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오리지널 필름 ‘이세계소년 異世界少年’ 포스터.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김성호 감독, 발달장애兒 주제 영화 ‘이세계소년’ 제작

세이브더칠드런이 영화 ‘이세계소년 異世界少年(이하 이세계소년)’을 제작한다. 아동권리영화제 10주년을 맞아 제작되는 오리지널 필름으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이 참여한다. 영화는 11월 1일 아동권리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영화 ‘이세계소년’은 발달장애 아동의 현실을 담고 있다. 지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별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지우의 시각에 비친 공상 같은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장애 아동을 손쉽게 배제하고 있지 않은지 관객에게 질문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영화제 관계자는 ‘왜 장애아동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나’는 물음에서 오리지널 필름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발표한 ‘2020 한국아동 삶의 질’ 연구에 따르면, 장애아동 역시 비장애 아동과 동등하게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지만 배려라는 이름으로 교육과 놀이에서 배제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세계소년’ 제작을 맡은 김성호 감독은 2014년 아동 서사 영화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연출했다. 당시 어려운 생활을 하는 주인공을 돕기 위해 이웃집 개를 훔치려던 아이들의 시행착오를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감독은 “다양한 아이들만큼 다양한 장애가 존재하는데 아동의 특성을 장애로 인식하는 순간 벽이 세워지고, 아이들을 그 안에 몰아넣게 된다”며 “아동을 장애라는 벽으로 보지 말고, 그들만의 개성이나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며, 함께하는 너그러움이 필요함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영화를 통해 아동을 순수한 존재로 과장하거나 나약한 존재로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곧 취약한 상황에 놓인 아동을 지키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권리영화제의

