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더나은미래와 함께 저도 많이 변했더군요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 선험적으로 알지 못하는 일들이, 살면서 종종 생깁니다. 서른 살에 아기를 낳고 처음 엄마가 되었을 때가 그랬고, 원고지 1000장에 달하는 첫 책을 탈고했을 때가 그랬습니다. 요즘 또다시 이런 일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CEO를 인터뷰해왔고 유명 CEO가 쓴 경제경영서들을 읽었건만, 역시 경험만 한 스승은 없는 것 같습니다. 침대에 머리가 닿기만 하면 1~2분 만에 잠드는 저는 ‘잠이 오지 않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더나은미래’를 잘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과 부담감에 한숨이 나왔다가, 미래에 대한 설계와 기대감으로 부풀어올랐다가, ‘글쟁이로 평생 살고픈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는 현실 부정까지 하룻밤에도 여러 번 혼자서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더나은미래는 지난달 성수동 생활을 마감하고 광화문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광화문빌딩 9층에 위치한 사무실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습니다. 기자들과 함께 ‘으쌰 으쌰’ 하면서, 많은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 하나뿐인 공익 섹션을 만드는 자부심을 갖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좋은 콘텐츠와 프로젝트를 하나씩 선보일 것입니다. 올 초 거인병 앓는 전 농구 국가대표 김영희씨의 기사를 보고, 독자 한 분이 하얀 봉투에 1만원을 넣어서 보내왔습니다. 더나은미래를 만들면서 제 삶은 어딘지 모르게 달라졌습니다. 뭔지 정확하게 설명할 길은 없는데, 예전의 저처럼 사는 사람들을 만나면 ‘아! 내가 변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희 지면을 꼼꼼하게 읽는 독자들 또한 마음속 울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가 ‘머리’와 ‘가슴’이라고 하지요. 머리와 가슴

[Cover Story] “남 돕기 위해 創業 내가 손해 보니 회사는 더 잘되더라”

美 종합건축회사 ‘팀하스’ 하형록 회장“직원들에게 비영리단체 ‘이사’ 되라고 권해… 봉사활동 원하면 유급 휴가도 줘” 서른 살의 한 남자는 뉴욕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의식을 잃었다. 병명은 심실빈맥. 심장이 불시에 빨리 뛰어 죽을 수 있는 병이다. 의사는 살아날 확률이 25%라고 말했다. 심장병 환자의 절반은 병원에서 심장이식을 기다리다 죽고, 남은 절반은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1년 내 감염 후유증으로 죽는다. 성공적으로 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도 평균 수명이 10년 남짓. 그는 5개월을 기다린 후 얻은 심장이식수술 기회를 옆 병실 환자에게 양보했다. 한 달 뒤, 알코올중독 병력이 있는 40대의 심장을 이식받았다. 그리고 6년 뒤 또 한 번의 심장이식 수술을 받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기적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미국의 종합건축회사 ‘팀하스(Timhaahs)’의 하형록(58·사진) 회장. 건축가 최고의 명예직이자, 미국의 건축정책을 사실상 결정하는 국립건축과학원(National Institute Of Building Science, NIBS)의 이사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심장이식 수술 후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We exist to help those in need)’는 기업 철학을 가진 회사를 창업, 20년간 키워낸 삶을 담은 책 ‘P31(두란노)’을 지난해 펴내 종교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4일, ‘정직’과 ‘희생’을 기업의 핵심 가치라고 말하는 하 회장을 만났다.   ◇”내 것을 희생할 때, 비즈니스도 잘됩니다” ―대개 죽음 문턱에 갔다온 사람들은 ‘내려놓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회장님은 심장이식 수술 후 아예 회사를 새롭게 창업하셨는데, 어떤 마음이었습니까.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목회자인 부모님을 따라 부산

