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 고민 상담소 ‘좀 놀아본 언니들’ 장재열 대표 서울대 졸업·제일모직 입사… 그러나 우울증 시달려 치료 목적으로 시작한 블로그 2만 6000명 청년 상담소로 “남들보다 1년 뒤처지니, 패배자가 된 것 같아 무서워요.” “처음으로 이별을 했어요.” 마음속에 담아둔 고민들이 한 달에 수천 건씩 올라온다. 네이버 포스트 팔로어 5만명, 유튜브 상담 방송 조회수 30만8000건. 캠퍼스 TV·BTN 불교TV 등 케이블 방송과 국방 FM에 고민 상담 토크쇼까지 섭렵했다. 지난해 12월부턴 아프리카 TV에 ‘놀아본 언니들의 고생 TV’ 방송도 시작했다. 주인공은 ‘좀 놀아본 언니들’, 청년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 문화 기획 커뮤니티’다. 이곳의 수장인 장재열(32) 좀 놀아본 언니들 대표는 서울대 미대 졸업과 제일모직 입사라는 화려한 경력을 지닌 ‘남성’이다. 그는 왜 ‘언니’라는 필명을 써가며, 청춘들의 고민상담사가 됐을까. 수능을 세 번이나 쳐서 들어간 서울대, 화려해 보이는 대기업 인사팀 생활 끝에 그가 얻은 건 ‘우울증’이었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합격 가능하다’며 희망 섞인 말을 전하고 뒤돌아서서 불합격 통지를 하는 자신에게 혐오감이 들었다”고 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만난 한 의사 선생님이 스스로 묻고 답하는 글쓰기 치료를 권했어요. 블로그를 만들고 두 개의 아이디로 자문자답을 시작했습니다.” 오전엔 질문하고, 저녁엔 다른 관점에서 답변했다. 한 번 두 번 횟수가 늘면서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마음 속 공허함과 우울감도 사라졌다. 그때부터였다. 블로그 글을 본 청년들로부터 고민 상담 요청이 쏟아졌다. “부담스러웠어요. 한 번은 취업 준비생에게 메일이 왔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