소셜벤처 인수합병 이어진다

사회적 가치 창출에 특화된 소셜벤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소셜벤처들의 인수·합병(M&A)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관련 기업 ‘인사이트랩’은 소셜벤처 ‘닛픽’이 제공하던 ‘불편함’ 서비스를 인수했다. 인사이트랩은 지난달 8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불편함’은 사용자가 특정 서비스나 장소에 대해 불편했던 점을 작성했을 때 보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초기에는 불편 경험 후기 1건당 10원, 100원 등 현금을 지급하다가 이후에는 ‘박스’란 이름의 블록체인 기반 토큰을 지급했다. ‘불편함’ 서비스는 사용자 참여가 활발하고 기업 활동에 유의미한 데이터가 많이 모인다는 이유로 블록체인 기업은 물론 일반 기업의 주목을 받아왔고 인사이트랩 역시 이 점 때문에 인수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부동산중개 플랫폼 기업 ‘직방’이 소셜하우징 사회적기업인 ‘셰어하우스 우주’를 인수한 사례는 영리 기업이 소셜벤처를 인수한 신호탄 같은 사건이었다. 우주는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으로, 당시 전국 77개 지점을 운영할 정도로 규모가 컸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인수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비슷한 사례가 줄을 이었다. 6월에는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이 핸드메이드 마켓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백패커’에 팔렸고, ‘야놀자’는 여가 플랫폼 ‘프립’을 운영하는 ‘프렌트립’의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12월엔 요양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소셜벤처 ‘실버문’이 의료관광 전문 기업 ‘메디라운드’에 합병됐다. 영리기업이 소셜벤처에 손을 뻗는 이유는 해당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들끼리 합병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사회를 이롭게 하는 기술 확산을 목표로 활동하던 ‘UFO팩토리’와 디자인 분야 소셜벤처 ‘슬로워크’가 합병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누적 후원자 110만명, 후원액 1100억원 이상”… 텀블벅 10년의 임팩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지난 10년간 참여한 후원자는 110만명이고, 이들의 후원 금액은 1110억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임팩트 액셀러레이터 소풍벤처스는 텀블벅과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디오스 텀블벅 임팩트 리포트(Adios Tumblbug Impact Report)’를 발간했다. 이번 리포트는 텀블벅의 재무 성과와 사회적 가치 성과를 정리한 것으로 텀블벅이 설립된 201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성사된 프로젝트를 분석했다. 텀블벅은 지난 2011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창작자와 후원자를 연결해 영화, 음악 미술품 제작부터 기술, 게임, 단체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17만개 이상의 독립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임팩트 리포트는 텀블벅이 만드는 임팩트를 ▲사회문제를 창작으로 알린다 ▲더 많은 사람이 쉽게 기술을 활용하도록 한다 ▲창의적인 비전을 실현한다 등 크게 세 가지로 정의했다. 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대표 프로젝트 10개도 공개했다. 장혜영 국회의원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계기가 된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이 되면’과 뉴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낙태죄 폐지를 말하다’(사회문제), ‘저작권 없는 코딩 수업 WEB1’(기술의 포용적 활용), ‘책방 풀무질 살리기 프로젝트’(창의적인 비전 실현) 등이다. 대표 프로젝트는 창의성, 독립성, 다양성, 신뢰도 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이번 임팩트 리포트 제작에 함께한 소풍벤처스는 지난 2013년 텀블벅에 첫 투자를 집행했고, 올해 6월 투자금을 회수했다. 소풍벤처스는 “엑시트(투자금 회수)로 증명된 재무 성과뿐 아니라 텀블벅의 임팩트를 측정하고 알리기 위해 별도의 리포트를 제작하게 됐다”면서 “텀블벅은 잠재력 있는 중소규모 기업·단체나 개인들이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혁신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보육원 퇴소 청년의 이야기 ‘열여덟 어른’, 연극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28~29일 서울 마포구 얘기아트시어터에서 연극 ‘열여덟 어른’이 상연된다. ‘열여덟 어른’은 만 18세를 맞아 법적으로 ‘어른’이 되면서 보육원 등 아동복지시설을 나와야 하는 보호 종료 청년들의 얘기다. 보육원 퇴소를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성진의 기일에 성진과 함께 보육원에서 자란 민철과 윤호가 친구의 죽음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렸다. 극본을 쓴 박도령 작가는 9년 전 보육원을 퇴소한 보호 종료 청년이다. 그는 “보육원에서의 생활과 보호 종료 후 우리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썼다“며 “연극 ‘열여덟 어른’이 보호 종료 아동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을 개선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작품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재단의 보호 종료 아동 자립 지원 캠페인 ‘열여덟 어른’의 일부로 기획됐다. 아름다운재단은 다음 달 21일까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연극 ‘열여덟 어른’ 관람권을 리워드로 제공하는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펀딩 수익금 전액은 보호 종료 또는 보호 연장 아동을 위한 교육비와 학업생활 보조비로 사용된다. 캠페인 관련 정보는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회문제 해결하는 스타트업 찾습니다”…에스오피오오엔지, 상반기 정기투자 소셜벤처 모집

에스오피오오엔지(대표 한상엽, 이하 sopoong)는 이번 달 28일까지 신생 및 초기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소셜벤처 투자 모집’을 진행한다. 지난 2008년 설립된 sopoong은 차량 공유 소셜벤처 쏘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공간 공유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 등 다양한 소셜벤처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던 임팩트 투자기관이자 소셜벤처 인큐베이터다. 지금까지 국내외 30개 소셜벤처에 투자했으며, 작년 말 기준 총 기업가치 4426억원을 만들었다.  선발 대상은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며, 사회적 약자 등 특정 대상을 위한 비즈니스이거나 사회적 필요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야 한다. 지원서 접수는 1월 28일(일) 자정이며, 서류 선발 시 사전 액셀러레이팅(대면 면접)이 진행된다. 최종 선발 팀은 3월 6일(화)에 발표된다. 선발된 소셜벤처는 3000만원 즉시 투자(보통주 8%)와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액셀러레이팅은 비즈니스의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과정으로, 벤처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와 매니저가 팀에 배정돼 13주 동안 사업 전반에 걸친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한편, 올해 sopoong는 상·하반기 정기투자와 수시투자, 중점투자를 통해 소셜 임팩트 확장에 나선다. sopoong는 1월 17일(수) 오후 7시 30분 성수동 카우앤독 2층 C50(성동구 왕십리로 2길 20)에서 상반기 모집 설명회를 통해 연간 투자 로드맵을 발표하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더 많은 내용은 sopoong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상반기 소셜벤처 투자 프로그램 설명회 참석 신청하기 

