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미 책꽂이] ‘공감의 반경’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 ‘회복력 시대’

공감의 반경 대한민국은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채 피지 못한 꽃들이 저물었다. 곳곳에서 비통과 안타까움, 정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혐오와 갈등은 사회 곳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와 분열을 부추긴다. 현재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공감해야 할까. 좋은 공감은 무엇일까. 인간은 소속감을 느끼는 내집단에서는 정서적으로 깊은 공감을 느낀다. 문제는 집단을 벗어나 공감의 반경이 넓어지는 경우다. ‘우리’와 ‘그들’로 구분되는 사회에서 집단 간의 경계를 허물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감정에만 기반을 두지 않은 ‘넓고 이성적인 공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우리 사회가 맞닥뜨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감의 깊이보다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은 공감의 반경을 넓혀야만 한다. 장대익 지음, 바다출판사, 1만6500원, 296쪽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 시골에서 상경한 강정희씨는 부모님과 함께 신계동 달동네에 자리를 잡았다. 부엌 창을 열면 도원동 철거민들이 지은 망루가 보였지만, 그땐 그저 남의 일에 불과했다. 싱글맘인 그녀에게 신계동은 정겨운 이웃들과 함께한 추억이 살아 있는 삶의 터전이었다. 하지만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철거용역의 위협을 견디지 못한 이웃들은 하나씩 떠났고, 그녀의 집도 외출한 사이 철거당했다. 지금도 정희씨는 오랜 노숙농성 탓에 앉아서 선잠을 잔다. 이 책은 초고층 빌딩들로 채워진 서울의 화려한 모습 이면에 숨겨진 아픔을 조명한다. 반빈곤활동가인 저자는 12년간 함께한 철거민, 홈리스,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불러와 재개발 과정에서 지워진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2022 한국ESG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참여한 각계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백지원 기자
“ESG 생태계 조성에 민관 협력 강화해야“… ‘한국ESG학회 추계학술대회’ 성료

“ESG는 이미 하나의 무역 장벽이 됐습니다.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철학을 바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들이 말하는 ESG 성과는 단기 성과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기존 경영 방식을 고수하려는 기업들이 경로의존성을 벗어나도록 새로운 룰을 조성해야 합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틴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2 한국 ESG학회 추계 학술대회’의 주제발표자로 나서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ESG 현황과 해결 과제에 관심 있는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류영재 대표는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는 ESG 평가 시스템이 독립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직접 평가를 한다기보다 평가를 하는 업체들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금융기업들처럼 인가를 받는 형태까진 아니더라도 독립성과 전문성에 대한 적격 심사 등을 만들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자로 참석한 고병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은 민간 기업과 정부의 협력을 강조했다. 고 본부장은 “해운산업의 경우 투자자들은 실제로 온실가스 감축 기술 개발이 된다고 하더라도 투자 대비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ESG 관련 투자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전문 인력을 키우는 인프라를 구축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ESG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 방향 ▲의료기관의 ESG 경영평가 표준 개발 ▲CCUS(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의 허브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ESG 구현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학술대회에 이어 치러진

강원 강릉 서부시장이 28일 그랜드 오픈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부터 서부시장에서 ‘지역재생 지원사업’을 펼쳤다. /현대자동차그룹
발길 뚝 끊겼던 ‘강릉 서부시장’… 하루 2000명 오는 ‘명소’ 됐다