[미래 TALK] 한국의 청렴도 점수 56점… 윤리경영 그렇게 어려운가요

  100점 만점에 56점. 우리나라의 청렴도 점수입니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한국 공공 부문의 부패 지수는 168개국 중 37위로, 이웃 나라인 일본과 홍콩(각각 18위), 싱가포르(8위)보다 낮았습니다. 일반적으로 70점대를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 50점대를 ‘절대 부패로부터 벗어난 정도’로 해석하는데, 최근까지도 ‘방산 비리’와 ‘입법 로비’ 등으로 홍역을 치른 한국은 7년째 50점대로 답보 상태입니다. 반면, 반부패에 관한 글로벌 기준은 계속 강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PA), 영국 뇌물법과 청탁금지법은 모두 직원의 위법 행위 시 해당 직원은 물론 기업까지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을 채택했습니다. 이에 기업은 법에 명시된 뇌물 제공 예방을 위한 ‘적절한 절차(영국 뇌물법 제7조 2항)’를 따랐다는 것, 해당 업무에 관해 ‘상당한 주의와 감독(청탁금지법)’을 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면책이 가능합니다. 미국·영국 기업과 거래하던 한국 기업들도 뒤늦게 윤리 경영 체계를 마련하느라 고심에 빠졌다는 후문입니다. 이와 맞물려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의 엇갈린 행보가 눈에 띕니다. GE는 윤리 경영 위반사항을 유형별로 세분해 위반 건수를 공개하고 지역별 발생 비율까지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2008년 뇌물 스캔들로 1조원이 넘는 벌금을 물었던 지멘스는 준법경영 평가 결과를 연간 인센티브 책정 요소의 17%까지 반영키로 했습니다. 2009년부터는 세계은행, 유럽투자은행과 함께 ‘지멘스 청렴성 이니셔티브(Siemens Integrity Initiative)’를 발족해 15년간 총 1억달러(약 1203억원) 규모의 글로벌 반부패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한국 기업들도 지멘스의 반부패 프로젝트의 수혜자가 됐습니다. 지멘스 청렴성 이니셔티브가 3년간 10억원 규모로 한국 기업의 윤리 경영 확산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불가능에 도전한 28년…전세계 自立의 꽃 피웠다

후원자가 묻고 하트하트재단이 답했다 일 대 일 아동결연 대신 개도국 실명예방사업에 집중시각장애 독서 프로그램 등 사각지대 찾아 꾸준한 지원철저한 예산관리·피드백이 철칙 발달장애 청년을 30명이나 한국예술종합학교·백석예술대 등 명문 음대에 입학시키고, 싱가포르 목관페스티벌 콩쿠르에서 장애인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한 플루티스트를 배출한 비영리재단이 있다. 국내뿐 아니다. 안과 의사가 부족한 탄자니아와 캄보디아 등 개도국에서 전문 인력을 7318명이나 양성한 곳. 하트하트재단의 28년 성과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해도 뚝심 있게 불가능에 도전해온 결과다. 비결이 무엇일까. 30년을 바라보는 하트하트재단을 향해 후원자들이 애정 어린 질문을 던졌다. 오랜 기간 재단을 후원해온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고액 기부자, 정기 후원자들로부터 궁금증을 모아 직접 풀어주는 시간을 마련한 것. 20년 이상 사회복지 영역에서 일해온 하트하트재단의 장진아 국장(국내 사업 담당·이하 장)과 윤주희 국장(해외 사업 담당·이하 윤)이 A4 한 장을 빼곡히 채운 후원자들의 질문에 정성껏 대답했다. ◇내가 낸 기부금, 어떤 곳에 사용되는가 Q: 처음엔 해외 아동 결연을 생각하고 문의를 했는데, 하트하트재단엔 1대1 아동 결연 사업이 없더라. 대신 개도국 트라코마 퇴치 사업, 실명 예방 교육 등 다른 단체에선 보기 힘든 사업이 많아 흥미로웠다. 사업을 선정하는 기준과 그 이유가 궁금하다. A: 1대1 결연을 원하시면 관련 사업을 하는 비영리단체를 연결해드린다. 대신 후원 아동과 비슷한 환경에 처한 이들을 계속 돕고 싶다는 분들은 일반 후원자로 남았다. 하트하트재단의 사업 철학은 ‘아무도 관심 갖지 않지만,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하자’는 것이다. 한 아이를

