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60%가 아프리카 학생… 빠르게 성장한 ‘한국’ 배우러 왔어요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 쉬는 시간이 시작되고 학생들이 복도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한 강의실만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문틈 사이로 간간이 들리는 영어에 수업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약속시간보다 20여분 지났을 때 강의실 문이 열렸다. “반갑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수원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 NGO 학과의 이완 왓슨(38) 교수는 기다리게 해 미안하다며 악수를 청했다. 그는 ‘사회 발전과 빈곤 감축 (Social Development and Poverty Reduction)’이라는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참이었다. 왓슨 교수 뒤로는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학생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강의실 밖을 지켜보고 있었다. 1996년 3월 개원한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은 현재 26개국 97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 중 한국인은 단 한 명에 불과하다. 96명의 외국인 중에서도 60%에 해당하는 57명이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 온 학생들이다. 57명 중 8명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개발도상국가 공무원 대상 장기석사과정 프로그램 학생들이고, 나머지는 NGO학, 국제개발학 등을 공부하기 위해 스스로 아주대를 찾았다. 대다수의 사람이 아프리카인과 아프리카 대륙을 NGO 활동의 수혜 대상자로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많은 아프리카인들 역시 NGO와 국제개발 현장에서 활동한다. 문제는 이들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체계적인 공부를 원할 때, 영어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영국이나 미국은 학비와 생활비가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 교학팀 김재은(39)씨는 “우리는 전 수업을 영어로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비의 50~100%까지 지원해주는 장학제도가 있고, 짧은 시간 가난에서 일어선 한국의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시민단체 30여 곳·활동가 45명 참석… 더나은미래 설명회 열려

‘더나은미래’가 NGO와 관련 단체들을 대상으로 연 설명회가 지난 7일 열렸다. 이번 설명회는 ‘더나은미래’와 비영리 단체가 함께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풀어가야 할 문제 해결 방안을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국제구호, 환경, 문화, 복지, 교육 분야의 시민단체 30여 곳과 활동가 45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설명회는 참가자들의 자기 소개에 이어 기업 사회 공헌 트렌드와 더나은미래 지면 소개, 캠페인 연계방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그간 모금과 홍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 규모의 NGO들이 많이 참여해 서로의 사업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수술실과 입원실을 갖춘 병원 선박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의료 봉사를 하는 ‘머시쉽’의 한국 대표 권현순씨는 “우리 같은 작은 NGO들도 소개하고 발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 세계복지지원단의 박춘식 사무총장은 “도움을 받던 한국이 이제 국제 구호에 나설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며 “더나은미래가 작은 NGO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시간가량 진행된 설명회를 통해 현장 활동가들은 더나은미래를 위한 다양한 조언도 쏟아냈다. 모금 전문회사 휴먼트리 이선희 대표는 “넓은 시각으로 NGO들에 필요한 것을 제시해주는 역할까지 하는 ‘더나은미래’가 기부자 콘퍼런스도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드투게더 조영진 간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NGO를 만날 수 있는 기회라 뜻 깊었다”며 “좀 더 자주 NGO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나은미래’는 9월 NGO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사회적 기업가, 11월에는 기업 사회 공헌 담당자, 12월에는 기부자를 만날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과 내용은

재미있는 한국 구호단체 60년 小史

털모자·염소·빵 저금통…다양한 아이디어로 빈국 도와 다큐멘터리 : 한국의 NGO들은 후원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지원 국가의 실상을 알릴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한국 구호 개발의 초기, 한국을 위해 모금했던 NGO들도 우리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다. 1959년 ‘세이브더칠드런’과 ‘옥스팜’은 ‘먼 곳에서의 울음(A Far Cry)’을 제작했다. 스테판 피트씨가 메가폰을 잡은 이 흑백 다큐멘터리는 39분52초 동안 고수자·한창수 등 힘들게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당대 한국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먼 곳에서의 울음’은 1959년 영국 BBC 방송국을 통해 부활절 일요일에 방영됐다. 털모자 뜨기 : 세계적으로 폐렴이나 말라리아, 설사 등 예방이 가능하고 쉽게 치료가 되는 병으로 사망하는 5세 미만 영유아는 500만명이다. 모자 뜨기 캠페인은 폐렴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인 저체온증을 막아줄 수 있는 털모자를 떠서 보내주는 캠페인이다. 모자 뜨기의 시초는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의 한 지역 신문사로 “세이브더칠드런 기금을 위해 담요와 아동의 옷을 떠 줄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편지가 배달됐고, 그 이후 며칠 만에 100여명의 사람들이 지역 교회와 학교의 도움으로 털실을 얻어 모자와 담요를 뜨기 시작했다. 한국에는 1993년 12월에 영국으로부터 직접 손으로 뜬 담요 450상자를 기증받아 부산 시내에 있는 육아시설과 양로시설 등 40여개 시설에 분배해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염소 보내기 사업 : 저개발 지역에 염소나 암소를 보내는 것은 지역 빈곤문제 해결에 효과적이다. 염소는 새끼를 낳고 그 새끼는 다시 새끼를 낳기 때문이다. 일종의 종잣돈이 마련되는 셈이다. 염소가