강원 지역의 작은 전통시장 강릉 서부시장이 하루에 2000명이 다녀가는 명소가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3년 동안 펼친 지역재생사업으로 얻은 성과다. 지난달 28일 서부시장에서는 공식적인 새출발을 알리는 ‘그랜드 오픈식’이 열렸다. 현대차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진행한 ‘서부시장 지역재생사업’이 결실을 맺었다”고 이날 밝혔다. 행사에는 권성동 국회의원, 김종욱 강릉시 부시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양진모 현대차 부사장, 이병훈 현대차 상무, 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서부시장에서는 오픈을 기념해 28~29일 안예은·김중연·김연지 등 인기 아티스트의 공연이 펼쳐졌다. 무대가 마련된 1층 주차장은 관중으로 가득 찼다. 서부시장 곳곳에 먹을거리와 잡화 등을 파는 로컬 마켓과 전시, 체험 이벤트도 마련됐다. 이틀 동안 약 5000명이 다녀갔다. 이병훈 현대차 상무는 “오픈식에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해 진정한 축제 분위기가 났다”면서 “서부시장이 명실상부 강릉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새로 단장한 서부시장이 상인과 지역민은 물론 강릉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 용강동 구도심의 상가 건물 1~2층에 위치한 서부시장은 1970년대에는 지역의 중심지로 늘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구도심이 쇠퇴하면서 사람들 발길도 끊겼다. 현대차는 2020년부터 강릉시, 사회적기업 공공미술프리즘과 손잡고 상권 재활성화를 위해 서부시장에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했다. 시장의 외관을 정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상인과 청년 사업가들이 강릉 지역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관련기사 강릉의 핫 플레이스 ‘서부시장’을 아시나요?> 2층 빈 공간에는 ‘CCC(Culture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영국 새 정부, ‘에너지 횡재세’ 도입 반년만에 증세 추진

영국 정부가 석유·가스 기업에 대한 횡재세 세율을 높이고, 세금 부과 기간도 2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3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와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은 새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횡재세 세율을 종전 25%에서 30%로 올리고 향후 5년간 400억 파운드(약 64조4000억원)의 횡재세 세수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횡재세 부과 기한도 2026년에서 2028년으로 2년 더 늦출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거둬들인 횡재세로 영국의 재정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횡재세는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외부 요인으로 초과이익을 얻은 기업에 추가로 매기는 세금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치솟으면서 에너지 기업들이 막대한 수익을 거두자 유럽연합(EU)과 미국을 중심으로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다국적 에너지기업 BP는 올해 3분기에만 71억 파운드(약 11조4000억원)의 수익을 내면서 작년 동기 수익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글로벌 석유기업 셸의 3분기 이익은 94억5000만달러(약 13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석유업체에 대한 횡재세 부과가능성을 시사했다. 1일 네덜란드 재무부는 올해 초과이익을 얻은 자국 석유·천연가스·석탄·석유정제 기업에 횡재세를 소급 부과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횡재세를 통해 32억 유로(약 4조4900억원)를 일반 가정과 중소기업에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네덜란드, ‘전쟁 폭리’ 석유기업에 ‘횡재세’ 부과… 4조원 규모> 영국의 새 예산안은 오는 17일 수낵 총리가 중기 재정 전망과 함께 발표한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3일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뷰티풀펠로우 12기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뷰티풀펠로우 6명은 (왼쪽부터)노힘찬 윤회 대표, 윤지현 소리를보는통로 대표,김현진 코리안앳유어도어 대표, 백정연 소소한소통 대표,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 등이다.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가게, 사회적가치 실현하는 ‘뷰티풀펠로우’ 12기 선발