책임 경영 잘하는 기업에 전세계 투자자 몰리는 이유

헤르메스자산운용 한스 허트 이사 인터뷰 헤르메스자산운용(이하 헤르메스)은 1983년 설립된 영국 최대 연기금인 브리티시텔레콤 연금(BTPS)의 자회사다. 301억파운드(약 54조5000억원)를 운용하는 초대형 펀드다. 삼성전자·현대차·한국전력·삼성정밀화학 등 국내 기업 주식도 약 1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 대상을 정할 때 기업의 경영 상태뿐만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스 허트(Dr. Hans-Christoph Hirt) 이사는 헤르메스 내부의 ‘지배구조 개선 스페셜그룹 EOS(Equity Ownership Services)팀’의 글로벌 기업지배구조 및 주주관여 총책임자다. 세계지배구조개선네트워크(ICGN)·UN PRI(책임투자원칙) 위원으로 10년 넘게 사회책임투자 분야에서 활약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최근 방한한 그를 만나,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준칙) 도입을 둘러싼 글로벌 트렌드에 대해 들었다.   -최근 한국에도 스튜어드십 코드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다. 영국, 일본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해 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들었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주인의식 때문이다. 게스트하우스와 자기 소유 집을 비교해보라. 내 집이라면 그만큼 소중히,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겠나. 투자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지분 없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너들이 상당수다. 그런 만큼 해당 기업의 주식을 가진 투자자라면, 주인의식을 가지고 관심있게 지배구조를 들여다보고,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이렇게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많아질 때 기업의 책임의식이 강화되고 지속 가능한 시장 구조가 만들어진다. 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것도 그 이유다. 현재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대만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해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데, 대만에선 3월 내에 스튜어드십 코드가 시행될 예정이다. 홍콩 역시 한국과

국내 홈쇼핑 12조 시장… TOP 4의 ‘방송 기부’ 성적표는?

채널 통해 사회적기업·중소기업 판로 지원 GS·현대·롯데·CJ 홈쇼핑社 ‘방송 기부’ 분석 정부, 5년마다 재승인 심사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들 생존 결정할 수도 CSR부서 중심으로 기업 발굴·프로그램 기획… 방송 시간대·빈도는 주 1~2회부터 고정 편성 등 기업 따라 천차만별 12조1000억원. 예상되는 올해 홈쇼핑 시장 규모다(대한상공회의소 추정치). 업체별 순위 싸움도 치열하다. ‘업계 1위’를 탈환하기 위해 매출액, 취급액, 영업이익 등 다른 기준을 제시하며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TV홈쇼핑’이라는 유통 채널을 이용한 사회공헌 성적표는 어떨까. 더나은미래는 국내 TOP 4 홈쇼핑 업체의 ‘방송 기부’ 현황을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단순 모금 방송에서 판로 지원까지, 홈쇼핑 업체 방송 기부 변천사 국내 홈쇼핑의 역사는 약 20년 전인 1995년 한국홈쇼핑(現 GS샵)과 39쇼핑(現 CJ오쇼핑)이 개국하며 시작됐다. 2001년에는 롯데홈쇼핑의 전신인 ㈜우리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이 나란히 문을 열었다. 그렇다면 홈쇼핑 업체의 ‘방송 기부’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첫 스타트는 CJ오쇼핑이 끊었다. 2003년 ‘사랑 나눔 대바자회’와 손잡고 결식 아동 돕기 도시락 판매를 시작한 것. 도시락이 판매될 때마다 1000원씩 매칭해 월드비전에 기부하는 방식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이듬해 ‘사랑을 주문하세요’라는 정규 프로그램(토요일 저녁 5시 방송)으로 편성, 13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GS샵은 2006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희귀 난치병 아동의 사연을 전하고 ARS 모금을 하는 ‘따뜻한 세상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11년까지 131명의 아이들에게 11억8000만원이 지원됐다. 현대홈쇼핑은 2009년부터 ‘행복나눔기금’ 적립을 위한 방송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조성한 기금은 총 11억원. 롯데홈쇼핑은 2014년 9월부터 매월 하루를 ‘천사데이’로 지정해 당일 판매된 상품의