소셜벤처 인큐베이터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4기 소셜벤처 투자프로그램 모집

소셜벤처 인큐베이터 에스오피오오엔지(이하 sopoong)가 오는 7월 30일까지 소셜벤처 투자프로그램 4기를 모집한다. 지난 2008년 설립된 sopoong은 차량 공유 소셜벤처 쏘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공간 공유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 등 다양한 소셜벤처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던 임팩트 투자기관이다. 지금까지 국내외 28개 소셜벤처에 투자했으며, 그 중 9곳이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sopoong이 투자한 회사들의 총 기업 가치는 4201억원에 이른다. ☞sopoong을 비롯한 국내 임팩트 투자기관이 궁금하시다면? 한편, sopoong은 2016년부터 연 2회 신생 및 초기 단계의 소셜벤처에게 시드(seed) 투자와 함께 13주간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소셜벤처 투자프로그램에서는 벤처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와 매니저가 밀착해 매주 팀의 현황을 점검하며 지원한다. 상황에 따라 소셜벤처에게 필요한 비즈니스 템플릿과 가이드, 네트워크 등의 자원도 연결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사회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신생 및 초기 단계의 소셜벤처로, 최소 2인 이상의 구성원이 포함된 주식회사 법인(설립 혹은 설립 예정)이어야 한다. 지원서 접수는 7월 30일(일) 자정까지며 서류 선발된 팀은 두 차례의 사전 액셀러레이팅(대면 면접)을 거쳐 8월 29일(화) 오후 6시에 최종 선발된다. 선발 즉시, 시드 투자(3000만원, 보통주 8%)가 진행되며 9월부터 13주간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sopoong는 7월 14일(금) 오후 7시 30분에 카우앤독 2층에서 4기 모집 설명회를 열어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팔 여성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세요! 오요리아시아x제주올레 크라우드펀딩 19일까지…

전세계 트레킹족의 로망인 네팔. 하지만 네팔 사람들의 삶은 녹록지 않다. 국민의 4분의 1이 절대빈곤(하루 생활비 1.25달러 이하) 상태며, 일자리가 부족해 매년 30여만명이 취업을 위해 해외로 나간다. 네팔의 성차별은 더욱 심하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네팔 여성 중 45% 문맹으로, 남성 문맹률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인권단체 휴머라이츠워치에 따르면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소녀는 37%, 15세 이전에 결혼하는 소녀가 10%로, 조혼도 성행하고 있다.  네팔 현지 여성인 다와(Dawa Dabuti Sherpa·23)의 삶은 조금 다르다. 지난 2013년, 한국의 사회적기업 (주)오요리아시아가 네팔에 문을 연 카페 미티니(Cafe Mitini)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부터 변화는 시작됐다. 오요리아시아는 2013년부터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위치한 SEA Center 내에 카페 미티니를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네팔 현지의 빈곤 여성과 청년들에게 바리스타 직업훈련과 인턴십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오요리아시아의 성장 비결이 궁금하시다면?  다와는 카페 미티니에서 바리스타 직업 훈련을 받은 이후, 실력을 인정받아 직원으로 고용됐다. 2015년부터는 네팔의 빈곤 여성과 청년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니저로 일하며 카페 관리를 도맡아왔고, 올해 7월에는 카페 2호점 창업을 앞두고 있다.  오요리아시아는 오는 19일까지 제주올레와 협력해 다와의 창업 자금 모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제주올레에서는 네팔에서 직접 공수한 천으로 간세 인형, 컵 받침 등을 만들어 리워드로 제공한다. 프로젝트에서 모금된 수익금은 다와의 카페 창업을 위한 씨앗 자금으로 전달되며, 향후 다른 네팔 여성들의 카페 창업을 위한 자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오정희 오요리아시아 총괄본부장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의 힘이 필요하듯, 한