3일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6명을 선발했다. 이번에 선발된 뷰티풀펠로우 12기는 ▲김현진 코리안앳유어도어 대표 ▲노힘찬 윤회 대표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 ▲백정연 소소한소통 대표 ▲윤지현 소리를보는통로 대표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 등이다. 이들은 1차 서류 심사와 2차 대면 심사, 3차 현장 방문을 순차적으로 통과해 펠로우로 선정됐다. 아름다운가게는 펠로우들이 안정적으로 사회 혁신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3년간 매월 170만원의 지원금과 해외 연수, 사업에 필요한 멘토링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특히 펠로우간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펠로우 분기 모임, 뷰티풀펠로우데이 등의 커뮤니티 모임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총 43명의 펠로우를 선발해 약 20억원을 지원했다. 박진원 아름다운가게 이사장은 “어려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부딪히며 미래를 열어가는 뷰티풀펠로우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며 “이들의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큰 변화와 울림을 만들도록 많은 응원과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아름다운가게는 아시아 개발도상국 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노력하는 해외 사회혁신리더들을 지원하고자 아시아뷰티풀펠로우 1기를 선발했다. 이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제주 서귀포시의 풍력·태양광 발전 시설. /조선DB
[키워드 브리핑] ‘RE100’ 확산 방안으로 떠오르는 ‘CF100’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정착을 위해 무탄소 에너지 운동인 ‘CF100’을 먼저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CF100은 ‘무탄소(Carbon Free) 100%’의 줄임말로, ‘유엔 에너지'(UN Energy)와 유엔 산하 ‘지속가능에너지기구(SE4ALL)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 캠페인이다. 재생에너지를 포함해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원자력발전과 연료전지 등으로 에너지 공급을 전환하는 RE100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유엔 에너지(UN Energy)에 따르면 정식 명칭은 ‘24/7 무탄소 에너지 콤팩트(24/7 Carbon free Energy Compact·24/7 CFE)’다. 24시간, 일주일 내내 탄소를 쓰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전기를 공급한다는 뜻이다. 현재 24/7 CFE에는 총 91곳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IT기업뿐 아니라 스코틀랜드·아이슬란드 정부, 원자력연구소(NEI) 등 각 정부와 협회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탄소중립 미래를 위한 RE100 국제 컨퍼런스’에서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국가별 재생에너지 가격이 다른 점을 고려해 실시간 사용전력의 무탄소화를 목표로 하는 CF100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RE100 이행이 어려운 이유로는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여건이 제한적이고, 재생에너지 구매와 투자 비용이 높다는 점이 꼽혔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별 RE100 이행 현황을 공유하고 탄소중립에 국내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국제 캠페인 RE100을 주도하는 더클라이밋그룹(The Climate Group)과 글로벌 탄소정보공개 이니셔티브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관계자는 이날 한국 기업들의 RE100 이행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CF100과 RE100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효진 한국전기통신기술연구조합

/픽사베이
“연금 조기수령 30% 삭감 규정… 평균수명 짧은 중증장애인은 ‘예외’로 해야”

중증장애인이 수급액 삭감 없이 국민연금을 조기에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증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평균 수명이 짧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으로 구성된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하 단체)은 “중증장애인은 국민연금 최소 가입 기간인 120개월(10년)을 채워 노령연금을 받더라도 평균 수명을 감안하면 수급 기간이 짧아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2020년 기준 한국 전체 인구의 평균수명은 83.5세지만, 장애인의 평균수명은 76.7세다. 중증장애인의 평균수명은 73.5세에 불과하다. 한국 전체 인구의 평균수명보다 10년 가량 짧다. 국민연금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한 중증장애인은 7800여 명이다. 국민연금법 제61조에 따라 1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한 이에게는 노령연금이 지급된다. 연금 수령 가능 연령은 만 60~65세로, 출생연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국민연금은 수급 개시 연령이 되지 않아도 수급액을 앞당겨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조기수령 시 수급액이 삭감된다는 점이다. 올해 기준으로 만 59세 수령 시 6%, 만 58세 수령 시 12%가 삭감된다. 만 55세가 연금을 받을 경우 삭감 비율은 30%에 달한다. 이에 단체 관계자는 “장애인의 평균수명은 전체 국민의 기대수명보다 10년가량 짧으나 조기 노령연금을 받을 경우 수급액이 삭감돼 경제적 부담이 크다”면서 “장애인 가구의 소득원은 근로소득(평균 약 116만원) 다음으로 공적이전소득(평균 약 48만원)이 크기 때문에 연금액이 삭감되면 장애인 가구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광업·어업 종사자는 노동 강도가 세서 기대수명이 짧다는 이유로 조기에 수령하는 연금액을 삭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는 중증장애인의 생계난을 방지하기