오토바이와 장애인 콜택시가 만났다… 외출하는 재미에 푹~ 빠진 베트남

한국장애인인권포럼 베트남 사업   오전 11시, ‘부릉’ 소리가 고요한 주택가를 깨웠다. 오토바이가 멈춰 선 곳은 후인 탄 타오(Huynh Thanh Thao·31·지체장애)씨의 집. “준비되셨어요?” 타오씨와 그녀의 휠체어까지 오토바이에 싣고 난 후 운전사는 다시 오토바이 시동을 걸었다. 100㎝가 채 되지 않는 작은 키에 짧은 팔과 다리. 선천적으로 뼈와 근육이 성장하지 못하고, 작은 마찰에도 쉽게 뼈가 부러지는 장애를 지닌 그녀에게 요즘 꿈같은 일이 생겼다. 외출하는 재미에 푹 빠진 것이다. 일주일에 세 번은 영어학원에 다니고, 주기적으로 마트와 병원을 방문한다. 창업을 위한 직업훈련도 중요한 일과가 됐다. 모두 오토바이 택시 덕분이다. “이제야 비로소 제 인생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에요(웃음).” 타오씨는 개인 커피숍을 여는 꿈을 키우고 있다. ◇”장애인 이동권 증진 경험 공유하고파” 집 안에만 머무르던 타오씨가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의 ODA 사업 덕분이다. 장애인 당사자 단체인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은 2011년 베트남 호찌민(Ho Chi Minh)의 장애인 단체인 DRD(Disabili ty Research & Capacity Develop ment)와 한-베 장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장애인 이동권을 지금의 단계로 끌어올린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자는 취지였다. 2012년에는 ‘장애인 이동지원센터’를 설립하고 2013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으며 점차 오토바이 택시 사업의 윤곽을 잡기 시작했다. 박장우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차장은 “베트남 사람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와 한국의 장애인 콜택시 모델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호찌민 내 장애인은 100만명 내외로 추산된다. 호찌민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하지만 장애인 인식과 접근성 점수는 바닥이다. DRD가 호찌민 시내 식당, 공원,

中企제품 80% 편성하고, 23% 최저 수수료 받고

공익성 강화된 홈쇼핑 채널   홈쇼핑업계의 ‘큰손’들이 동반 성장과 상생을 외치고 있지만, 문턱은 여전히 높다. 보다 공익성이 강화된 홈쇼핑은 없을까. 홈앤쇼핑은 2012년 1월 국내 6번째 홈쇼핑 채널로 개국했다. 전체 방송의 8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편성해야 하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이다. 지난해 7월 개국한 ‘공영홈쇼핑(채널명 아임쇼핑)’은 공익성이 더 짙다. 100% 중소기업 제품 및 농축수산물을 판매하고, 출자자를 ‘공공기관, 공익 목적을 위해 특별법에 근거하여 설립된 법인 및 비영리법인’으로 제한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50%), 농협경제지주(45%), 수협중앙회(5%) 3개 기관이 주주로 참여했다. 출자자 배당 역시 금지한다. 운영 수익은 판매수수료 추가 인하, 중소기업 해외 진출 등 공영홈쇼핑의 설립 목적 달성을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비교적 낮은 수수료도 이점이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발표한 ‘2015년도 백화점·TV홈쇼핑 판매 수수료율 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상위 4개 홈쇼핑 업체가 중소기업에 적용한 평균 수수료율은 35.7%. 현대홈쇼핑이 36.6%로 가장 높았고 롯데홈쇼핑 36.5%, CJ오쇼핑 35.9%, GS샵 33.8% 순으로 나타났다. 공영홈쇼핑은 23%, 홈앤쇼핑은 31.6%의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홈앤쇼핑 수수료 관련 잡음도 있다. 상위 홈쇼핑 업체에 비해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큰 차이가 없다”는 것. 홈앤쇼핑은 설립 당시 판매 수수료율 20%대를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관계자는 “상품별로 수수료 기준이 다르게 책정되는데, 공정위에서 일률적으로 계산한 것 같다”며 “배송비가 제외된 수수료는 27~28%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다양한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협력도 진행된다. 홈앤쇼핑은 2012년부터 중소기업중앙회 및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의 중소기업 상품과 특산물을 수수료

“결혼 이주 여성이라면 모국어 살린 통역사 어때요?”