70년대까진 도움 없인 못 사는 나라… 88올림픽 이후 도움 주는 나라로

6·25전쟁 후 국제 NGO에서 아동구호 손길, 60~70년대엔 지역·가정 개선사업으로 전환, 90년대, 원조 ‘홀로서기’… 토종 NGO 생겨나… ‘탯줄도 잘리지 않은 아기들이 밤새 항구에 버려져 있어요.’ 6·25전쟁이 치열하던 1950년대 초반. ‘세이브더칠드런’ 한국사무소 직원이었던 박미자씨가 세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쓴 글이다. 전쟁 기간 중 남쪽 사망자만 50만명을 넘었고, 행방불명된 사람을 합하면 그 숫자는 80만명을 넘어선다. 주택 61만채가 폐허가 됐고, 760만명의 이산가족이 생겼다(한국전쟁피해통계집). 해방 직후 어렵게 지켜온 산업 기반시설은 모두 붕괴돼 재건이 불가능해 보였다. 공업시설의 43%, 발전시설의 41%, 철도 312km가 파괴됐다. 모두가 힘들었던 시기. 하지만 가장 힘든 이는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이었다. 특히 아동의 피해가 컸다. 전쟁 중에 부모를 잃고 가족과 헤어진 아이만 10만명에 달했다. 남북한 전체 인구가 3000만명 남짓했던 시절이다. 이런 처참한 현실 속에서 어린아이들을 돌보고 재건의 씨앗을 마련한 이들이 바로 국제 구호단체들이다. 이들은 열정적으로 한국의 상황을 해외에 알리고 적절한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의 거리에서 만난 거지 소년이 들고 있던 깡통과 한국에서 찍은 영상을 시애틀의 교회에서 보여주며 한국 돕기를 제안했던 에버렛 스완슨 목사 같은 이도 있었고, 부산 용주동에 방 2개짜리 사무실을 구하기 전까지 길거리에서 잠을 잤던 로버트 세이지씨 같은 이도 있었다. 구호사업의 초기인 1950~60년대에는 아동 구호사업이 구호 NGO의 대표적인 사업이었다. ‘세이브더칠드런’ 영국·미국 지부는 매년 3500명의 한국 아동들을 후원했고, ‘플랜’의 후원자들은 한국의 아동들에게 쌀·밀가루와 서양 의복 등을 보내왔다. 당시 문서에는 “아이들이 처음에 서양식 옷을

[기고] “해외 이웃과 상생하는 우리나라 NGO 기대해”

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 사무총장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줄었지만해외 아동 후원 늘어나… 동정심 유발보단 최빈국 이해 돕고국제사회 목표에 맞춰 움직여야” 지난번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는 불과 10여년 전 IMF에 놀란 우리 국민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무섭게 오르던 환율, 싸늘하게 식어가던 경기, 그리고 구조조정과 청년실업이라는 단어. 국제사회에서는 큰 나라의 똑똑한 사람들이 일으킨 금융위기가 최빈국 국민을 더욱 파리 목숨으로 만들었다는 말이 정설로 돼 있다. 선진국의 경제위기는 환율과 곡물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라 가난한 나라를 돕는 손길도 오그라들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모금이 훨씬 더 잘됐다. 학교나 병원을 척 하니 지을 수 있었던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줄었는지 몰라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액 기부는 늘었다. 또 월 3만원씩 지속적으로 해외 아동을 후원하겠다는 회원도 눈에 띄게 늘었다. 그 바람에 우리 NGO들이 이제는 다른 나라를 본격적으로 도울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돈을 받아왔던 국제본부로부터 새로운 기부자로 주목을 받는가 하면 큰 목소리도 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백년도 안 되는 세월 동안 나라도 빼앗겨봤고, 내전도 겪었으며, 지독한 가난도 겪었다. 지금 지구상에서 최고로 어려운 나라들이 겪고 있는 모든 고난을 다 겪어봤으며 또 벗어나기까지 했다.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우리 국민은, 아마 국제사회가 합의한 MDGs를 안다면 더욱 마음을 낼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1인이 당장 굶어 죽어가는 어린이와 산모의 목숨을 구하는데 내는 돈은 약 2500원 정도다. 이 액수는 국제 사회가 권고한

[NGO 소식] 활동 소식 전해 드립니다 외

활동 소식 전해 드립니다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 나은 미래’가 우리 사회 곳곳을 따뜻하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NGO들의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조선일보는 지난 2004년부터 기업과 NGO, 정부가 동참하는 우리이웃네트워크를 만들어 ‘함께 잘 사는 사회’에 대한 고민을 실천해 왔습니다. 조선일보는 2010년 공익섹션 ‘더 나은 미래’의 발간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사회 변화를 위해 애쓰는 NGO들의 활동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좋은 뜻과 의미가 담긴 행사 혹은 캠페인에 대한 소식을 지면을 통해 전해 드립니다. 나눔, 봉사, 환경 보호, 문화 나눔 등 공익과 연계된 각 단체의 활동 소식을 ‘더 나은 미래’팀(cs@csmedia.co.kr)으로 보내주시면 정성껏 지면에 담겠습니다. 편집자 주 아름다운가게 ‘제1회 어린이 음악축제’ 아름다운가게는 오는 22일 100호점인 개봉점의 개점 1주년을 맞이해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제1회 어린이 음악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축제에는 구로구 지역 초·중등학교의 합창단과 연주팀이 참가해 연주 실력을 뽐낸다. 공연은 무료지만 관객은 현장에서 기부를 통해 구로 지역 소외계층 어린이를 도울 수 있다. 100호점인 개봉점은 지난해 5월 정명훈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재능기부로 마련된 음악회 수익금으로 세워졌다. 입양가족 사진·UCC 공모전 시상식 홀트아동복지회는 18일 오후 2시 홀트아동복지회 강당에서 ‘2010 입양가족 사진·UCC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한다. 전국 입양가족을 대상으로 3월 15일부터 4월 22일까지 열린 공모전에는 사진 95점과 영상 30여점이 출품됐다. 이 중에 사진 10점과 UCC 8점을 이날 수상작으로 선발했다. 사진 분야 대상을 받은 하성은씨는 7명을 입양해 보살피고 있고, UCC 분야 입상자인 김진미씨는 장애를 가진 아이를 입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