네덜란드 정부는 1일(현지 시각) 자국 화석연료 기업에 '횡재세(초과이윤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네덜란드, ‘전쟁 폭리’ 석유기업에 ‘횡재세’ 부과… 4조원 규모

네덜란드 정부가 전 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익을 본 화석연료 기업에 ‘횡재세’를 소급 부과하기로 했다. 횡재세란 시장의 급격한 변화 등 외적인 요인으로 막대한 초과이익을 얻은 기업에 추가로 매기는 세금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재무부는 1일(현지 시각)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높은 에너지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임시로 취해진 긴급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올해 초과이익을 얻은 자국 석유·천연가스·석탄·석유정제 기업이다. 초과이익의 기준은 2018~2021년 평균보다 20% 이상 높은 경우다. 초과이익에 대해 33%의 세금이 부과된다. 네덜란드 정부는 횡재세를 통해 32억 유로(약 4조49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이달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횡재세 신설을 공식 발표했다. ‘연대기여금’이라는 이름으로 걷은 이 세금으로 일반 가정과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횡재세를 카드로 연일 메이저 석유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백악관 연설에서 “전쟁으로 역사적인 이익을 얻은 기업은 임원과 주주의 욕심을 넘어 행동할 책임이 있다”면서 “이들 기업의 이익은 ‘횡재’”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 가격을 인하하지 않으면 초과이익에 대해 가산세를 부과하고, 이들 기업이 다른 제한 상황에 직면하도록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장노년 일자리 박람회 참석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조선DB
전경련 “연금 받아도 일하는 노인 370만명”… 2인 기준 연금 월138만원

연금을 받는 고령자 절반은 생활비를 더 벌기 위해 여전히 노동 전선으로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7~2022년 통계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55~79세 고령인구의 노후실태 및 취업현황’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올해 5월 기준 연금을 받으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55~79세 고령자는 370만3000명으로, 5년 전(252만4000명)에 비해 46.7% 증가했다. 이는 연금을 받는 고령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49.7%다. 2017년(43.8%)보다 5.9%p 늘었다. 지난 5월 기준 국민·기초·개인연금 등 공·사적 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2인 기준 138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의 ‘은퇴 후 최소 생활비’ 216만원의 64% 수준이다. 통계층 고령층부가조사에 따르면 고령 인구의 68.5%는 장래에도 근로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라는 응답이 57.1%로 가장 높았다. 은퇴 이후 재취업이 안되는 고령자들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15세 이상 전체 자영업자는 2017년 573만3000명에서 2021년 555만명으로 3.2%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159만2000명에서 193만3000명으로 21.4%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의 87.2%는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2017년 137만1000명에서 2021년 168만5000명으로 22.9% 늘었다. 전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증가율(2.3%)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문제는 대다수의 고령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수준도 벌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족한 창업자금을 가지고 철저한 시장조사도 없이 급박하게 사업을 시작하면서다. 통계청 비임금근로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1년 이내에 사업을 시작한 60세 이상 자영업자의 43%는 ‘500만원 미만’을 가지고 창업했다. 64.5%는 창업 준비 기간이 ‘1개월 이상, 3개월

2019~2021년 G20 상위 15개국의 연평균 화석연료, 재생에너지 투자금액. /기후솔루션
韓 공적금융 화석연료 투자액 세계 3위 ‘오명’