소셜벤처 ‘온아시아’의 도전 이상선(37)씨는 열한 살 아이의 엄마이자, 중국이 고향인 결혼 이주 여성이다. 10여년 전, 한국인 남편을 따라 서울에 터를 잡은 후 5년은 ‘육아’에 올인했다. “애가 좀 자라서 취직하려고 보니 나이가 30대 중반이더라고요. 회사는 20대를 선호하고 애 키우느라 4~5년 쉬고 나니 일할 곳이 없더라고요.” 결혼 이주 여성이자 경력 단절 여성. 이씨는 두 가지 편견과 싸워야 했다. ‘뭐라도 배워보자’는 생각에 각종 센터에서 진행되는 교육은 죄다 받았다. 회계, 세무, 컴퓨터, 의료 통역 이렇게 4년의 시간만 흘렀다. 이씨가 ‘전문 통번역사’로서 사회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 작년. 결혼 이주 여성 전문 통번역사를 배출하는 소셜벤처 ‘온아시아‘를 만나면서다. 이제 이씨는 온아시아를 통해 통번역 일을 맡으면서, 중국어 전문 통번역사로서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결혼 이주 여성분들 상당수가 아이를 키우느라, 정기적으로 출근하는 것이 어려워요. 본인들도 부담스러워하고요. 더구나 이들이 한국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잡기도 어렵습니다. 이분들의 강점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아시아 언어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도 있었고요. 낮에는 아이를 보고, 밤에는 번역일을 할 수 있잖아요? 2~3일 정도 단기 통역도 가능하거든요. 이분들 입장에서는 프리랜서 통번역사로 일하는 것이 ‘일’과 ‘가정’ 두 가지가 양립할 수 있는 길이겠다 싶었어요.” 온아시아 이현선(31) 대표가 ‘결혼 이주 여성 전문 통역사’ 모델을 생각해낸 이유다. 이 대표는 경력 8년의 전문 통역사. 북경어언대 번역학과, 한국외대 일반대학원 중어중문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대학원 재학 당시, 삼성 계열사에서 통번역 단기

후원금 자동이체 발목잡는 출금동의증빙자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후원금 자동이체’ 기부자가 직접 서명한 서류나 이체 동의 육성 자료 제출해야비용·인력 2~3배 늘어나 비영리단체 ‘기부자 모집’ 비상     “이전에는 이름·생년월일·계좌정보·출금액만 내면 자동이체(CMS) 기부를 신청할 수 있었다. 후원금 자동이체에 동의했다는 기록은 내부적으로 보관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기부자가 직접 사인한 서류나 이체에 동의한다는 육성을 받아서 금융결제원(이하 금결원)에 제출해야 한다. 서류는 일일이 스캐닝해서 파일로 만들고, 녹음본은 길이 편집까지 해야 한다. 그 비용과 인력을 어떻게 감당할지 막막하기만 하다.”(A단체 회원관리팀 과장) 비영리단체 기부자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금결원이 지난 1월 29일부터 자동이체 통합관리서비스를 위한 출금 동의 증빙 자료 제출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자동이체 통합관리서비스는 ‘자동이체 정보 사이트(www.payinfo.or.kr) ‘에서 자동이체 정보를 조회·해지·변경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지난해 처음 실시됐다. 문제는 고객이 자동이체에 동의했음을 증명하는 ‘출금 동의 증빙 자료’를 반드시 금결원에 제출하라는 것이다. 서면·녹취·음성응답시스템(이하 ARS)·전자문서(공인인증서 또는 일반전자서명) 중 하나를 활용해야 한다. 인건비나 운영비를 쓰는 것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한국적 기부 상황에서, 이 같은 증빙 자료 제출에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들다 보니 비영리단체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A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금결원의 공문을 받고 부랴부랴 대책을 찾다가 ARS 시스템 구축에만 500만원 이상을 투자했다”면서 “그나마도 증빙 자료 첨부용량에 제한(300Kbyte)이 있어 수작업으로 편집까지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B단체 역시 최근 2000여만원의 비용을 들여 홈페이지 내에 공인인증서 인증 시스템을 구비했다. 특히 소규모 비영리단체의 경우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기부자 100인 이하의 C단체