터치포굿, 대통령 후보 공약 담은 에코백 ‘5년의 약속’ 프로젝트 실시

19대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최다 인원인 13명의 후보가 경쟁중인 이번 대선. 선거가 끝나면, 길거리를 장식했던 그 많은 현수막은 어디로 갈까. 지난 2일, 업사이클 전문 사회적기업 터치포굿은 선거철에 쓰인 현수막을 재활용한 ‘5년의 약속 – 공약 에코백’ 프로젝트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선보였다. 자원순환연대에 의하면 19대 총선 당시 선거 홍보 현수막을 제작하는데 약 14억원(개당 10만원 기준), 현수막을 최종 처리하는데 약 28억원(전량 소각 처리한다고 가정, 소각비용 20만원/1톤)의 비용이 소요된다. 처리 비용이 제작 비용의 2배가 드는 셈이다. 터치포굿의 공약 에코백 제작 프로젝트는 2012년 18대 대선,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 이어 3번째다.  ☞터치포굿 프로젝트 기사 읽기 19대 대선뿐만 아니라 그동안 선거철마다 각 후보와 정당에선 무수한 현수막을 생산해왔다. 그리고 개표 이후 현수막은 버려져 왔다. 박미현 터치포굿 대표는 “현수막에 대한 최종 처리 비용의 책임은 각 후보자가 지지만, 현수막을 소각하며 발생하는 환경오염은 후보자 본인을 포함, 정당, 정부 등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현수막을 에코백으로 업사이클링하면서 환경 보호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터치포굿의 ‘5년의 약속 – 공약 에코백’ 프로젝트 참여를 밝힌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새누리당, 통일한국당 등 총 6곳(5월 8일 기준). 에코백 내부 주머니에는 대통령 후보의 공약이 기입되어 있어, 이후로도 공약이 잘 지켜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로 발생한 수익금은 저소득층의 아토피 아동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참여자들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두 가지 리워드 타입 중에서 하나를

‘꽁치’가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꽁치는 치마 입기를 좋아하는 남자 초등학생이다. 선생님은 여자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려는 꽁치를 안 된다며 붙잡지만, 친구들은 두 팔 걷고 나서 꽁치를 여자 탈의실로 데려가준다. 친구들은 꽁치에게 왜 치마를 고집하는지 묻지 않는다. 친구들에게 꽁치는 함께 축구를 하고, 공기놀이를 하는 친구일 뿐이다. 치마를 입건 말건, 뭐 어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지난해 6월, 세상에 나온 ‘꽁치의 옷장엔 치마만 100개’는 발간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는 한 달 만에 목표액의 4배인 400만원을 모았다. 정식 출간 후에는 ‘2015 세종도서 교양부문(舊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돼 도서관을 비롯한 공공·복지시설에도 배포됐다. 1쇄로 찍은 1500부는 매진된 지 오래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5월에는 여자 짝꿍 꽁치와 뽀뽀하고 싶은 소녀 장미의 이야기를 그린 ‘꽁치랑 뽀뽀하면 안된다고?’가 나왔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600만원의 제작비가 모였고, 펀딩 사이트와 ‘퀴어(Queer·성소수자) 퍼레이드’에서만 판매됐는데도 1쇄 매진이 머지않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소수자 그림동화’를 제작한 곳은 ‘이채: 이야기채집단’. 2012년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인연을 맺은 송지은(30·법조인), 엄윤정(27·출판편집자), 정명화(30·로스쿨 재학) 세 사람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생업까지 따로 있는 이들은 왜 성소수자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펴냈을까.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이채의 송지은·엄윤정 씨를 만났다. 정명화씨는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소수자 이야기, 동화가 되다 ‘널리 찾아서 얻거나 모으는 일’. 채집의 사전적 정의처럼, 이채는 세상 곳곳에 흩어져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기록하는 조직이다. 비혼공동체 등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은 ‘정상가족관람불가展’, ‘퀴어 퍼레이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