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Fest 참관기 (하) 사전에 미리 공개하지 않는 연사 2017 올해의 시크릿 연사 프란치스코 교황 TEDFest 둘째날 저녁, 네번째 세션의 주제는 건강, 삶, 사랑이었다. 화면에선 바티칸 시 성베드로 광장의 모습이 등장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원샷으로 담은 아름다운 사진이었다. 알고보니 작년 TED2016에서 강연한 세계적인 사진작가 스테판 와잌스(Stephen Wikes)의 작품. 곧이어 화면에 등장한 깜짝 인물은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좋은 아침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TED가 미리 공개하지 않은 올해의 시크릿 연사는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었다. 교황은 TED2017의 주제인 ‘미래의 당신(The Future You)’을 자신의 경험담으로 풀었다. 아르헨티나 이주민 출신인 교황은 “나도 어려운 사람들 중 하나가 됐을 수 있었다”고 했다. 교황은 또 우리 모두에게 연대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밝혔다. “당신의 미래는 현재 만나는 만남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모든 사람의 존재는 다른 사람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생이란 그 관계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연대를 키워낼 수 있을까. 교황은 평등과 단결, 유연함을 강조했다. “희망을 키우는 작은 불꽃 하나가 어둠의 장막을 깨뜨립니다. 단 한 사람만 있어도 희망은 존재합니다. 또 다른 ‘당신’과 ‘당신’으로 ‘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이 바로 혁명의 시작입니다.” 기립 박수는 꽤 오래도록 이어졌다. 곧 이어 등장한 세계은행 김용 총재와 미래 인류학자 조너선 색스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화합과 통합은 개인으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라, 결국 미래의 ‘당신’이 되려면 지금의 ‘우리’가 먼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에드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