국내 최초 공유가치호텔, 호텔카푸치노를 가다

‘엔젤 엘리베이터’ 객실로 이동시 카드키 댈 때마다 500원씩 적립Water.org에 기부되는 ‘엔젤 메뉴’ 등 먹고 마시는 중에도 ‘공유가치’ 이어져  손님을 받기 시작한 지 채 100일도 되지 않았는데 ‘기분 좋은 불편함’을 준다는 입소문이 자자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호텔 카푸치노. 호텔을 방문해서 투숙 후 떠날 때까지, 최소 두 개 이상 공유가치를 마주하도록 철저히 설계된, 국내 최초의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CSV) 호텔이라고 한다. 무엇이 다른지 직접 방문해봤다. 편집자   여느 호텔과 달리 로비에 그 흔한 샹들리에 하나 없다. ‘프리사이클(Pre-cycle·버려지는 자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장 등을 하지 않는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차원에서다. 대신, 호텔 프런트 벽면에 위치한 라이프 스타일 숍에는 다양한 공유가치 제품이 전시돼있다. 친환경 브랜드 ‘허그플러스’의 뱀부얀 타올(뱀부얀은 대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원사로, 생산할 때 오염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생분해성 섬유다),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레코드(RE;CODE)’에서 제작한 애견용품까지 모두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공간은 향후 판매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기업들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객실용 엘리베이터 2기 중 왼편에 있는 엘리베이터 앞에는 천사 날개가 그려져 있다. 객실로 이동하기 위해 카드키를 댈 때마다 500원이 적립되는 ‘엔젤 엘리베이터’다. 체크아웃을 할 때 카드키에 적립된 최종 금액을 알려주는데, 이 금액 중 원하는 만큼 추가 지불하면 환경단체인 ‘Water.org’에 기부할 수 있다. (지불을 원하지 않으면 숙박 비용만 내면 된다) 먹고 마시는 중에도 공유가치 경험은 계속된다. 수익금의 10~25%가 ‘Water.org’에 기부되는 ‘엔젤 메뉴’가 준비돼있기

“국제 개발에 눈뜨고 빈곤국 돕는 일로 진로 바꿨어요”

글로벌리더십 캠프 1·2회 참가자 홍지선·라정은씨 “‘우물 안 개구리’였죠. 캠프 덕분에 처음으로 꿈꾸는 시야가 세계로 넓어졌습니다.” 지난 6일 만난 홍지선(24·굿네이버스 전북본부 간사)씨와 라정은(23·연세대 사회복지학과 4년)씨가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굿네이버스 청소년 글로벌리더십 캠프’ 1·2회 참가자라는 것이다. 또 있다. 캠프의 영향을 받아 국제 개발에 눈을 뜬 후, 대학 전공도, 미래 진로도 모두 빈곤국을 돕는 데 전력하기로 결정한 것. 이들은 캠프에서 무엇을 보고 배우고 느낀 것일까. 2박 3일간의 경험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캠프서 국제사회 심각성과 해결 의지 ‘첫 경험’올해 굿네이버스에 입사한 홍씨는 캠프 참가 전만 해도 ‘NGO’ ‘국제 개발’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캠프에서 빈곤국 상황과 굿네이버스의 역할을 듣고 국제 개발이 단순 봉사가 아닌 전문 영역인 걸 처음 알았다. 가장 큰 변화는 ‘하고 싶은 것’을 찾은 것이다. “캠프 주제가 ‘2050년 UN박물관을 가다’였죠. 학생들이 100여 평 규모의 강당에 ‘폭력이 사라진 평화관’ ‘차별이 해소된 평등관’ ‘빈곤 없는 나눔관’ 등 미래 UN박물관 모습을 채우는데, 작은 힘을 모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같아 정말 즐거웠어요(웃음).” 그 이후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따랐던 피아노 전공을 접고, 사회복지사라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라씨 역시 2011년, 캠프를 통해 ‘세상에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라씨는 이미 학교와 지역에 소문난 ‘봉사 대장’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노인 무료 급식 봉사, 연탄 배달 등을 정기적으로 다녔다. 고등학교 학생회장을 맡고서는 한 학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