우리나라 공적금융기관이 여전히 화석연료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담긴 보고서가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2일 “미국 환경단체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OCI)과 지구의벗 미국지부(Friends of the Earth US)가 1일(현지 시각) G20 국가의 공적금융기관, 다자개발은행의 에너지 투자를 분석한 연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G20 국가와 주요 다자개발은행은 2019~2021년 신규 화석연료 사업에 연평균 63조원(550억 달러)을 지원했다. 반면 재생에너지 사업에는 연평균 33조원(약 290억 달러)을 투자했다. 재생에너지 부문 투자액은 2016~2018년 대비 2조3000억원(20억 달러) 밖에 증가하지 않아,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시급함에도 지원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19~2021년 연평균 8조1000억원(71억 달러) 규모의 공적금융을 해외 화석연료 사업에 제공했다. 일본, 캐나다에 이어 가장 큰 규모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석유·가스 투자액이 연평균 6조9000억원(60억 달러), 석탄 투자액은 연평균 1조4000억원(12억 달러)에 달했다. 한국의 지난해 해외 직접 화석연료 투자액은 2018~2020년 평균보다 30% 가량 줄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 같은 하락은 2021년 데이터의 불투명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지난해 투자 내역 확보가 쉽지 않아 일부 누락된 수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실제 해외 화석연료 투자액은 보고서에 잡힌 통계를 웃돌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 수출신용기구인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연평균 7조원(62억 달러)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총 화석연료 금융 지원액의 약 85%를 차지하는 규모이며, G20 국가 수출신용기구 중 3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기후솔루션은 “그럼에도 우리나라 공적금융기관은 신규 석유·천연가스 개발 사업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어 더 큰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수출입은행과

1일 서울 마포구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사무실에서 유엔개발계획(UNDP)와 한국 국제개발협력 NGO의 파트너십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은 스티브 우터우게(맨 오른쪽) UNDP 공공파트너십 국장이 국내 NGO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국제개발협력분야 정책과 옹호 활동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KCOC
KCOC, UNDP-NGO 파트너십 강화 위한 간담회 개최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는 UNDP(유엔개발계획) 서울정책센터와 ‘UNDP와의 네트워킹 및 파트너십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서울 마포구 KCOC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국내 국제개발협력 NGO와 국제기구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상호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스티브 우터우게 UNDP 공공파트너십국장, 초록우산어린이재단·한국월드비전·컨선월드와이드 관계자 등이 참석해 NGO와 국제기구 간의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 나갔다. 특히 국제기구와 협력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요건이나 UNDP 전략 방향, 한국 시민사회의 대내외 국제개발협력분야 정책과 옹호활동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조대식 KCOC 사무총장은 “KCOC는 지난 3년간 한국 국제개발협력 NGO와 국제기구의 협력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이번 간담회는 그 연장선으로 마련했다“면서 “국제기구와의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파트너십 확대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30일(현지 시각)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가운데) 전 대통령이 상파울루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이날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룰라 당선인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에 신승을 거뒀다. /AP 연합뉴스
‘친환경주의자’ 룰라, 브라질 첫 3선 대통령으로… “아마존 복구에 속도 낼 것”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브라질 전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각)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좌파 성향의 친환경주의자인 룰라 당선인의 재기로 아마존 열대 우림의 무분별한 산림 파괴가 멈출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룰라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대선 결선 투표에서 5.09%의 득표율을 획득하며 49.1%를 득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을 1.8%p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룰라 당선인은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다. 룰라 당선인은 2003~2010년 연임 이후 측근 비리와 뇌물수수, 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580일간의 옥살이 끝에 대법원의 수감 위헌 결정으로 석방됐고, 지난해 3월 1·2심 무효 판결까지 받은 후에야 대선에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 31일 워싱턴포스트(WP)·AP통신 등에 따르면, 룰라 당선인은 대선 승리가 확정된 후 상파울루에서 한 연설에서 아마존 우림의 불법 벌채를 근절하기 위해 과감한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룰라 당선인은 “삼림 벌채 제로(0)를 위해 싸우자”면서 “아마존에 대한 감시·감독을 다시 시작하고, 원주민의 토지를 훼손하는 모든 환경 범죄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구에는 숨 쉬는 열대우림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마존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룰라 당선인이 정권을 잡으면서 무차별적인 개발 정책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룰라 재임 기간인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아마존 산림 벌채는 80% 이상 줄었다. 룰라 정부는 벌채를 줄이는 것 외에도 약 60만7000㎢의 숲을 산림 보전 지역으로 설정한 바 있다. 반면 우파 정치인 보우소나루는 개발을 통한 경제성장을 강조하면서 광범위한