씨도 2011년, MBC 드라마 ‘반짝반짝빛나는’ 촬영을 할

브라우니·뽀로로·곤… 인기 많은 너희들, 선행도 부탁해

캐릭터 홍보대사 아이들 위한 캐릭터로 친근하게 부담 없이 접근 어린이 대상으로 하는 나눔교육 등에서 활약 캐릭터 로열티 안 받고 파트너십 유지하며 활동 “자~ 여러분. 뽀로로가 동전을 들고 있는 모습 보이죠? 옆에 있는 주황색 우물처럼 생긴 저금통 안에 동전을 넣으면 물이 필요한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우물을 만들어 줄 수 있답니다.” 기아대책 모금개발팀 이영민 간사의 말에, 아이들이 하나, 둘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어 동전을 넣는다. 이 간사는 “아이들이 뽀로로 기아(飢餓)지도에 도와주고 싶은 나라와 식량·학교·의료 등 구호분야를 선택해 스티커를 붙이면 긴급구호활동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집·유치원을 다니면서 뽀로로 영상을 통해 위생교육, 편식예방교육 등 ‘건강나눔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1년 동안 300곳을 넘게 다닐 정도로 호응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3(이하 캐릭터 페어)’ 행사에는 150여개의 캐릭터·엔터테인먼트·게임 업체 등이 참여했다. 5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 KBS 개그콘서트의 유명인사 ‘브라우니’, 대원미디어의 대표 캐릭터 ‘곤(Gon)’ 등 인기 캐릭터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올해는 뽀로로 소속사인 아이코닉스와 대원미디어가 행사장 부스의 한 공간을 기아대책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희망브리지)에 제공했다. 그 이유는 바로 뽀로로와 곤이 이 두 단체의 홍보대사이기 때문. 비영리단체(NGO) 중에는 이처럼 인기 캐릭터를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경우도 많다. 뽀로로는 기아대책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 브라우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 곤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희망브리지)의 홍보대사다. 비영리단체들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나눔교육을 진행할 때 특히 캐릭터 홍보대사들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나서면 나눔이 살아나요

연예인 홍보대사의 활약 소녀시대 티파니가 홍보대사로 위촉되자 정기후원 10배 이상 증가 중장년 배우의 신뢰도는 지속적 정기후원 이끌어 유지태 등 배우가 직접 기업 모금 유치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에 나서기도 “일년간 우리 단체가 언론에 노출된 횟수를 분석해보니, 연예인 홍보대사 콘텐츠가 50% 이상을 차지했다.”(A 단체 홍보팀장) “최근 눈치작전이 심해졌다. 타 단체와 아프리카 봉사를 다녀온 배우를 홍보대사로 임명했는데, ‘우리가 먼저 논의 중이었다’며 항의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K단체 모금팀장) 연예인 홍보대사를 둘러싼 비영리단체들 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본격화됐다. 각 단체들은 인지도도 높고, 인품도 훌륭한 연예인을 적극 찾아나서고 있다. 홍보대사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비영리단체의 이미지가 좌우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 홍보대사의 선행이 모금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 ◇’한류 열풍’에 힘입은 아이돌 홍보대사의 위력 지난 2010년 설립된 글로벌 전문 교육 비영리단체 글로벌호프는 아이돌 홍보대사의 위력을 실감했다. 지난해 12월,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를 홍보대사로 위촉하자마자 정기후원이 10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티파니처럼 나도 나눔에 동참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도 쇄도했다. SNS상의 홍보 효과는 더 놀라웠다. 티파니와 관련된 기사나 이미지를 페이스북에 올리자, 하루 평균 15개에 불과했던 ‘좋아요(like)’ 개수가 수백개로 늘었다. 중국, 태국, 베트남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트위터상에 외국인들의 댓글이 줄을 잇자, 글로벌호프는 소식지를 영어로 추가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 준호를 홍보대사로 임명한 월드비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4년 만에 휴가를 얻은 준호는 월드비전 에티오피아 사업장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준호가

[Cover Story] 비영리단체와 연예인 홍보대사의 세계

한 번의 홍보 대신, 진심을 나누고 싶습니다 단체 이미지와 직결되는 연예인 홍보대사 섭외 전 연령층이 좋아하고 안티팬 없는 인사 1순위 최소 1~2년 준비 후 위촉 모델료 한 푼도 안 받고 봉사활동·기부 나서는… 섭외가 까다로운 만큼 홍보대사 특성 맞춰 관리 신뢰 유지하는 전략 중요 지난해 공공기관 41곳이 연예인 홍보대사에게 모델료와 거마비(車馬費) 등의 명목으로 4년간 6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반면 ‘공익을 위해 봉사한다’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몸소 실천하는 연예인도 많다. 바로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는 홍보대사·친선대사들이다. 이들은 화보 촬영 및 광고 모델료를 일절 받지 않고 오히려 해당 단체의 봉사활동과 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비영리단체 15곳의 실무자를 만나, 연예인 홍보대사와 단체 간의 파트너십 노하우를 들어봤다. ◇아이돌? 중견 배우?… 고르기도, 섭외하기도 어렵다 “어떤 유명인을 섭외하느냐에 따라 단체에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비영리단체의 이미지는 모금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당장의 홍보를 위해 유명 연예인을 섭외하기보다는, 오랫동안 지켜본 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섭외하고 있습니다.” 황유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 나눔사업본부 팀장의 말이다. 그는 “신중을 기해 섭외한 만큼, 파트너십도 오래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어린이재단에는 35년간 홍보대사로 활동한 배우 최불암씨를 비롯, 고두심씨(26년 차)와 이홍렬(25년 차)씨도 20년 넘게 홍보대사를 지속하고 있다. 각 단체는 홍보대사로 선정하고픈 연예인 후보군을 정한 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S단체 실무자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방송국 PD, 소속사 관계자 등을 통해 ‘나눔에 관심이 있는지’ ‘홍보대사로서는 부적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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